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원한다는 남자는 그저 로망일 뿐

남자화장실에서 남자분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떠시는 지 궁금한데, 여자화장실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그냥 옆에 있어도 주워들을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시설이 좋은 곳일 경우 파우더룸과 휴게공간이 갖춰져 있기도 하고, 휴게공간이 없다해도 거울 앞에 서서 쳐다보며 이야기하는 시간때문인지 화장실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우연히 화장실에서 다른 분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옆에서 손을 씼다보니, 옆에서 하시는 이야기가  다 들릴 수 밖에 없더군요...^^;;;



여1: "아.. 나 정말 운동선수 한 번 만나보고 싶어. 몸 좋고, 힘도 세고... 왜 있잖아.. 그런.."
여2: "그래.. 니네 오빠는 정말 부실해 보이기는 하더라.."
여3: "니가 쟤네 오빠가 부실한지 어떤지 어떻게 알아?ㅋㅋㅋㅋㅋ "
여2: "딱 봐도 그렇게 보이잖아. 정말 운동선수 같은 키도 크고 체격 좋은 남자 정말 멋있지... +_+ "
여3: "좀 부실해 보여서 그렇지 쟤 남친이면 땡큐지~ 우선 직업 안정적이지, 수입 좋지, 쟤만 보지, 착하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막상 저도 다른 여자친구들과 모여서 이런 수다 떠는 것을 무척 좋아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이런 내용의 수다를 떠는 것을 보니 살포시 가벼워 보인다는 느낌이 듭니다. 역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내가 말할 땐 현실적인 이상형, 남이 말하면 생각없는 속물근성'으로 보이나 봅니다. ^^;;;


애인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남자...
운동선수처럼 건장한 남자.....
이런 남자...
저런 남자...
....
끝도 없는, 진정 네버엔딩 스토리 같은 희망사항들 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화를 하는 사람들의 결론은, 정말 저런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연예인을 이야기하듯 이상적인 사람을 말할 뿐 인 것 입니다. 그래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상형 네버엔딩 스토리는 결국 잘 마무리됩니다.
"이래서 우리가 애인이 없나봐. 눈이 너무 높아."
"그래도 지금 남자친구 만한 사람 없지. 애인이 최고야."
"이상형은 그냥 이상형일 뿐."
하는 결론이 날 때가 많습니다.
그저 말을 실컷 하고 나서 허공에 흩어보내고 끝내는 이야기 인 것 입니다.
그러나 그 무리에 껴서 결론까지 듣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저런 이야기를 신나게 하고 있는 한 무리를 보게 되면, 대부분 눈쌀을 찌푸립니다. 그 모습이 왠지 경박스럽게 여겨지기도 하고, 생각이 좀 부족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이상형을 신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머리부터 발끝까지 쓰윽 한 번 훑어보고 조용히 생각하게 됩니다.
'니 자신을 알라.....희망사항을 말하기 전에 거울부터 좀 보지.. '
'완전 꿈나라에서 살고 있군. 자기 처지는 생각도 않고 백마탄 왕자를 찾는구나.'
등의 시니컬한 비판을 하게 됩니다.


우연히 들은 다른 이들의 이상형에 대해 자동반사적(?)으로 시니컬하게 생각하다보니, 그들 스스로도 몰라서가 아니라 그저 로망을 말할 뿐인데, 주위에서 볼 때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 이런 조건이 있음 좋겠다.." 하는 말을 하면, 주위에서 보는 입장일 때는 조금 안 좋게 보이는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말한 사람은 그저 '그러면 좋겠다....'는 로망을 말한 것 뿐 일지도 모릅니다.
'오픈카 갖고 싶어...' '출근 안하고 월급은 계속 들어오면 좋겠다...' 하는 것과 같은 로망일지도....


+ 이상형은 그저 이상형일 뿐...
 - 이상형을 만나면 어떻게 하실래요?
 - 이상형 물어보면 "좋은사람"이라고 하게 되는 이유
 - 자신과 안 맞는 이상형, 솔로탈출을 어렵게 해
 - 소개팅이 안되는 것은 기대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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