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에서 거북이를 못 보면 헛구경?

라라윈의 여행지: 여수 향일암, 거북이를 꼭 보고 와야 하는 곳

여수의 향일암은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 입니다. 그래서 매년 새해 첫날이면, 향일암의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곳이기도 하고, 새해 첫 날이 아니어도 여수에 오면 꼭 들르는 명소 중 한 곳 입니다.
저 역시 여수에 갔을 때, 향일암은 몇 번 갔습니다. 일출보다는 아침잠이 좋기 때문에, 오후 늦게  어떤 곳이길래 유명한 지 경치감상하러 올라가기도 하고, 일출감상에 큰 의의를 두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갔을 때는 새벽에 올라 일출을 보기도 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으로 되어 있어 올라가기도 편하고, 아기자기한 암자와 올라가는 중간의 바위통로들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향일암에 도착해서 바라보는 경치는 그저 입을 벌리고 넋을 놓게 할만큼 아름답습니다.
특색있는 암자이며, 전망이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는 것. 그것이 다였습니다.
그러나, 향일암을 이렇게 관광했던 것은 헛구경이었습니다.
향일암을 다녀왔다면, 거북이를 보고 왔어야 했습니다.


향일암이 있는 곳은 금오산입니다.
금오(金鼇)는 '쇠 금'자와 '큰바다거북 오'자를 써서, 황금빛 커다란 거북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름이 붙은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바위


한 가지는 이 산의 특이한 바위모양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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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의 거북바위에 대해 알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바위마다 모두 거북이 등껍질처럼 문양이 있습니다.
어느 바위 하나 밋밋한 것이 없이 일부러 그리기라도 한 듯 문양이 선명합니다.


불상 대신 거북이상이 있는 암자

 
보통 절이나 암자에 가면, 크고 작은 불상이 많이 모셔져 있습니다. 삼천불, 만불이라 하여 자그마한 부처님들이 줄지어 놓여있는 광경을 많이 보셨을 것 입니다.
그러나 향일암에는 불상대신 거북이상이 곳곳에 줄지어 놓여있습니다.
여기를 봐도 거북이, 저기를 봐도 거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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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거북상에 동전을 놓고 소원을 빌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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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문양이 보이는 바위위에 거북상이 쌓여있습니다.


향일암이 있는 섬 금오열도의 모양 자체가 거북이!

 
거북 등껍질 모양의 바위와 수많은 거북상도 인상적이지만, 그보다 더 거대한 거북이가 숨어있습니다.
바로 섬 자체의 모양이 거북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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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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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이라고 쓰인 곳이 향일암에 올라가는 입구이고, 향일암은 거북이 엉덩이 쯔음에 있습니다.

향일암이 거북이 엉덩이에 자리잡게 된 사연

여기에는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처음 원효대사께서 이 곳에 와서 기도를 하시려고 했을 때, 이 섬은 다른 모든 것들은 좋은데, 바위섬이라 배수가 너무 잘되어 물이 귀하여 사람이 있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전국을 돌아서 너무나 좋은 기도처를 찾고도 식수때문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려는 찰라, 멀리서 보니 이 섬은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었고, 그렇다면 거북이가 소변을 보는 곳에 물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찾아 올라가셨다고 합니다.
원효대사님의 예상처럼 과연, 거북이 성기에 해당하는 자리에 가자, 물이 나오는 곳이 있었고, 그래서 이 곳에서 수행을 하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향일암에 가시면, 아름다운 일출 뿐 아니라,
거북이를 꼭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



+ 여수에 가면 보고 들를 곳들
- 여수, 맛집이 너무 많아서 5번을 가도 다 못가
- 사도, 해리포터의 마법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신비한 섬
- 우리나라의 또 다른 땅끝, 향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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