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먹거리 즐기기 : 제주도 그릴, 응암동에서 맛볼수있는 서울 제주 흑돼지 맛집
동네에 제주도 스타일로 파는 고깃집이 생겼습니다. 이름만 제주 흑돼지라며 비싸게 받는 곳들은 꽤 있었는데, 이 곳은 제주도 스타일로 두툼한 생고기를 구워주고, 맬젓과 젓갈 등도 주고, 오분자기 뚝배기도 판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젓갈도 좋아하시고 해물도 좋아하셔서 괜찮을 것 같아 함께 갔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아우랑 스시가 있을때 아빠 엄마가 자주 다니시던 곳이라 '옛날 아우랑 스시 자리'라고 하자 바로 알아들으셨습니다. 그 때도 음식도 맛있고, 주차도 편해서 인기였는데, 제주도 그릴 본점이 된 지금도 인기있는 맛집인 것 같습니다.
흑돼지 모든 600g에 45,000원, 흑돼지 모든 800g에 58,000원, 목살 200g에 16,000원, 오겹살 180g에 16,000원 등 입니다. 모듬 600g도 제주산 돼지고기인데 가격은 38,000원 입니다. 예전 돈사돈 포스팅 (- 제주도 흑돼지 맛집 위엄을 제대로 보여준, 돈사돈 제주 본점)을 다시 찾아보니 제주도에서도 흑도새기와 근고기를 구분해서 팔고 있었고, 흑도새기 600g에 45,000원이었습니다.
술은 한라산도 팔고, 우도 땅콩막걸리, 제주 감귤막걸리도 팝니다. 오분자기 뚝배기, 제주밀면, 멍게 비빔밥 같은 메뉴들도 있습니다.
내부 분위기는 전기 케이블 감는 거대한 롤 같은 식탁에 나무 의자로 허름한 포차 분위기 입니다. 그러나 불판 얹는 것을 통으로 갈아서 그런지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대충 보니 사장 3명과 알바생 한 명으로 구성된 것 같았는데, 알바생 분이 제 앞에는 반찬을 안 놓아주셔서 약간 마음이 상했습니다. 제 앞에는 제주도그릴 물티슈와 젓가락 숟가락만 있었어요. 반찬 가지수도 무척 많던데.... 그래도 가족과 같이 온거라서, 엄마 아빠에게 덜어달라고 해서 잘 먹었습니다.
굵은 소금, 초장, 통마늘, 고추, 쌈채소, 파절이와 명이나물이 나왔습니다.
묵은지, 무 절임(정확히 뭔지 모르겠는데 아삭아삭 맛있었어요), 김치도 나왔고요.
멜젓, 갈치속젓, 이름을 잊어버린 젓갈이 나왔습니다. 저희 엄마가 젓갈류를 무척 좋아하시는데, 여기 젓갈 맛있다고 이거에 밥 비벼드셨어요. 원래 고깃집 가면 밥 잘 안 드시는데, "젓갈이 맛있어서, 이거에 밥 비벼먹어야겠다" 하시더니, 다른 때보다 밥 잘 드셔서 좋았습니다.
흑돼지 모듬 600g은 갈매기살 2줄, 목살 한 덩이, 오겹살 한 덩이, 파인애플 2쪽이었습니다. 배가 고픈 상태에서 볼 때는 고기 양이 적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제주 흑돼지 맛집들처럼 고기가 아주 두툼합니다.
두툼하고 육즙 가득한 고기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제주도 고깃집처럼 고기를 대부분 구워주어 편했습니다. 처음 갈매기살과 두툼한 목살은 모두 구워서 잘라주었고, 이후에 두툼한 삼겹살을 구울 쯤에 홀이 꽉 차자 더 이상 고기를 구워주지는 않았습니다. 제주도에서처럼 고기 굽는다고 혼내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젊은 사장님 서너명이 같이 하시는지, 굉장히 싹싹하고 친절했습니다. 저는 목소리가 작아서 고깃집이나 시끄러운 곳에서 주문을 할 때면 긴장을 합니다. 제 목소리가 안 들릴 수도 있고, 바쁜 음식점에서는 듣고도 귀찮아서 씹으시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이 곳에서는 제가 손만 들면, 재빨리 다가와서 싹싹하게 주문을 받아주시고, 앞접시를 가져다 달라 같은 귀찮은 부탁에도 친절했습니다. 우선 부모님과 같이 왔더니 제일 먼저 "의자 불편하시면 등받이 있는 걸로 바꿔드릴까요?" 라고부터 물어봐서, 아빠엄마가 기분 좋아하셨습니다. 사소한 것부터 신경쓰는 점, 음식 먹고 나올때 우렁차게 인사하는 점 등이 어른들 마음에도 쏙 드셨나 봅니다.
먹는 중간에 된장찌개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서비스 된장찌개에도 쏙 한 마리가 들어있고, 두부, 감자, 호박 등이 넉넉히 들어가 있습니다. 꽤 맛납니다.
서비스로 멸치튀김 세 마리도 나왔습니다. 통통하니 맛납니다.
처음에는 고기가 너무 적다고 생각했는데, 흑돼지 모듬 600g 먹고 나니 배가 불러, 오분자기 뚝배기만 하나더 시켜 먹었습니다. 오분자기 뚝배기는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 다음에 가면 미리 시켜야 될 것 같았습니다.
제주도의 야박한 집보다 인심이 후합니다. 오분자기는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열 마리 정도 들어있고, 관자, 조개, 소라, 쏙, 만디가 잔뜩 들어있습니다. 서울에서 파는 7천원짜리 오분자기 뚝배기라 믿기지 않을만큼 인심이 후한 편이었습니다. 공기밥도 그릇에 깔리게 가져온 것이 아니라, 그릇에 소복히 밥을 퍼다주어 양이 꽤 많았습니다. 푸짐히 잘 먹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마트 정문쪽에서 내려오는 입구는 좀 더 깔끔한데, 이쪽 입구는 약간 어수선 하네요. 이 집은 특이하게 정문이 2개인 곳 입니다. 건물이 좁은 길 한 가운데 있어요.
양쪽에 주차를 할 수 있어서 가게 앞에만 10대 가량 주차가 가능한데다가 양 옆이 자동차 서비스 회사들이라서 8시면 문을 닫는데 주차장이 앞에 있어서 20여대까지도 주차가 가능합니다.
주차하기도 편하고, 고기도 맛있어서 그런지, 가게 안의 손님들 대부분이 가족단위 손님이었습니다. 부모님과 어린 꼬맹이를 데려온 대가족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다소 포차 분위기라서,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갈 분위기는 아니긴 한데... 특이하게도 친구와 온 테이블 둘, 연인이 온 테이블 하나를 뺸 7~8개 정도의 테이블은 가족 손님들이었습니다. 하긴 저도 이 곳이 응암동에서 드물게 제주도 스타일로 두툼한 고기를 팔고, 멜젓과 젓갈도 내주고, 오분자기 뚝배기도 판다고 해서 부모님과 함께 같던 것이기는 합니다. ^^
기분 좋게 배부르게 잘 먹고 왔습니다. 재방문 의사 매우 많습니다.
위치 역촌5거리, 은평 평화공원 근처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161-5 1층)
전화 070-7358-9742
기타 주차 가능 (10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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