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데이트 코스 추천 : 대도 간장게장, 아는 사람만 몰래다니는 파주 맛집
예약손님만 받는, 아는 사람만 몰래 다니는 맛집이라길래, 가는 길 중간에 공사중인데다가 살짝 길도 헤매여가며 찾아갔습니다.
예약손님만 받고, 그것도 최소 3~4일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먹을 수 있다기에, 꽤나 콧대 높은 곳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사람들만 몰래 자기들끼리 다니는 맛집이라길래 고급(?) 손님들만 받는 그런 곳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제 예상은 싹 빗나갔습니다.
손님을 가려서가 아니라, 이곳은 간장게장을 미리 잔뜩 만들어두는 것이 아니라 주문을 하면 만든다고 합니다. 딱 맛있게 간이 베어 먹기 좋게끔 시간을 맞추기 위해 미리 예약하고 찾아오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예약손님만 받는 곳이라 넓직한 공간에 저희를 위해 상이 차려져 있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곧 푸짐한 간장게장이 나왔습니다. 우선 게가 큼직한데다 알이 꽉꽉 차 있습니다. +_+
밥 인심도 아주 후했어요.
국그릇에 밥을 잔뜩 담아주십니다. 예약한 손님만 받아서 저희밖에 없는데다가, 상 미리 차려놓고 할머니가 많이 먹으라며 큼직한 밥그릇에 갓 지은 밥을 잔뜩 퍼주듯 하는데서, 할머니댁에 와서 밥 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할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지만... 팔순이 넘으셔서까지도 할머니댁에 가면 할머니가 갓 지은 밥에 꼭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을 해주셨었거든요....
게도 거의 한 뼘 크기의 큼직한 게인데 국그릇에 인심 좋게 퍼주신 밥에 비교하면 깜찍해보이죠..
보기만 해도 군침 가득 고이는 알과 살이 꽉 들어찬 게장이었어요... +_+
처음에는 우아하게(?) 이쁜 척 하느라 젓가락으로 앞 접시에 옮겼는데, 알 반, 살 반인 듯한 게장을 쭈욱 빨아먹고 보니....
너무 맛있어서 이미지 관리 할 때가 아니었어요. 바로 손에 집어들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이미지 따위는 상관없어요.
할머니도 간장게장을 무척 잘해주셨지만, 저희 엄마도 간장게장을 굉장히 잘 하십니다.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저는 간장게장을 안 사먹는데다가, 엄마가 못해주실 상황인데 간장게장이 너무 먹고 싶어서 사먹어 보면 거의 불만족하는 메뉴 중 하나였습니다. 비리거나 짜요. ㅡㅡ;
그런데 이 집 간장게장은 우선 안 짜요. 물론 간장게장이니 간이 아예 없지는 않은데 적당히 간이 베여있으면서 달큰한 게살 맛이 살아있습니다.
밥 광속으로 닳고...
무슨 정신으로 먹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맛있어서 먹다보니 그 많은 밥을 거의 다 먹었더라고요...
평소에는 식당에서 공기밥 반 정도 먹는 편이라, 설마 제가 국대접 소복히 담긴 밥을 다 먹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여자가 울 때 남자의 마음 ... 이럴까' 싶도록 아침부터 집안일이 있어 우울하고 마음이 허했던 그런 것은 오간데 없이 행복지수 X 2000 배...
이것이 행복이었어요... +_+
간장게장의 하이라이트. 게딱지에 밥 한 숟가락 떠 넣고 쓱쓱 비벼 맛나게 먹었습니다.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기억도 없어요. 미친듯이 먹었어요.
그나마 사진은 나중에 페이스북에 테러할 때 쓰려고 간장게장 집어먹던 손으로 카메라 만져가며 찍어놨어요.
너무 맛있게 먹노라니, 사장님이 인심좋게 밥도 더 주십니다. 정말 집에서 간장게장 신나게 원없이 먹으면서 "엄마, 밥 더 줘~" 하던 그 느낌이에요..
간장게장이랑 꽃게탕도 시켰는데, 꽃게탕도 양이 아주 푸짐했습니다.
큼직한 냄비에 꽃게가 잔뜩 들어있어요. +_+
간장게장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꽃게탕은 좀 남았어요.
남은건 포장도 해주신다고 하는데, 저는 꽃게탕도 꽃게탕이지만 간장게장을 싸가고 싶었습니다.
알고보니 인터넷 판매도 한다고 하는데, 대도 간장게장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미국이나 일본 해외에서도 해외배송 많이 시켜먹는다고 합니다.
밖에서 사 먹은 간장게장을 이렇게 맛있게 먹기는 처음이라, 이 집 간장게장이면 엄마 아빠도 맛있게 드실 것 같아 다음에 꼭 부모님 모시고 오고싶은 곳이었습니다. 우선은 저만 먹었으니 아빠 엄마 드실 간장게장을 포장도 해가고 싶었어요.
그러나 예약을 안 하면 식당에도 손님을 안 받듯이, 간장게장도 만들어놨다가 주는 것이 아니라 주문을 하면 만들어서 적당히 간이 베면서 제일 맛있을 시기를 맞춰서 보내준다고 합니다. 며칠 뒤면 엄마 아빠도 드셔보실 수 있으니, 엄마 아빠 생각이 나서 마음이 좀 무거웠던 것이 가벼워졌어요.
어느샌가 간장게장에 반해서 국대접에 퍼주신 밥을 다 먹고,
그제서야 청바지 단추가 터져나가기 일보 직전이라는 것을 깨닫고 제대로 앉을 수가 없어 뒤뚱거리고 있었는데... 근사한 차 주전자에 차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따끈하고 향긋한 메밀차로 마무리 하니 좋았습니다.
파주 출판단지에서 보물같은 책도 많이 사고, 저는 몰랐던 숨은 보석같은 맛집도 찾고..
행복한 나들이 코스 발견했습니다.
상 호 대도 간장게장 http://www.daedojang.com/
위 치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상지석리 549-10
전 화 050-6789-6000 (며칠 전에 예약 안하면 손님 안 받는다고 함)
메 뉴 간장게장, 꽃게탕
위 치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상지석리 549-10
전 화 050-6789-6000 (며칠 전에 예약 안하면 손님 안 받는다고 함)
메 뉴 간장게장, 꽃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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