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선물 준비, 이제 초콜릿 선물의 시대는 갔다?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선물 반응

이번 주말이면 발렌타인데이 입니다.

나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것인지, 정말로 세상이 변해가는 것인지 발렌타인데이의 분위기도 매년 조금씩 다릅니다. 올해 느껴지는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초콜릿 선물하는 시대는 갔다는 점 입니다.....



너도 나도 수제 초콜릿 가내 수공업으로 가치 하락

처음 수제 초콜릿을 한 곳 두 곳에서 팔기 시작했을 때는 수제 초콜릿, 생 초콜릿이 제법 귀하고 고급스러운 선물이었습니다. 고디바 매장이 생기기 전 까지만 해도 해외여행 기념품으로 고디바 초콜릿이 인기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흔한 동네 마트에 100% 카카오 초콜릿을 판매하고, 벨기에 초콜릿이 널려 있습니다. 해외 여행이나 유학 다녀와서 자랑하던 아이템인 팀탐이니 누텔라니 하는 것들도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수제 초콜릿 가내 수공업이 너무 활성화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요리고자인 저같은 사람도 초콜릿 만들기 세트를 사서 뚝딱 수제 초콜릿을 만들 수 있습니다. 쇼콜라티에님들이 보면 기겁할 수준의 단순한 초콜릿 녹였다 다시 굳히기 수준이지만, 아무튼 직접 녹이고 굳히고 장식하는 과정을 거친 나름의 수제 초콜릿을 아무나 막 만들어 냅니다.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수제 초콜릿의 가치가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제작년부터 수제 초콜릿 가내수공업 열풍이 불었고, 남자친구는 달가워하지 않는 수제 초콜릿을 건네주고 눈물흘린 여자친구 사연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 발렌타인데이 남자친구 때문에 눈물흘린 여자친구 반전 사연


썸타는 사이, 솔로인 상황에서나 누가 가나 초콜릿이라도 하나 주었으면 좋겠다고 할 뿐, 사귀는 사이에서 수제초콜릿은 예전의 가치가 아닙니다.

만드는 여자 입장에서는 일부러 귀찮음을 감수하며 한방울 한방울 남자를 생각하며 만드는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지만, 받는 남자 입장에서는 십자수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ㅜㅜ



등가교환의 법칙

수제 초콜릿이 자꾸 십자수 같이 느껴진다는 이유는 발렌타인데이 한 달 뒤면 화이트데이이기 때문입니다.

"내 생일엔 십자수, 니 생일엔 명품가방" 상황이 "발렌타인데이에는 수제 초콜렛, 화이트데이에는 마음 담긴 명품"으로 치환됩니다. 명품 가방까지는 아니어도 거대한 사탕바구니는 싫고 차라리 몇 만원짜리 향수, 악세사리 같은 것을 원한다는 여자가 많다보니 화이트데이에 가볍게 달달한 것을 선물하는 전통은 점점 사라지고 신경써서 선물을 준비해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 사탕은 그냥 기념으로 하나 정도면 되고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남자도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좀 더 고가의 선물을 바란다고 합니다.

신세계 백화점의 설문조사 결과 남자가 바라는 발렌타인데이 선물 1위는 태블릿, 2위는 전자담배, 3위는 전자기기, 이어폰 등, 그 밖에는 옷이나 구두 였습니다. 초콜릿은 아예 순위권에 들지도 못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화이트데이에 사탕 한 개로 못 떼울(?) 것이 뻔하고, 여자친구가 화이트데이 선물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발렌타인데이에도 비슷한 수준의 선물을 바라게 될 겁니다.


더불어 수제 초콜릿의 가성비가 매우 나쁘다는 점도 초콜릿 선물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여자들이 화이트데이 사탕 바구니를 싫어하는 이유는 2~3년 묵은 듯한 싸구려 사탕을 포장만 거창하게 해서 몇 만원에 파는 것이 돈 아깝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몇 만원짜리 바구니를 사느니 그 돈으로 향수나 악세사리를 사주면 좋겠다는 것 입니다. (- 화이트데이 사탕에 밑지는 기분이 드는 여자들)


남자의 논리도 똑같았습니다.

수제 초콜릿 5~6만원 짜리 사올거면 차라리 그 돈으로 쓸모있는 다른 것을 사주면 좋겠다는 것 입니다. 여자친구가 직접 만들어서 힘들었고 재료비도 몇 만원 들었다면, 괜히 맛도 없는 초콜릿 만드느라 고생하지 말고 다른 실용적인 것을 해주는 편이 서로 좋은 것 아니냐는 것이죠.


발렌타인데이 선물


수제초콜릿을 애써 만드는 이유는 현모양처 콤플렉스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요리 잘하는 여자, 잘 챙기는 여자, 센스있는 여자로 보여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정말 좋아할 것을 생각하기 보다, 어느 순간 자신의 솜씨를 뽐내기 위한 것으로 주객전도가 됩니다. "나는 이 정도로 만들어서 선물하는 여자야..." 라는 자기 만족일 수도 있습니다.. ㅠㅠ



남자친구가 묵묵히 가만 있을 뿐, 혹시 내 남자친구도 말을 못해서 그렇지 초콜릿보다 실용적인 다른 선물을 원하지는 않을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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