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담배끊기, 싸우지 않고 지혜롭게 금연 돕는 법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친구 금연, 싸우지 않고 지혜롭게 담배 끊게하는 법

담배 안 피우는 여자의 숙원 사업 중 하나가, '남자친구 담배끊기' 입니다. '담배 안 피우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해도, 좋아하다 보면 어쩌다가 담배 따위와 상관없이 사귀게 됩니다. 응팔 택이가 담배를 피워도 사랑스럽듯 (응?) 담배 하나 때문에 괜찮은 남자를 놓치기에는 아까우니까요. 담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또 다른 이유는, '사랑의 힘으로 남자친구 담배 끊기를 할 수 있다' 라고 순진하게 믿기 때문입니다.



담배 따위에게 지는 승산없는 싸움


"친구야? 나야?" 라고 하면 친구를 택할 수 있더라도, 설마 "담배야? 나야?" 라고 하면 여자친구를 택할거라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담배는 만만한 적이 아닙니다. 담배 피우는 남자 왈,


"친구야 진짜 친한 친구놈은 잠깐 안 만난다고 인연이 끝나는 것도 아니니까 여자친구가 징징대면 안 만나면 돼지. 근데 담배는....;;;;;"


이라고 합니다..... 간혹 정말로 끊는 순응형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노력형 또는 강경형으로 반응합니다.



"안 피우는 척이라도 한다" 노력형 흡연가


제 친구는 담배 때문에 사기(?) 결혼을 했습니다.

담배를 안 끊으면 결혼을 안 하겠다고 초강수를 두었나 봅니다. 그러자, 그 날로 담배를 딱 끊더랍니다. 그러나 결혼하고 베란다에서 몰래 피우다가 걸렸다고 합니다. 친구가 자신은 속아서 결혼했다고 하소연을 하는데, 친구 신랑은 당당했습니다.

"이미 결혼했는데 어쩔거에요? ㅎㅎㅎ 결혼할 때까지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라시며 "아무튼 노력 했잖아요 ㅎ" 라고.....


친구 신랑의 이야기는 참 현실적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담배 싫다고 끊으라고 하는데, 담배 피우면 뽀뽀 안 한다고 하는데... 그럼 여자친구랑 담배 때문에 싸우지 말고 끊는 시늉을 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담배 끊겠다고 하고 여자친구가 안 볼 때만 안 피우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회사에서 10시간 가까이 있는데, 담배 피우고 싶으면 회사에서 피우고, 혹시 냄새 때문에 의심을 하면 "과장님이 끌고 가서 어쩔 수 없이 한 대 피웠다" 라고 하면 된다는 것 입니다. 안 걸리면 말 안 하면 되고요. 그리고 여자친구 만나서 데이트 하는 시간은 길어야 4~5시간인데 그 정도만 꾹 참고,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 주고 난 뒤에 담배 한 대 빨면서 집에 돌아오면 되었다고 합니다.

결혼하고도 한 동안 담배를 안 걸린 것이, 출근하면서 한 대 피우고, 회사에서 실컷 피우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꾹 참았다고 합니다. 내내 안 걸리다가 주말에 종일 참으려니까 도저히 못 참겠어서 밤에 몰래 베란다에서 한 대 피우는 바람에 몇 달 만에 발각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친구는 신랑이 속이기는 했지만, 나름 노력하기는 했으므로, 앞으로는 '정말로' 담배를 끊겠다는 약속을 받고 넘어갔다고 합니다. 하기는 친구 신랑 말처럼 이미 결혼했는데, 담배 때문에 이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어쩌겠어요... 용서해야지.... ;;


친구 신랑은 그나마 노력형이라 다소 속임이 있었더라도 친구 앞에서는 안 피우는 노력이라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아빠 같은 강경형도 많습니다.



"담배 절대 못 끊는다" 강경형 흡연가


저희 아빠는 딸바보이신데도, 담배는 못 끊으셨습니다.

어릴 때, 아빠가 뽀뽀할 때면 턱수염이 까끌하다며 질색을 했어요. 질색하는 것이 재미있었는지 아빠는 턱으로 문지르며 장난을 치셨고요. 턱수염도 턱수염이었지만 어린 코에도 꼬릿한 담뱃내가 몹시 싫었습니다. 게다가 담배 피우면 아빠가 아플까봐 틈만나면 담배 끊으라고 잔소리를 했었습니다.

담배를 숨겨놓고, 아빠 담배 못 피우게 괴롭히고, 담배 끊으라고 울고, 아마도 저와 동생이 별 짓을 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와 동생이 태어난 뒤에 저희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바꾸었던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담배는 못 끊으셨습니다. 심지어 저와 동생이 담배 끊으라고 하도 괴롭히자 아빠는 궤변을 설파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몸에는 담배 연기가 들어오면 좋은 물질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라며 어디서 약을 파시기도 하고, 좀 더 크자 좀 더 이상하게 논리적으로


"감기 예방주사를 맞으면 감기와 싸워보면서 항체가 생기고 그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지?

그것처럼 아빠 몸은 담배에 대한 면역력이 있어. 담배를 많이 피웠기 때문에 담배를 이겨낼 수 있는 항체가 생긴거지."


