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데이트 드라이브 코스 추천 : 파주 출판단지, 북카페 & 책 싸게 파는 곳 보물찾기 하는 데이트 코스
파주 출판도시까지 자유로를 시원스레 달려오는 드라이브 코스에서 답답한 마음이 차차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바람이 살랑이고 햇볕 따뜻한 날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온 파주 출판단지는 더 포근한 느낌이었어요.
책이 주는 매력처럼, 파주 출판단지도 곳곳이 특이하고, 편안하고, 새롭고 재미납니다.
파주 출판단지는 독특한 건축양식들로 밖에서 차타고 쓰윽 돌아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파주 출판단지는 예전에 책 출판 계약할 때 왔었는데.. 그 때는 편집자님과 이야기하면서 너무 흥분이 되어, 빨리 집에 가서 책 집필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에 너무 설레여서 아름다운 건물들도 뒷전인채 집으로 날아가듯 자유로를 달려갔었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차분하게 다시 걸으며 둘러보는 파주 출판도시는 곳곳이 참 예쁘네요...
시공사... 네버랜드 북 아울렛
그리고 곳곳에 책 싸게 파는 곳들, 북 아울렛이 있었습니다.
책들을 미리 볼 수도 있고, 새 책을 싸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책 싸게 사려면 파주 출판도시에 와도 좋을 것 같아요. 입구에 아이들 그림책이 놓여있길래 조카 선물이나 해줄까 하고 둘러보다 보니 점점 탐나는 책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조카 책이 아니라 제가 갖고 싶은 책들이요... ^^;;;
네버랜드 그림책을 빛낸 거장들.. 이 책도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신간도서도 30%, 균일가도서는 60~80%로 핫한 책들을 살 수 있었습니다.
책 싸게 사는 곳에 풀어놓여지자.. 어느덧 정신줄이 가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공사 북 아울렛 입구쪽에는 어린이책들이 있길래 아이들 책만 싸게 살 수 있는 곳인줄 알았는데, 전공서적 참고도서로 쓰이던 책들도 한가득이었습니다... 으아아아아... 파주 출판도시 너무 좋아요... +_+
동양미술사 수업에서 단골 전공서적이었던 열화당 출판사도 있었고, 한길 그레이트 북스, 시공사 등등 유명한 출판사들은 다 모여있는데다가 대부분 책 싸게 살 수 있는 북 아울렛 매장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북카페도 함께 하고 있는 곳들도 많아, 음료수 한잔 마시며 책을 읽을 수도 있었어요..
마음이 휑하면서도 어깨는 무겁고 머리는 복잡하고...
혼자있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번잡한 것도 싫고...
위로받고 싶은 날에 너무나 좋은 곳이었습니다...
파주 출판도시는 간판 뿐 아니라 곳곳의 이정표도 참 예뻤어요.
어마어마하게 큰 현수막에 걸려있던 "북 아울렛"으로 가기 위해 걸어가는데, 뜬금없이 숲속에 기차가 나타났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아니고, 웬 기차일까? 싶어 뛰어갔어요. (인증샷 찍으러...... ^^:;)
살림 앨리스 하우스 기차 타는 곳이라고 하는데... 궁금하긴 한데 우선 큼직한 북 아울렛에는 무슨 책이 있는지가 더 궁금했기 때문에, 의문의 기차를 뒤로 한 채 북 아울렛 입구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의문의 이상한 나라 앨리스 기차는 북 아울렛 주변을 감싼 철길을 따라 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기차가 수시로 운행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이 곳은 기차가 올 걱정없이 연인끼리 철길 평행봉 놀이를 하며 데이트 하기에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철길을 편안히 밟아볼 경험이 거의 없는데, 자그마한 철길을 따라 걷는 기분이 참 좋았어요...
살림출판사.. 살림 앨리스 하우스
철길 끝에 있는 북 아울렛의 정체는 살림출판사 북 아울렛 이었습니다.
살림출판사는 제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책 "시크릿"을 출판한 곳이었어요.. +_+ 알았던 것은 아니고, 들어가보니 재미있게 읽었던 기적의 양피지(- 기적의 양피지, 당신의 모든 소원을 이루어 드립니다.)도 있고,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시크릿 (- 축복하는 말에는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나게 하는 힘이 있다)도 있었습니다.
