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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차단, 전화번호 차단, 너무 가벼운 이별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카톡 차단, 전화번호 차단, 너무 가벼운 이별

과거와 지금의 연애가 어떻게 다를까, 10년 전과 지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과거에 비해 지금은 이별이 너무 가볍고 쉬워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헤어질 때 카톡 차단만 하면 헤어지는거라고....



핸드폰을 꺼야 했던 과거

10여년 전, 카톡이 없던 때에도 문자 이별은 가능했습니다.

대신 문자 차단이나 전화번호 차단이 쉽지 않아서, 헤어지고 잠수를 타려면 핸드폰을 꺼두어야 했습니다. 핸드폰을 꺼두면 헤어진 사람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도 차단이 됩니다. 헤어지자고 하고 핸드폰을 꺼 놓으면 그 사람 자신도 남들로부터 고립되어 이별에 대해 생각해야 했습니다.


실제로는 전화기 꺼 놓는다고 갑자기 연락이 많이 오는 것도 아닌데, 전화기 꺼 놓으면 괜히 불안해지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헤어진 사람이 연락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전화 꺼놨는데, 다시 켜면 그 사람한테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와 있을까? 문자 많이 보냈을까? 전화기 꺼져 있어서 마음 고생 좀 했으려나..'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결국 헤어지자고 하고 연락 끊을거라고 하면서 그 사람만 생각하고 있었던 거죠. 


헤어지고 연락 끊으려면 다른 친구들과의 연락도 끊으며 외롭게 있어야 한다는 최소한의 공평함(?)은 있었습니다. 전화기 꺼놓고 고립된 상태에서 헤어진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다 보니,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도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핸드폰 끌 필요없이 한 명만 차단하면 되는 현재

어느 순간부터 한 명의 전화번호 차단이 쉬워 졌습니다. 스팸 방지를 위한 것이나, 헤어지고 연락 받기 싫을 때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전화번호 차단하고, 카톡 차단을 하면, 아무 불편함 없이 핸드폰을 편히 쓸 수 있습니다. 


"우리 헤어져. 이제 더 이상 연락 안 받을께."

"미안해. 이제 차단할게. 더 이상 연락하지마."


이래놓고 전화번호 차단, 카톡 차단 한 뒤에 자신은 친구들과 카톡하면 즐겁게 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립니다. 예전처럼 핸드폰을 끄고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헤어진 애인과 카톡하던 것을 다른 친구들 대체해서 인간관계를 누립니다.

헤어지고 전화기 꺼놓고 상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과 헤어지자고 하고 차단 버튼 한 번 누른 뒤 자신은 아무 불편함 없이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생활을 하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상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이별이 너무 쉬워진거죠.


반면, 차단 당하는 쪽은 훨씬 괴로워집니다.

차단해 놓고 다른 친구들과 희희낙락 즐겁게 지내는 것을 카톡 프로필을 통해 보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보게 되거든요. 그러나 차단되서 말을 걸 수는 없어요. 코 앞에 보이는데 유리벽이 가로 막혀 있는 것처럼 답답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혹시나 카톡 차단 풀면 읽기를 바라며 장문의 메시지도 남겨보지만 소용 없습니다. 핸드폰 껐다 켜면 그 사이에 왔던 문자가 보이듯 하는 것이 아니라, 카톡 차단하면 그 사이에 보낸 메시지는 하나도 안 보여요. 구구절절 '내가 잘못했어. 전화 한 번만 받아줘' '마지막으로 직접 사과 하고싶어' 이런 것을 보내도 소용 없습니다. 차단한 사람은 아무 것도 못 보거든요. 발전된 차단 기능 덕분에 차단 당한 사람은 벽보고 짖는 꼴이 됩니다. 상대는 차음벽 건너에서 짖는 줄도 모르고 평안히 지내고요.


이별이 너무 간단하고 쉬워진 대신, 잔인해졌습니다.



카톡에 없으면 없는 사람이 되는 인간의 존재감

저는 카톡 탈퇴후 삭제하고 1년간 안 썼는데, 1년간 카톡을 쓰지 않으면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톡에 없으면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느낀다는 것 입니다.


카톡을 안다는 건 제 전화번호를 안다는 뜻이니, 전화를 해도 되고 문자를 보내도 됩니다. 블로그도 하고, 페이스북도 있고, 인스타그램도 있고요.

그런데 "카톡에서 안 보여서 연락할 방법이 없더라고." 하는 친구들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문자 보내지 그랬어?"라고 하면 그제야, "맞다! 문자도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늘 카톡 쓰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이럽니다.

심지어 일주일에 한 번씩 보는 사람이 이런 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카톡이 없어서 연락을 못 했다고.... (일주일에 한 번 볼 때 말하면 되는데...)

전체 공지사항을 알려주는 총무도 제가 카톡에 없어서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공지사항 전달을 못 해줬다는 소리를 듣고는 결국은 카톡을 다시 깔았습니다. (문자나 이메일로 공지사항 전달해도 되는데....)


어느덧 많은 사람에게 '카톡에 없다 = 존재하지 않는다' 인 것 같습니다.


카톡 차단 전화번호 차단


달리 말하면 '카톡에서 차단한다 = 내 세상에서 지워버린다'가 되는 것 입니다.

헤어지고 카톡 차단하고 전화번호 차단하면, 그 사람은 마음에서, 그리고 그 사람이 인지하는 세상에서 사라집니다.

마치 파일 하나 삭제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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