라라윈이 본 연극: 환상동화 (대학로 이다)
제가 처음으로 연극을 보았던 작품이 '유리가면'이었는데, 그 작품도 만화의 내용을 원작으로 하는 이야기라 동화속 한 장면 같으면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처음 보았던 연극에서 받았던 좋고 강한 인상때문인지 그 뒤로도 동화속 이야기, 환상적인 이야기.. 이런 연극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환상동화'는 벌써 몇 해째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작품이라 안심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 (모처럼 연극 관람하러 갔는데 재미없음 우울해지니까요...^^;;;)
연극 환상동화 매표소 풍경
수요일에 전화예매했는데도, 토요일 4시는 매진이고, 7시 30분 공연만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연일 매진이라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보통 연극관람에서 30분 전 입장가능인 것을 보고, 넉넉하게 30분 전에 극장으로 갔는데도, 벌써 매표소 앞에는 예매권을 티켓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의 줄이 쭈욱 늘어서 있었습니다. (저보다 부지런한 분들이 넘 많았던 듯...ㅜㅜ)
표와 함께 파란봉투도 함께 주시며, "비타민이에요~ 즐거운 관람되세요~" 하면서 방긋 웃어주십니다.
언뜻보기에 환상동화 포스터 같아서 자그마한 팜플렛인 줄 알았는데, 가만히 보니 약봉투였습니다. 속에는 비타민하우스의 맛있는 비타민제가 4개 들어있었습니다. 생각도 못했던 비타민 선물에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들어있던 비타민이 맛있길래 냠냠 먹어가며, 약봉투에 쓰여있는 글이 웃겨서 킬킬대면서 기다렸습니다.
연극 환상동화 (이다) 좌석과 내부 풍경
가운데인 것은 좋은데, 내 앞의 커플 앉은 키 왜 이리 크지...ㅜㅜ
30분 전에 매표소 도착해서 표 바꾸고, 20분 전에 입장했는데도 벌써 극장의 절반이상 꽉 차있었습니다. 자유석이라 먼저온 순서대로 좋은 좌석을 점령하고 계셨습니다. 남아있는 좌석 중 제일 좋아보이는 뒤쪽의 가운데 자리에 앉았습니다.
좌석은 운동장 스탠드 형식의 그다지 편안한 자리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앞자리와 높이 차이가 꽤 있어서 무대가 잘 보였습니다. 좌석간 높이 차이가 상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앞에 있는 커플이 놀라운 앉은 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도 한뼘이상 (거의 머리 하나정도) 앉은 키가 컸는데, 나중에 나갈 때 보니 선 키는 저와 비슷합니다. ㅡㅡ;;;
우월한 앉은 키를 가진 앞사람을 만난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배우분들이 무대를 뛰어다니면 연극을 해서 무대는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연극 환상동화 내용
연극의 내용은, 전쟁광대(왼쪽), 사랑광대(가운데), 예술광대(오른쪽)가 뒤섞여 엮어가는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예술하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세 분의 캐릭터가 무척 분명하고, 넘 웃겨서, 이 분들 때문에 눈물나도록 웃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술광대역을 하셨던 오용님~ 완전 팬이 될 정도로, 넘 잼있었어요~ ^^
극의 설명으로는 광대라고 하지만, 이 분들이 이야기 전달자로, 극 속 인물로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스/로마 신화의 요정이나 신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공연중에는 촬영금지라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세 광대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두 주인공인 한스와 마리입니다. 한스는 음악을 하는 청년이고, 마리는 춤을 추는 아가씨입니다. 그래서 직접 연주해주는 피리와 피아노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여주인공의 아름다운 춤을 감상할 수 있는 보너스가 있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엇갈리는 비극적인 중간이 안타깝기도 하고, 어디선가 들은 듯한 부분이 나오기도 해서 2% 아쉬운 내용전개가 있기도 하지만, 배꼽쥐게 만드는 광대 셋이 충분한 이야기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전쟁과 그 속의 엇갈리는 사랑이라는 소재를 무겁기 보다도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광대들이 전해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연극이 진행되기 때문에 2시간여동안 진행되는 공연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어, 이야기가 끝날 쯔음에는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할머니라면, "이야기 더 들려주세요~" 하면서 조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아쉬워서 멍하게 있는데, 드디어 커튼콜 시간이었습니다.
연극 환상동화 커튼콜 사진 (폰카가 만들어낸 코믹사진..ㅡㅡ;;)
연극관람 중에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이 시간에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귀찮고 무겁길래 카메라를 두고가서, 컴컴한 실내에서 폰카로 찍었더니, 멋진 커튼콜 조차 순식간에 코미디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저분들이 멋있게 팔을 휘저어 서양식 인사를 하신 것이었는데... 사진에는..ㅜㅜ
마지막 포즈조차.. 누군지 전혀 알아볼 수 없는....ㅜㅜ
너무나 즐겁게 본 공연이라서 주인공들 사진이라도 더 남기고 싶었는데, 그냥 마음 속에 추억으로 담아둬야겠습니다. 멋진사진을 이다 홈페이지에 올려주면, 사진도 준다길래 더 열심히 찍었는데, 포기해야겠습니다. (선물에 혹했던 1인 ^^;;;)
사진 잘 찍는 분들께서는 커튼콜 장면의 멋진 사진 올려주는 분들께 선물을 준다고 하니, 카메라 가져가셔서 사진으로 담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스트레스를 싸악 날려주는 너무나 행복한 연극이었습니다.
마음 편하게 즐길 재미있는 연극으로 아주 볼만합니다.
예매처와 이다 홈페이지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커플이 아니라 해당이 없었지만, 커플 할인과 이벤트 등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연극 내용이 환상적인 사랑내용이라 그런지, 프로포즈 이벤트나 여러 가지 커플을 위한 것들이 많더군요... (티켓 예약하면서도 염장.)
또, 관람하실 때는 30분 전에 가시길... 저는 30분 전에 갔는데도 벌써 사람들이 꽉 차 좌석이 뒤에서 두 번째 줄이었어요...
'생활탐구 > 볼거리 즐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랜스포머2, 기다린 보람이 있던 영화 (41) | 2009.06.29 |
---|---|
주연보다 조연이 멋진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25) | 2009.06.03 |
천사와 악마, 긴장과 감동으로 심장뛰게 만드는 영화 (34) | 2009.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