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커플링 끼고 있는 여자의 심리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헤어지고 커플링 끼고 있는 여자의 심리

오늘은 쩝쩝님이 요청하신 "헤어지고 커플링끼고 있는 사진을 올리는 여자의 심리" 입니다. ^^
쩝쩝님이 헤어지고 커플링 끼고 있는 여자 심리를 물으시니, 문득 멀고 먼 옛날, 헤어지고 다시 사귀기를 반복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 때는 남자친구와 싸우다가 말발에서 밀리면 홧병이 나서 최후의 카드로 헤어지자는 소리를 했었습니다. 저는 감정적으로 성질을 내고 남자친구는 침착하게 조목조목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니 못 이기겠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조목 조목 지적한 대로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면 끝날 일인데, 그 때는 알량한 자존심에 사과 하기가 싫었어요. 남자친구의 논리를 받아칠 수 없으니까 논리를 감정으로 받으면서
"지금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잖아. 그 상황에서 내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 지는 생각 안해봤어? 너는 그만큼 나에 대한 생각이 없는거지. 난 그 때 니가 어떤 마음일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됐다. 이제 그만하자."
라며 (사실은 하나도 안 쿨하지만) 쿨하게 헤어지자고 했었습니다.

헤어지자고 해 놓고도 내심 불안했어요. 홧김에 헤어지자고 한 것 뿐인데 남자친구가 안 잡아주면 큰 일이니까요. 사실은 저도 울컥해서 심하게 말했다는 것을 저 스스로도 알긴 알았습니다. 그러나 헤어지자고 해놓고 모양 빠지게 다시 용서해달라고 하기도 부끄러워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곤 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상처받았고, 제가 얼마나 슬픈지 과장해서 힘들어했어요.

일부러 남자친구 보라고 미니홈피 같은 곳에 "이런 걸 바라는 것이 아닌데.." 이런 것이나 "내가 바란 것은 작은 관심뿐.." 이런 문구가 써 있는 사진 같은 것을 올리며 쇼를 했습니다.

커플링, 헤어지고 커플링,


"이 때는 좋았었는데.." 라며 남자친구와 갔던 곳이나 음식점 사진 같은 것도 올리고요. ^^;
때로는 일부러 남자친구 없이도 잘 지낸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헤어지고 친구들이랑 영화보고 밥먹고 놀면서 행복해 보이는 셀카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 일부러 미니홈피나 저에 대한 정보를 감추기도 했습니다. 제가 헤어지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며 애타하기를 바랐거든요.
이 때의 상태는 울컥해서 헤어지자고 해 놓고도 미련의 끈을 못 놓은 상태였던 것이죠. 다행히 남자친구가 달래주면서 손을 내밀어 주어 못 이긴 척 다시 사귀곤 했었습니다. 이 때는 왜 헤어지고 여자가 머리스타일을 바꾼다거나 커플링을 판다거나 하는 심리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헤어졌을 때 였습니다.
홧김에 헤어지자고 한 것이 아니라, 오래 생각하고 결단을 내린 상황에서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싶어졌습니다. 머리스타일도 바꾸고 옷 스타일도 바꾸면서 저 스스로도 달라지고 싶었어요. 커플링부터 빼고 그동안 OO이의 여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결연한 마음이었습니다. 커플링을 빼서 처음에는 화장대의 악세사리 보관함에 두었는데 귀걸이를 고르려고 악세사리 보관함을 열 때마다 커플링이 보이니 영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돈도 없었고요.
그래서 난생 처음 금은방에 커플링을 팔러갔습니다. 십 몇 만원인가 쥐어 주길래 그 돈을 들고 나와 옷도 하나 사고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면서 기분 전환을 했어요.
다시 만날 생각이 전혀 없으니 커플링이라는 것은 다시 낄 일이 없는 쓸모없는 물건이 되었던 것 입니다. 대신 팔면 돈이 되는 쓸모없는 물건이죠...^^;


커플링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구속의 의미가 큽니다. 남자친구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첫 번째가 우선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는지 보는 것 일만큼 커플링은 "난 남자가 있으니 다가오지 마시오."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여자가 (혹은 남자도) 넷째 손가락에 실반지라도 하나 끼고 있으면 '커플링이구나' 라고 추정하고 감정선을 명확히 그어 버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니 정말 솔로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커플링부터 빼고 "작업 가능. 솔로임"을 표시를 합니다. 사람 마음이 웃긴 것이 지옥같이 힘들게 헤어지고 아파하면서 '이제는 연애 안 해. 혼자 살꺼야.' 라고 해놓고도 누군가 이런 아픈 마음까지 보듬어 주는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기대가 있더라고요.

그러나 헤어지고도 아직 커플링을 끼고 있고, 커플링을 끼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면, 아직 이전 남자친구에 대한 생각이 가득한 것 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했듯이 일부러 남자친구 보라고 더 올리면서 헤어진 남자친구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도 비슷한 경우를 봤습니다. 친구가 남친과 헤어졌습니다. 하필 친구 생일 앞두고 헤어져서 "다른 사람을 소개시켜줄까, 머리하러 갈래, 맛있는 것 사줄까" 하며 위로를 해주려고 했는데, 친구는 다 귀찮다며 미친듯이 일만 했습니다. 이상하게 커플링도 안 빼고 헤어진지 2주가 되도록 끼고 다니더라고요. 헤어진지 2주 넘도록 서로 연락 안했으면 완전히 끝인거 아니냐고 했었는데... 지금은 다시 합쳐서 염장질 중 입니다. ㅡㅡ;
커플링을 안 빼고 있는 것에는 기대와 여지가 숨어있는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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