할인율은 모두 제각각이라, 어떤 책은 50%, 어떤 책은 10%, 어떤 책은 30% 등이었는데, 인터넷 서점보다도 새 책을 싸게 파는 곳 임에는 분명했습니다. ^^
저는 드라이브 코스 삼아 놀러왔다가, 책 탐에 정신줄 놓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아이들 책 싸게 사러 오신 분들이 많았어요.
아마도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면 사달라고 땡깡부렸을 것 같은, 귀여운 인형들도 있습니다. +_+
(나이 서른 넘어도 철 안 듦... )
파주 출판도시의 각 출판사 건물에 있는 북카페와 북 아울렛들은 제각각 개성이 아주 강했습니다.
살림출판사의 북 아울렛은 밝고 컬러풀한 느낌이었는데, 책 골라 담는 장 바구니도 넘 예뻤어요. ^^
한길 그레이트 북스.. 한길 책방
한길 그레이트 북스는 조용한 도서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와 각종 교양서적 전집으로 유명한 만큼, 다방면의 책들도 많고, 앉아서 읽을만한 공간도 아주 여유로웠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공간 뿐 아니라 아동도서와 어린이들, 아가들이 앉을 곳들도 귀엽게 마련되어 있었어요.
앉아보고 싶었는데, 제가 앉으면 부서질까 두려운 앙증맞은 의자들...
원피스 나루토 열혈강호 마제 챔프 등등... 만화책 출판 대국 "대원씨아이"
파주 출판도시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출판사와 그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전시 판매하는 북카페, 북 아울렛이 함께 있는 분위기인 것 같아, 아주 아주 궁금한 출판사를 찾아갔습니다.
바로 바로 만화 출판의 제왕(?), 원피스, 열혈강호 등 각종 핫한 만화책을 출판하는 대원출판사 입니다. 대원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기억이 잘 안나서 찾아보니 정확히는 대원씨아이 출판사 였어요. 이 곳에 가면 열혈강호,마제, 원피스, 나루토 등 각종 만화책의 천국이 아닐까 하는 부푼 기대에 설레이며 다가갔습니다.
만화책 출판 대국처럼 뭔가 만화적인 요소가 가득한 건물이 아닐까 했는데, 건물은 무척 모던했어요.
앗...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대원씨아이는 북카페나 북 아울렛이 없었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열혈강호 58권 나왔는지 보려고 했는데...
최고의 보물찾기! 이가고서점 헌책방
너무나 모던한 건물에 헌책, 고서점이라고 씌여있기에 별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이 곳은 진정한 보물창고 였어요!
입구부터 제 사랑 명탐정 코난이 뙇!!!!!!!!!!
명탐정 코난 완전 사랑합니다.
새책같은 중고책 뒤에 가격표가 딱딱 붙어있어서, 일일이 얼마인지 물어보거나 마음에 드는데 할인율이 별로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옛날 조상님들이 논어, 맹자 공부하실 때 썼을 법한 고서들도 있고, 해리포터 마법책 같은 원서 고서적들도 있었습니다.
보물같은 미술책들도 너무나 많았어요. 전시도록은 전시회 끝나고 나서는 구입하기가 정말 어려운데, 각종 전시회의 도록들도 꽂혀있었습니다. 요시토모 나라가 예전에 로댕갤러리에서 전시했던 도록도 있고, 귀한 자료들이 한가득이었어요. 집에 서재가 있다면 그대로 퍼가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책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방학공부, 바른생활, 6.25 사변실기 등 신기한 옛 책들도 많았어요. 아빠 어릴적에.. 같은 옛날 4~50년대 컨셉의 카페 등을 오픈하실 때 이가고서점 같은 보물창고에 와서 귀한 책들을 엎어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파주 출판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니, 타임머신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도 들고, 어느덧 파주 출판단지에 올 때의 답답하고 휑한 심정은 오간데 없고 행복해졌어요.
조용하면서도 사람이 없지도 않아 외롭지도 않고, 파주 출판도시가 주는 묘한 분위기가 마음을 채워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느덧 제 손에 들려있는 책들을 들고 차에 오르니 마음은 꽉 차는 기분인데, 배는 슬슬 고파져서 파주의 아는 사람만 몰래다니는 맛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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