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가장 심리, 생활비 때문에 아내와 멀어져?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외벌이 가장 심리, 생활비 모자라다는 아내에게 지쳐가는 과정

외벌이 장점 단점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는 한 명의 월급이 육아도우미를 부르고, 출퇴근하는 경비를 다 빼고도 남아야 남는 것 입니다. 200만원 정도 월급을 받는데, 육아도우미로 150만원 정도 들이고 출퇴근 경비를 써야 하면 차라리 직접 아이를 키우는 편이 낫다고 하기도 합니다. 아내가 아이를 키우기로 하고 외벌이를 하게 된 과정은 참 합리적인 판단 과정이었던 것 같은데, 막상 외벌이를 해서 생활비를 주기 시작하면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1. 문자, 연락이 두려움

밖에 있는 사람에게 문자나 메신저까지 보내서 생활비를 달라고 하는 경우, 주로 급박합니다. "당장 병원비가 모자란다", "갑자기 돈이 들어가야 된다", "오늘까지 내야 된다," 와 같은 시급한 돈 얘기가 많습니다.
오죽 답답하면 보냈을까 싶더라도, 한 번 두 번 돈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 그 뒤로는 아내에게서 오는 문자나 연락이 두려워집니다.  연락이 오면 열어보기도 싫습니다. 어차피 돈 달라고 보낸 걸텐데요. 뭐...

어디 말할 곳이 없으니 보낸 것은 알지만, 매일 매일 매출이 있는 자영업자가 아닌 이상에는 외벌이 가장이라고 해서 딱히 돈 나오는 구멍도 없습니다. 자꾸 돈 이야기를 하면 부담도 되고 답답해집니다. 마음 같아서는 로또라도 되었으면 좋겠고, 돈 팍팍 벌어서 넉넉하게 생활비를 주고 싶은데 팍팍한 현실에 가슴만 갑갑해옵니다. 그러나 (생활비를 더 많이 주지 못한) 미안함은 잠시이고, 슬슬 궁금해집니다. 대체 생활비를 어떻게 쓰길래 모자라는 것인지.


2. 생활비가 왜 모자라는지 궁금해짐 

용돈 받아서 써보면 정말 쓸 것이 없고, 요즘 물가가 미친 물가도 맞습니다.
이제 우유 치즈도 서민들은 못 먹을 지경으로 비싸지고 있습니다. 우유, 치즈, 계란. 딱 이만큼만 장바구니에 담아도 2만원, 두부, 호박, 오이, 버섯에 만원, 과일 하나 사면 또 만원. 휴지 떨어진 것, 모기약이나 세제 같은거 두어개 더하면 우습게 10만원을 채웁니다.

그러나 주는 입장일 때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10만원이나 줬으면, 며칠은 써야지. 주자마자 없다고 하면 짜증이 납니다.

그런데 이건 물가를 알아도 똑같아요. 물가를 알기에 이 정도면 필요한 거 몇 가지 사고 나면 금방 없어진다는 것을 머리로 알더라도, 돈 준지 하루도 안 되었는데 다 썼다는 소리를 들으면 맥 빠지고 짜증도 납니다.


3. 경제 개념 없어 보임

생활비를 주는 입장에서는 로망이랄까, 환상이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 중에 쌀 한 말을 주고 며느리감을 테스트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처자는 쌀 한 말을 한 달에 걸쳐 알뜰하게 나누어 먹었고, 한 처자는 쌀 한 말로 든든히 밥을 지어먹고 일을 하여 쌀 한 말을 몇 가마니로 바꾸어 놓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빠듯한 생활비 줘 놓고 재테크까지 기대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인 꿈이긴 하지만, 빠듯한 생활비 일지라도 잘 관리를 해줬으면 하는 꿈을 꾸게 됩니다.

그런데 뭐 했냐고 하면 다 썼다는 대답을 들으면, 기대가 무너짐과 동시에 몹시 경제개념이 없어보입니다.
처음 아르바이트를 해서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였습니다. 저로서는 생전 처음 큰 돈을 벌어 보아서 두근대는 마음으로 100만원을 띠지에 묶인 째로 드렸습니다. 사실 제 기대는 100만원씩이나 드렸으니 (저에게는 컸음) 좀 쓰시고 잘 갖고 계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엄마~ 용돈 준 걸로 뭐 했어~~~? +_+" 라며 여쭤보니,

"밀린 공과금 낼 거 있어서 그거 내고, 아빠 옷이 많이 낡았길래 아빠 옷 하나 사 드리고, 동생이 용돈 달라길래 주고 했더니 다 썼다."

라고 하셨습니다.
쓰라고 드려놓고도 그 순간 왜 이리 허탈하고 화가 나던지.... 엄마가 엄마 위해 쓰신 것도 아니고 (어쩌면 이 부분도 또 화가 나는 요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 쓰라고 드렸더니..) 가족들 위해서 꼭 필요한 곳에 쓰셨다는 것을 알지만, 100만원이나 드렸는데 불과 며칠 뒤에 하나도 없다고 하니 한 달동안 죽어라 일한 것이 너무 허망했어요.
그 뒤로는 저희 엄마는 꼭 필요한 곳에 쓰시는 분은 맞지만, 돈 관리를 잘 해주시는 분은 아니라는 생각에 절대로 월급을 맡기지 않습니다. 어쩌면 외벌이 가장의 심리가 이럴 수 있습니다.



4. 계획형과 즉흥형

계획형들의 경우에는 계획되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갑자기 아침에 전화해서 저녁에 나오라는 것, 이따 시간 있냐며 불쑥 시간 빼는 것 등이 달갑지 않아요.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이미 오늘의 계획, 며칠간의 계획이 다 있는데 그런 식으로 불쑥 이야기하면 나의 아름다운 계획이 어그러지니까요.
돈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 계획형은 한달치, 며칠치 돈을 쓸 계획을 딱 세워놓고 씁니다.
그런데 불쑥 돈 내놓으라고 하면 계획이 맞지가 않아요. 시간은 좀 내고 난 뒤에 다른 시간에서 조율이 비교적 쉽지만, 돈은 들어오는 것이 맘대로 안 맞춰지는 상황에서 불쑥 소비를 앞당기면 싫습니다.

생활비를 주는 남편과 생활비를 받는 아내가 스타일이 달라서 한 명은 계획 다 세워놓고 딱딱 맞춰 쓰는데 한 명은 불쑥 즉흥적으로 쓰면.. 이것도 점점 멀어지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5. 소비 가치

아마도 남녀간에 커플 재테크 할 때 가장 싸움 많이 나는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사람은 옷이나 구두에 들어가는 돈을 아깝다 여기고, 어떤 사람은 겹치는 전자기기 또 사는 것을 돈 아깝다 여깁니다. 소비 가치 코드가 안 맞으면, 서로 낭비하는 것 처럼 보여 투닥대기도 해요.. (- 남녀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소비는 완전 달라?)


생활비를 받는 입장에서는
쥐꼬리만한 생활비 주고는 생활비가 남는 줄 아는 남편이 답답합니다.
그러나 생활비를 주는 입장은 밑빠진 독에 물붓고 있는 기분도 듭니다. 끝이 없으니까요...
받는 입장에서는 늘 모자라고, 주는 입장에서는 늘 허망한 것이 생활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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