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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사귀는데 돈이 얼마나 들까? 데이트 비용 부담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여자친구 사귀는데 돈 얼마나 들까?

어린 시절.. 남자 한 명 밖에 없던 미대였던 덕분에 소개팅 러브콜이 많았습니다. 여자친구 사귀고 싶다고 소개팅 좀 해달라는 요청이 넘쳐나 소개팅 악덕 업자 짓을 많이 했었어요... ^^:;; 소개팅 시켜준다고 하고 비싼거 먹기, 제가 먹고 싶은 메뉴로 소개팅 장소 고르기, 쑥쓰럽다고 가지 말라고 하면 끝까지 벗겨먹기 등등...
그 때는 저도 학생인데다, 남자인 친구들이 저한테는 철저한 더치 또는 돈 없다고 빈대까지 붙어놓고는 소개팅만 시켜주면 어디선가 돈이 나오길래 더 악착같이 벗겨먹곤 했었습니다.. (미안하다... ㅠㅠ)
그런데 이런 소개팅 악덕 업자짓 + 다년간의 모태솔로 기간이 합쳐지자 남자인 친구들에게는 안좋은 인식이 박히기 시작했습니다.

"여자 만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는 것이었습니다.
모태솔로 28년차가 된 한 친구는 여자친구는 만나고 싶지만, 현실적인 데이트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며 포기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 사이 처음 소개팅에서 늘 100% 데이트 비용 부담해 왔고, 그 뒤에도 혼자 좋다며 따라다니다 보니 늘 100% 데이트 비용을 부담해서 그 친구에게는 "여자 = 돈 = 부담" 이었습니다.



그 때 제일 많이 해주었던 이야기가, "여자를 사귀어라. 사귀면 오히려 돈이 덜 든다." 였습니다.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는 데이트 비용 분담을 잘하는 여자라 할지라도, 소개팅이나 첫 만남, 사귀기 전의 만남에서는 돈을 잘 안 씁니다. 굳이 자신이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남자가 맘에 든다면 "오늘은 커피는 제가 살게요." 정도.... ^^;;

그러나 사귀기 시작을 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김경호의 노래가사처럼, "쇼윈도에 걸린 셔츠를 보며 니가 제일 먼저 떠올릴 사람.." 이 되어서, 예쁜 옷을 보면 남자친구 사주고 싶어지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남자친구와 같이 먹고 싶어지고, 좋은 것이 있으면 함께 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지갑을 열어요. 
남자친구가 매번 데이트 비용을 내면, 선물로 라도 보답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데이트 비용은 계속 남자친구가 내주더라도, 생일 같은 날 남자친구가 갖고 싶어하던 게임기, 카메라, 노트북을 선물하려고도 하고, 뭔가 해주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점점 반반 아닌 반반 부담이 됩니다. 
데이트 초기에는 영화 보고 싶다고 하면, 남자가 데이트 신청 했으므로 남자가 영화표 예매, 극장에 가서 팝콘과 음료 구매, 영화 보자고 했으므로 식사 대접, 식사 후 커피 대령 까지 하는데..
사귀노라면 둘 중 아무나 예매를 합니다. 밥 먹고도 남자친구가 낼 때도 있고, 여자친구가 낼 때도 있고, 커피는 점점 더 여자친구가 내는 쪽으로 바뀌고, 대충 한 번씩 냅니다. 
늘상 남자친구가 사주니 생색 아닌 생색으로 "오빠, 오늘은 내가 맛있는거 사줄께." 라면서 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점점 데이트 비용을 공공재산으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정확히는 공공재산이라기 보다는 남자친구 지갑도 내 돈이라는 생각으로 관리 들어갑니다. ^^;;


여자들의 무서운 경제관념 중 하나가, 내 남자라는 생각이 들면 그 지갑 = 내 지갑 이라는 생각이 상당히 강합니다. ^^;;
말로는 "자기 남자친구가 돈 쓰면 싫어하는 여자들 보면 좀 그렇더라. 난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먼저 계산하라고 해." 라고 쿨한척 하지만, 속은 안 그래요... ^^;;;
'아.. 저 돈이면 둘이 더 잼나게 놀 수 있는데 ㅠㅠ'
이런 생각이 3초이상 스칩니다. 애써, '남자가 사회생활 하려면 쓰기도 해야지...' '난 이런 것도 이해해주는 멋진 여자..' 라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뿐 입니다... 
때로 여자의 소비에 대한 말 중 하나가
"남자는 필요한 천원짜리를 이 천원에 사고, 여자는 불필요한 이천원짜리를 천원에 산다."
는 말이 있습니다.
공감 여부는 각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튼 여자들이 잘 지르는 것 같이 보여도 최저가, 쿠폰의 달인들이 많습니다. 남자는 싸게 샀을지언정 그 물건을 왜 샀는지 이해 못한다는 점에서 부딪힐 뿐..
반대로 여자 입장에서 보자면, 남자들이 그냥 돈 내는데 답답해 합니다. 같은 돈이면 더 좋은 것을 살 수 있는데, 백화점에 가서도 돌아보지도 않고 입어봤다고 덥썩 계산하고 있고, 일상용품들에 바가지 많이 쓰는 모습을 볼 때 아깝습니다.
그냥 좀 만나다 말 남자라면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겠지만,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라면 다릅니다.  


정리하자면, 여자친구를 사귀는데 돈 드는 것은, 소개팅만 줄창 하는 비용보다는 덜 들어요.
특히 좋아하는 여자에게 환심을 사기위해 들이는 비용 보다는 여자친구 사귀는데 돈이 덜 들어갑니다.
소개팅만 계속 하고 두 세번 만나고 성과 없을 때는 남자가 비용 100% 부담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특히나 소개팅에서 어린시절 제가 자주했던 악덕 소개팅 주선 업자 짓을 하는, 한우먹자, 회먹자, 이러면서 벗겨먹는 주선자까지 만나면 더더욱 비용은 비용대로 듭니다... 하지만 사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대부분 여자들이 자신의 남자친구에게는 지갑을 엽니다.
여자도 남자들이 데이트 비용 100% 내는 것에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을 압니다. 비단 남녀 성별을 떠나 매번 만날 때마다 돈을 내야 하는 상대는 점점 부담스럽고 싫어진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남자친구에게 그런 부담 덩어리로 인식되기 보다는 사랑받고 싶기 때문에, 그래서라도 더 지갑을 열어요.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을 계속 부담하면, 선물을 자주 한다거나, 남자친구가 더 내더라도 점점 데이트 비용을 분담하려고 애쓴다거나 합니다.. 
사귀고 꽤 지나가는데도 여자친구 지갑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면, 그 관계도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글의 시작에 나왔던 모태솔로 28년차였던 그 친구는 처음으로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했다는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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