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헤어져야 하는 이유
심심할 때는 유난히 TV에서도 볼만한 영화 한 편을 안 하는데, 바빠서 TV보면 안되는 때에는 재미난 것도 많이 합니다... 오랜 시간 일을 했으니, 잠깐 환기 좀 할겸 쉬었다가 하겠다며 켰을 뿐인데... 정신줄 놓고 보고 있게 되네요.. (TV는 할일이 쌓였을 때 보는 것이 제맛? ^^;;;;)
오랜만에 본 브리짓은 더 심란합니다. ;;;;
정말 뚱보 푼수 오지랖 브리짓이지만 연애에 성공하기에 더 친화적인 영화이기도 했지만, 보고 있으면 제 모습이 투영되는 것 같아 얼굴이 후끈후끈하기도 합니다. 현실에서는 좀 다를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영화이기에 브리짓은 잘 나가는 변호사와 사귀는데.. 그와 헤어지는 장면을 다시 보니, 헤어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브리짓 "어디선가 헤어질 이유가 셋 이상 되면 헤어지는 것이 맞다고 했어요."
콜린퍼스 "헤어질 이유가 세개가 넘는단 말야?"
브리짓 "당신은 나는 잘 맞지 않아요. 당신은 너무 완벽하고, 나는 승마도 라틴어도 할 줄 모르고, 거의 항상 뚱뚱하고, 당신은 고집쟁이에 자기만 알고...."
국적 직업 연령 불문 헤어지는 이유는 어쩌면 참 비슷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너와 나는 잘 맞지 않으며...
둘째, 자기 비하 or 상대 비하
나는 베이글녀.. (배려심없고 이기적이며 글러먹은 녀자.. 막소당 당주님(@ur5562) 프로필에서 본 것인데 베이글녀의 더 와닿는 의미였어요.. ^^;;)
또는 자기비하에 앞서 상대방 인신 공격을 먼저 하기도 합니다.
"너는 어쩜 그러니. 끝까지 이기적이고. 너만 생각하고. 바라는 것도 많고... 등등등"
셋째. 고로 우리는 몹쓸 여자와 (그렇다고 니가 괜찮은 것도 아닌) 몹쓸 남자의 조합이라 안 맞았으며
넷째. 바이바이
이런 이유들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헤어져야 했던 이유가 이렇게 간단히 공식화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저마다 가슴저린 상황과 이야기가 있지만.. 이렇게 압축해 본 것은...
헤어져야 할 이유가 세 개가 넘으면 헤어지는 것이 맞다는 대사에 갸우뚱해져서 입니다.
정말 헤어져야 할 이유가 그렇게 많았을까 싶어서 입니다.
당신이 너무 좋은 이유도, 처음에는 한 가지에서 열개, 스무개, 수십개로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그냥 성격이 좋았다, 잘해줘서 좋았다, 이런 이유였다가도, 지내다 보니 정말 사려깊은 사람이다, 나를 너무 잘 이해해 준다, 내가 너무 힘들 때도 내 편이 되어 주었다. 너그럽게 감싸안아준다. 향기도 좋다. 옷에서 나는 피죤냄새도 좋다. 담배를 피워도 담배 냄새가 안난다. 말투가 맘에 든다. 웃는 것이 멋있다. 가끔 날리는 썩소도 멋있다. 살짝 나온 배가 매력적이다.. 등등등
시선 자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장점탐색모드로 세팅되어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반대의 세팅이 되어, 헤어져야 할 이유를 찾게되면...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하나였다가 둘, 셋, 넷, 열개, 백개로 마구 늘어납니다.
가령 가끔씩 전화를 하면 잘 안 받고 문자를 하면 씹는다.
여기서 시작되어서도 헤어질 이유 열 가지는 만들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남자는 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사랑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무심하다. 다른 여자에게는 친절한 것을 보면 바람기도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바쁜 것도 아니면서 문자 한 통 안 보내는 것을 보면 게으르다. 귀차니즘이 너무 심하다. 자상하지 않다. 이런 남자와 있으면 마음 고생이 심해진다. 이렇게 남자친구와 연락문제로 스트레스 받고 신경쓰게 만드는 것이 짜증난다. 자꾸만 남자친구 때문에 예민해진다.. 등등등...
그러다 보면, 헤어져야 할 이유는 세 개가 아니라 30개도 넘어갈 겁니다.
특히나 몸이 피곤하고, 바쁘고, 마음이 허약해져 있을 때는 아무 것도 아닌 일 조차도 다 마음에 안 듭니다.
영화 속 브리짓도 이별통보를 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자기 발등을 찍고 싶다고 했듯이...
어쩌면 우리도 헤어져야 할 이유 백가지를 양산한 뒤 돌아서서 후회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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