라는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제가 스무 살이 넘었을 때, 종합검진결과가 안 좋게 나온 것을 계기로 결국 담배를 끊으시긴 했습니다. 그러나 장장 20년을 딸바보이심에도 딸들이 죽어라고 담배 끊으라고 조르고 떼쓰고 별 짓을 다 해도 못 끊으셨습니다.

즉, 사랑하니까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담배 만큼은 사랑해도 못 끊을 수도 있습니다...



남자친구 담배 끊기를 성공하려면,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하는데, '담배'라는 적이 그리 만만한 녀석이 아닙니다. 괜히 "담배야? 나야?" 라고 선택을 강요했다가, 한순간에 담배만도 못한 인간이 되어 몹시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남자친구 담배 끊게 하는 법


남자친구 금연시키기 하수


"담배야 나야?" "담배 계속 피우면 뽀뽀 안 할거야." "담배 피우면 스킨십 안해" 라며 채찍을 쓰는 경우입니다. 이러면 연애 초반에 몸이 달아있을 때는 끊는 시늉이라도 합니다. 그러나 연애 기간이 조금 길어지면 이런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안 듣습니다.... ㅠㅠ


담배를 분지른다거나,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도 안 좋은 방법입니다. 삼시세끼 어촌편의 만재도 같은 섬에서도 담배는 팔거에요.... 더욱이 도시에 사는 남친이 담배를 못사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담배를 숨기거나 버리고 분지르면, 쿨하게 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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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예민할 때, "담배 끊으라고 했잖아~~~~" 라면서 애교스럽게 담배 부러트리다가, 남자친구가 봉인해제되어 지랄발광하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담배피우는 남자가 스트레스 받았을 때 담배를 건드리는 것은....... 배고픈 짐승에게서 밥 뺏는 것보다 위험합니다............


금연의 해로운 점에 대한 지식 공격도 하수 중의 하수입니다.

흡연자 중에 담배가 해로운 것, 폐암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의 폐 사진 보여주고, 흡연 시 생길 수 있는 각종 질병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해도 소용없어요. 입만 아픕니다... 되레 저희 아빠처럼 본인은 면역력이 있다며 이상하게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그냥 이렇게 살다 죽게 내버려 둬." 라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립니다.



남자친구 담배 끊게하기 고수


담배를 끊게 하기보다, 진짜 바라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자친구 입장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싫은 가장 큰 이유는 '냄새' 입니다. 담배피우는 남자친구에게서도 담배 쩐내가 나서 싫고, 그런 남친 옆에 있으면 담배 냄새가 들러붙습니다. PC방이나 술집 같은 곳에 있다가 집에 오면 옷에서 담배 쩐내가 나는 것 처럼요.

다음으로 남자친구 담배를 끊게 하고 싶은 이유는 '건강'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아플까봐요......


반면 남자친구가 담배 피우는 이유는 '심리적 스트레스 해소'와 '습관' 때문입니다. 담배의 심리적 역할을 보면, 담배 한 대를 태워물면서 연기가 사라질 때,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보다 큰 것은 습관적으로 밥 먹으면 커피 한 잔 마시듯이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아침에 일어나서 한 대 피우고, 자기 전에 피우던 '의식'같은 것이라서, 그 습관을 대체할만한 것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사탕이나 간식으로 대체하자니, 아침에 눈 뜨자마자 사탕이나 간식을 먹기도 그렇고, 무언가 적당한 것이 없는 것이지요.


한발씩 양보하여 대타협을 보는 것이 '전자담배' 였습니다.

전자담배는 방향제 같은 냄새가 납니다. 담배 같은 냄새가 아니라 과일향이 나기도 하고, 향기도 여러가지 입니다. 또 흔히 피우는 연초는 타르+ 니코틴인데 반해 전자담배는 니코틴만 들어가서 건강에도 약간 덜 해롭다고 합니다. (이롭다는 것은 아님)

즉, 여자친구가 담배를 싫어하는 2가지 이유인 냄새와 건강 문제가 약간 해결이 됩니다. 남자 입장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는 못하더라도, 여자친구와 안 싸워도 되고, 본인도 담배를 끊거나 줄일 생각이 있던 경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다른 고수의 방법은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같이 가는 것이었습니다.

금연클리닉은 금연을 할 수 있도록 전문가가 도와주기 때문에 담배 끊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합니다. 니코틴 패치나 금연초 같은 것들이 꽤 비싸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을 무료로 주고, 일산화탄소 중독 측정도 해준다고 합니다. 간혹 금연 성공 시 장려금 (돈)을 주는 곳들도 있다고 합니다.

'날 사랑한다면 끊어라' '무조건 담배 끊어라' 라면서 의지를 강요하는 것보다 훨씬 성공률이 높다고 합니다. 돈도 안 들고요..

청소년도 청소년 금연 클리닉 같은 것들이 있다고 하니, 의지보다는 현실적인 '방법'을 같이 찾는 편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즉, 고수의 방법은 끊으라고 하며 종용하거나 싸우는 것이 아니라 '타협'해 나가는 것 입니다.

공부해야 되는 것을 알지만, 엄마가 계속 공부하라고 하면 짜증나듯이, 남자친구도 담배 끊어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계속 끊으라고 징징거리면 짜증날 심정을 헤아리는 겁니다. 남자친구와 싸우지 말고, 지혜롭게 원하는 바를 얻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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