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이 본 영화: 이끼, 끝까지 봐야하는 내용과 결말
용자 VS 용자의 흥미진진한 대결구도
정체불명 목사 비스름한 유목형(허준호)와 천용덕 형사(정재영)의 대결구도, 유목형의 아들인 유해국(박해일)과 박민욱 검사 (유준상)의 대립구도가 흥미롭습니다. 꼭 철천지 원수인 것도 아니면서 묘하게 대립했다가 그러면서도 한팀이 되기도 하는 대립구도가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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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형(허준호)와 천용덕(정재영)의 대립구도가 미스테리 스릴러 느낌이라면, 유해국(박해일)과 박민욱(유준상)의 대립구도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끼에서는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감초같은 느낌인데, 특히나 검사역할의 유준상, 아나운서같은 말투에 코믹하면서도 절도있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영화 이끼의 줄거리, 모두 사연을 가진 주인공
이끼도 마찬가지로 영화 줄거리를 보지 않고 갔었는데, 이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히 소개되어 있는 몇 줄로 해결되지 않는 아주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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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소개된 이끼의 줄거리는 정말 그냥 시작하는 단서일 뿐 입니다.
"20년 동안 의절하고 지내던 아버지 유목형(허준호)가 돌아가셨다는 부고에 시골마을을 찾은 유해국(박해일). 수상한 마을사람들.. 진실은?" 이라고 시작되는 간단한 줄거리는 영화 내내 이어지는 진실을 향한 큰 질문이기도 하지만, 전체 줄거리의 극히 일부분일 뿐 입니다.
마지막 결말까지 보지 않으면 안되는 끝까지 탄탄하게 전개되는 내용때문에, 이끼는 보고나면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조금은 긴 러닝타임으로, 긴박하게 마구 조여들어가는 느낌은 아닌데,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듯 하면서도 숨어있는 진실이 숨막히게 하는 특이한 느낌의 스릴러입니다.
영화 이끼의 주인공들, 양파껍질처럼 드러나는 비밀의 주역
그리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면서, 등장인물 하나하나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는데다가, 양파껍질처럼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의 주인공들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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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나는 마지막 결말까지 어느 누구에게서도 시선을 뗄 수가 없습니다.
누가 무슨 열쇠를 쥐고 있는 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단서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끼 결말은? (스포 작렬)<
사실은 마지막 이끼 결말의 알고보니 유선이 모든 일을 꾸민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까지, 눈치채지를 못해야 더 흥미진진했을텐데, 결말쯤 가면 슬금슬금 너무 힌트를 많이 줍니다. 이끼 원작 만화를 안 보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천용덕만 나쁜 것이 아니라 유목형도 뭔가 있었다는 것, 유선이 오뉴월에 서리내리도록 뭔가 이를 갈고 있었을 것 같다는 것을 눈치채게 만들어 버리죠... ㅜㅜ
그래서 이끼 결말, 알고보니 범인은 아니지만 모든 것은 유선의 계획대로 놀아난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에 "헉! 이런..." 이 아니라, 대다수가 "내 그럴 줄 알았지.." 라는 반응이 나온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이끼, 범죄드라마같으면서도 긴장하게 만드는 스릴러
긴박하게 이야기를 막 풀어가거나, 스타일리쉬하게 다듬은 것은 아니어서, 러닝타임이 약간 길다는 느낌이 있는데, 그만큼 각 등장인물의 이야기나 이끼의 줄거리를 친절하게 풀어가기 때문에 좋은 장점도 있습니다.
중간중간 웃기는 장면도 아주 많고, 끝까지 도대체 범인은 누구며, 진실은 무엇인지가 미치도록 궁금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스릴러에서 자주 보던 긴장하게 만드는 편집이 적어서 편안하기는 한데, 성질급한 사람은 중간에 약간 답답하기도 합니다. 보통 스릴러 보노라면, 긴박하게 팍팍 넘어가는데 이 영화는 그런 맛은 없었거든요. 하지만 편안한 듯한 와중에 덤덤하게 다가오는 스릴러가 흥미롭습니다.
아쉬운 점은 무대인사를 봤는데, 넘 멀어서 사진 한 장 제대로 못 남겨왔다는 것?
베테랑 배우들 답게 유연하고 재미있는 무대인사가 아주 매력적이었는데... 찍어놓은 동영상도 사라지고, 멀쩡한 사진은 한 장도 없네요.. 그냥 제 마음속에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
이끼의 주연배우들 유해진, 김상호, 박해일, 정재영씨 모두 멋있었습니다. ^^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 라라윈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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