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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몇 번 해봤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할까?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연애경험 없는 남자, 연애경험 없는 여자 모태솔로도 고민, 바람둥이도 고민

"연애 몇 번 해봤어?"
간단한 질문인데... 대답하기 전에 두뇌활동이 왕성히 일어나게 하는 질문이에요. 어릴적(?)에는 연애경험이 없으면 솔직하게 모태솔로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연애경험이 없다고 하기에도 난감하고 연애경험이 많다고 하기에도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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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경험 없다, 모태솔로 고백

차라리 지금은 모태솔로라는 말도 생겨나고, 의외로 모태솔로가 많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며 서른이 넘었어도 모태솔로임을 당당히 밝힐 수도 있는 분위기가 되어가기도 하는 듯 한데, 진짜 모태솔로에게는 연애경험이 없다는 것이 은근히 스트레스입니다.
이어지는 질문이 뻔해요.
"이렇게 괜찮은데, 왜 애인이 없었어?"
그리고 다음에는
"니가 그러니까 남친(여친)이 없지."
이 코스에요. ㅡ,,ㅡ;;

그래서 연애경험이 없을수록 안 그런척 하기도 합니다. 처음이면 처음이라고 해도 되는데도, 그 말이 쉽지 않아요. 
쌀국수 처음 먹어보지만, 아닌 척 해야 될 것 같고, 호텔 레스토랑 처음 와 봤지만 처음인 것을 티내면 촌티날 것 같고, 오페라는 처음 보는데 한 번쯤은 본 척 해야 될 것 같고.. 왠지 처음이거나 제가 잘 모른다는 사실을 그대로 티내고 싶지 않은 순간이 참 많은데.. 연애도 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연애 고수들은 지금껏 여자 손을 몇 번을 잡았는지 셀 수도 없으면서,
"여자친구 손 잡고 데이트 해보는게 꿈이었어. (해맑)"
"오빠 난 이런거 첨이야. (방긋)"
이럽니다. ㅡㅡ;;

"처음이다", "어색하다", "해 본 적이 없어 잘 모른다"는 말은 비지니스 미팅에서는 조심해야 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연애에서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말이라고 합니다. 상대가 처음이다, 잘 모른다는 말을 하는 순간, 사실 나도 잘 모르는 상황이 조금은 편안해 지기 때문이라고... ^^


연애 경험 한 두 번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의 광태가 했던 대사 중에, "여자들은 다 세번째라고 하더라. 처음이라고 하면 남자가 너무 부담가질 것 같고, 두번째라고 하면 좀 거짓말같고, 4번 넘어가면 너무 많은 것 같으니 그러는거지."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사실일지도 몰라요. 실제로 연애경험이 많은데 줄이는 경우에는 그 심리가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대다수는 정말 사실이에요. ㅠ_ㅠ
제 나이가 서른살이 넘고 보니, 주위도 서른살 넘은 이들이 많아지는데, 의외로 서른살 넘어서 연애경험이 1회 또는 2회인 사람 정말 많습니다. 특히 한 번 사귀기 시작해서 7~8년 사귄 사람들은 그냥 그게 다예요.
그래서 되려 연애경험을 늘려 얘기해야 하나, 진심으로 고민합니다.
진짜 죽고 못살아서 한 명과 오래 사귀었다기 보다, 어리고 몰라서 한 명 사귀었는데 딱히 헤어질 이유가 없었고, 둘다 무던하게 오랜 기간을 사귀었던 경우도 많은데, 이전에 사귀었던 한 명 뿐이라고 하면, 엄청 좋아해서 그 사람만 사귄 것 같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또 정말 세 번 정도인데.. 세 명 다 100일도 못가 헤어지고, 오랜 기간 솔로여서.. 누구를 사귀었다 말하기도 참 애매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귄것도 아니고 안 사귄것도 아닌 것처럼 사귀었는데, 명수로 치면 예전에 3명 사귀었다 그러면 조금 억울한 느낌..? ^^:
라라윈 서른살의 철학자, 여자 http://lalawin.com

연애 정말 많이 해봤다

연애 정말 많이 해봤다는 경우, 정말 많이 해봐서 많이 해봤다고 하는 경우와 "연애 경험 = 인기도, 매력도, 명예, 사랑 등등의 종합지수" 같이 보이는 의미로, 많이 해봤다고 허세 아닌 허세를 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잘나갔었다는 의미입니다.
또 다른 면에서는 "남자(여자) 많이 만나봤지만, 지금까지 나를 충족시켜주는 사람이 없었고, 니가 나의 종착지가 될 것 같다." 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 더 연애경험을 부풀리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연애 몇 번 해봤어?" "나 만나기 전에 몇 명 사귀어 봤어?" 이 질문은 함정이라는 점 입니다.
뭐라고 답해도 싫어해요.
연애 경험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하면, 결함있는거 아닌가 하고.. "연애를 한 번도 안 해봐서 너무 몰라. 왜 그 사람은 정말 착하고 좋은데 좀 답답한거 있잖아. 남자(여자)를 너무 몰라..." 이럽니다.
연애 한 두 번 해봤다고 하면, 그 한 두번이 좀 진득하게 사귀었을 것 같아 어떤 사람인지 몹시 신경쓰이고요.
연애 많이 해봤다고 하면, "연애 많이 해봤으니 예전에 사귀던 사람이랑 다 해봤겠네." 이런 식 입니다.
즉... 뭐라해도 이 질문이 시작되는 순간, 상대방은 기분 상해요..... 알콩달콩하게 달콤한 목소리로 시작해서, 둘다 찜찜하게 삐진 상태로 끝나기에 참 좋은 질문 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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