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하루하루 사노라면 : 벼룩의 간을 내먹는 돈 버는 방법 강의
며칠 전에 이웃집 어른이 블로그로 돈버는 법 강의를 수강신청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6개월 코스로 주 1회 강의에 수강료는 한 달에 100만원씩 이라고 했습니다. 그 강사는 어떤 분인지 그 분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그 흔하다는 파워블로거도 아닌데 파워블로거가 되는 법 강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공사례로 올려놓은 블로그에는 글도 별로 없고 유령 블로그 같았습니다. 딱 봐도 블로그로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블로그를 잘 모르는 어른들을 등쳐 먹으며 수강료로 돈을 버는 사람 같았습니다.
이웃집 어른은 퇴직하고 뭐 할까 고심하다가 수강신청을 하셨다고 하는데, 씁쓸했습니다....
주식 강의를 하는 분들은 주식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식투자 40만원으로 1억 부자가 되는법' 같은 강의와 출판으로 부자가 된다고들 합니다. 진짜로 주식 투자로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이라면, 귀찮게 강의 준비하고 강의하는 번거로운 짓을 안 한다는 것 입니다.
블로그 강의도 비슷합니다.
저도 블로그로 돈버는 방법 강의를 몇 번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몇 가지 블로그 팁은 배울 수 있었으나, 제가 간절히 바랐던 돈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더 궁금한 것은 강사의 책을 사서 보라고 추천을 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하며 돈만 날렸다고 투덜거렸더니 선생님 한 분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너 같으면 블로그에 글만 써서 수 백만원, 수 천만원을 번다면, 글을 쓸래? 강의를 할래?"
네. 답은 뻔합니다.
만약 그 말대로 블로그에 글 쓰는 것 만으로 수 백 만원을 그냥 번다면 강의 준비할 시간에 글을 쓸 겁니다.
강의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고 교감을 나누는 일은 참 짜릿합니다.
그러나 강의만큼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습니다.
강의를 하러 갈 때는 거지꼴로 갈 수가 없으니, 외모부터 신경을 써야 합니다.
더불어 강의를 하기에 앞서 발표자료와 나눠줄 자료 등을 만드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발표자료를 만들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발표자료를 발표하듯 읽으면서 시간도 재보아야 합니다. 연습해 보면서 불필요한 슬라이드는 빼고, 필요한 슬라이드는 더 추가해서 만들어야 하고요.
제 아무리 강의 잘 한다 하는 사람이라도 준비 부족은 티가 나기 마련입니다.
준비를 열심히 해가도 듣는 사람과 궁합이 맞지 않으면 강의가 망합니다.
특강 중 상당수는 대상의 특성이 불분명합니다. 강의 기획자 말로는 "초보들이니 아주 쉽게 설명하라" 라고 했는데, 강의하러 딱 가보니 선수들만 모여 있으면 강의는 망합니다. 반대로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생초보여도 혼자 떠들어야 합니다.
강의는 여러 모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 입니다.
따라서 강의가 아니어도 돈을 잘 벌고 있다면, 귀찮게 돈 버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어떤 시장도 경쟁상대가 늘어서 좋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돈버는 방법 강사들은 너무나 마음이 넓습니다. 자신의 분야가 레드오션이 되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알려줄 것 같고, 언제든 어려울 때 연락하라고 합니다. 그 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그런 말을 해주는 것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이제와서 보니 당연합니다.
그렇게 친근하게 관리를 잘 해 놓아야 다음 강의를 또 듣지요. 다른 사람에게 추천도 해줄테고요.... ㅡㅡ;;
대박 식당을 보면 며느리에게도 비법 양념 만드는 방법을 안 알려준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나와 생면부지 사람이 나를 갸륵하게 여겨 돈버는 방법을 고작 5만원, 고작 100만원에 넙죽넙죽 가르쳐 줄 리가 없다는 아주 아주 기본적인 사실을 왜 믿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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