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마트로시카처럼 들어가며 결말을 알 수 없는 영화

라라윈이 본 영화: 인셉션,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놀라운 영화

인셉션.
기대치가 컸던 영화였는데, 과연 놀랍습니다. 정말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러닝타임(147분)이 상당히 긺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시간과 꿈의 세계를 쫓기에는 시간이 짧다고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10초가 3분이 되고 한 시간이 되는 시간과 큰 인형 안에 작은 인형이 또 들어있는 마트로슈카처럼 계속 중첩되는 의식의 세계속으로의 탐험이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도둑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우선 영화 인셉션은 소재에서 너무나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범죄영화에서 본 적이 없는 놀라운 절도와 사기행각(?)이 펼쳐집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훔치고, 사건현장은 다름아닌 그 사람의 머릿속(마음 속)이라는 것 입니다. +_+
그리고 이 말도 안될것 같은 이야기는 너무나 말이 됩니다.
오히려 말로 설명하기에는 복잡난해한 인셉션의 내용과 줄거리는 실제 영화로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해석도 쉽고, 표현도 명백합니다. 표현이 분명하기 때문에, 말로는 복잡스러운 인셉션의 줄거리가 스크린에서는 너무나 흥미롭게, 정서 뿐 아니라 뇌가 인지적 재미에 흥분하도록 끌어갑니다.



꿈 속의 꿈, 또 그 속의 꿈, 그 속의 무의식, 그 속의 꿈


인셉션이 정말 흥미로웠던 점은, 단순히 사람의 꿈 속으로 들어가 그의 생각을 뒤바꿔 놓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무의식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상대에 대해 알아내고 생각을 훔치고 바꾼다는 것 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꿈이 아니라, 꿈 속의 꿈, 그 속의 꿈까지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마치 러시아인형 마트로시카처럼 계속해서 반복되고 증폭되는 꿈 속 여행이 환상적입니다.
그리고 한 단계의 꿈으로 더 들어갈수록 시간도 배수가 되고, 그 속을 여행하는 사람은 정신줄을 잘 부여잡고 있지 않으면 꿈과 현실의 구분이 어려워집니다.

예전에 한참 관심이 있던 것 중 하나가, 현실과 허구에 관한 철학논쟁이었습니다.
보통 미술작품은 우리가 사는 현실을 재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가 아닌 허구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원래 있던 세상을 캔버스라는 2차원에 그려놓았으니, 실제는 아니라 실제를 재현한 허구인 셈 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을 2차원에 옮긴 사진이나 미술을 다시 재현하는 과정에서 참과 거짓이 복잡해 집니다.
원래 수학명제 상에서는 참의 반대는 거짓이며, 거짓의 거짓은 다시 참이죠. ~(~A)=A 그러나 재현을 재현한 것은 참이 아니라 또 다른 허구입니다. 이런 식의 논리가 영화 속에서도 보여집니다. 꿈을 깨면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꿈의 세계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 속에서 마찬가지로 꿈을 깨면 다시 원래 세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 점점 더 깊은 무의식의 심연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점점 더 어느 것이 실제이고, 어느 것이 허구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깨고 싶지 않은 꿈, 현실보다 달콤한 그 세상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점점 더 허구의 세계로 들어가는 깊은 꿈의 세계, 무의식의 세계는 환상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모든 일을 해가며 나만의 공간에서 평생 살 수도 있고,
모든 구조물과 세부도 나의 생각대로, 정말 상상대로 다 이루어집니다.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이 달콤한 꿈의 세계는 현실에서 괴로워 꿈꾸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심리를 극대화시켜서 보여줍니다.
아침에 출근하기 싫을 때, 너무나 달콤한 꿈을 꾸었을 때, 꿈처럼 달콤한 현실에 있을 때...
우리는 깨고 싶지 않습니다. 그 속에서 내 생각대로 달콤한 상상을 해가며 잠이나 계속 자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현실도피이자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 잠을 늘리는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속이 답답할 때 잠이나 자고 있으면 현실을 아주 아주 잠깐이나마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인셉션에서는 영원히 벗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환상과 그 끝을 보여줍니다.
어떤 것이 정말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인셉션은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제가 봤던 것과 달리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 지 이야기 나눠보고 싶고, 영화를 보고 나니 프로이트의 꿈과 무의식에 관한 책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지는 생각거리와 영화감상 자체의 재미를 한가득 선사해주는 너무나 멋진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감독은 영화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에 짧은 시간동안 인셉션을 시도하여
꿈과 현실에 대한 감독의 생각을 심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쫓아 점점 더 심연의 무의식으로 들어가보면 꿈과 현실 사이의 여행, 정말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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