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학교 이야기 : 옛날 학교 vs 지금 학교 비교
천정 선풍기 vs 에어콘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에어콘이 없었어요. 저희 학교 뿐 아니라 에어콘 있는 학교가 손에 꼽을 지경이었고, 고등학교 선배가 에어콘을 놔 주려고 했었다는 소문만으로도 제법 괜찮은 학교같이 느껴지는 분위기 였거든요. 고등학교 때 소문에는 선배님이신 김혜수씨가 모교에 에어콘을 설치해 준다고 하자, 학교에서 전기세를 이유로 거절했다는 소문만으로도 으쓱했던... 그래서 학교 다닐때는 고등학교 때는 양쪽 벽에 하나씩 걸려있던 선풍기 2대로 50명의 열기를 식히면서 다녔는데, 요즘은 학교마다 에어콘이 다 있다는 자체에도 놀랐습니다.
집에서처럼 팡팡 틀어주지 않는 것이나 또는 너무 과하게 틀어서 아이들이 냉방병이 걸리는 문제도 생기는 듯 했지만 과거에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시설의 변화였습니다.
아직도 천정 선풍기하면 떠오르는 것은, 여름에 반 남자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농구하고 와서는 덥다고 천정 선풍기 밑에서 날개죽지를 파닥거리면 암내가 온 교실에 퍼졌던 기억입니다.
선풍기를 계속 돌려도 더운 공기가 회전되어 시원하지도 않고, 머리만 날리고, 냄새만 퍼졌던 그 때 그 시절인데, 지금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진정 할머니 바라보는 시선으로 쳐다봅니다. ㅠㅠ
일률적인 시간표 vs 제각각 시간표
그런데 요즘은 학교마다 '재량수업'이라며 시간표가 다 다릅니다.
샌드위치 휴일일 때도 어떤 학교는 재량휴일로 봄방학 시즌2 수준으로 일주일을 쉬기도 하고, 학교 행사가 있으면 일찍 끝나기도 하고, 저마다 달라요. 게다가 학교마다 방과후 수업들도 문화센터처럼 다양한 과정이 있어서, 아이마다 시간표가 무척이나 다릅니다.
학원 입장일 때는 애들마다 시간표가 다르니, 수업시간표 짤 때 골치가 아팠어요. 하지만 학교마다 상황마다 시간표가 다른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일 것 같습니다.
체벌 vs 벌점
이유도 별스럽지 않은 것들로 아이들을 소위 말하는 '복날 개패듯' 때리시는 선생님들도 꽤 있으셨어요.. ㅠㅠ 군대는 안 다녀왔어도 운동장 횡단 오리걸음, 좌로 취침, 우로 취침, 선착순 3명으로 전교 달리기 등의 기합이나, 선생님 발길에 날라차기 당해서 교실을 한 바퀴 굴러다니던 친구 등 선생님한테 피멍들도록 맞는 것은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선생님이 매를 드는 동시에 학생들은 핸드폰 카메라를 쳐든다죠.. ㅡㅡ;;
그로 인해 오히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문제도 야기하고, 때리는 선생님도 울고 맞는 학생도 울던 사랑의 매가 사라졌다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꿀밤 한 대 때리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는데도 체벌에 너무 민감해서, 치사스러울 정도로 벌점을 먹여야 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 교육에 좋은것인가 하는 반론도 제기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단지 "촌스러워서" 라는 이유만으로도 몽둥이 찜질(- 학생주임 선생님이 때린 정당한 이유?)을 당하고도 찍소리도 못하는 것이 당연했던 분위기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체벌이 사라져 가는 것이 낫다 싶기도 합니다...
교장선생님 무관 vs 창의경영 학교
하지만 그것은 그 지역의 입학하는 아이들의 수준에 따른 것일 뿐, 학교 교장선생님이 누구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경영 방식이라는 것도 거의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리더가 누구인지는 중요치 않았고, 교장선생님은 훈화 짧게 하시는 분이 쵝오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교장선생님, 선생님들에 따라 재량휴업이 달라져서, 학생 입장에서는 센스있게 잘 쉬라고 해주시는 선생님이 더 좋아졌고, 또 경영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실행한다는 "창의경영학교"가 따로 운영되는 리더십 프로그램인가 했었는데, 학교마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학교 실정에 맞게 경영방식을 찾아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상황에 따라서 학교에서 예체능 학원의 역할을 병행해주면서 사교육 부담을 줄여나가기도 하고, 아이들 성적을 올리는데 야자 정도가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학교도 있고, 진로결정에 힘을 쏟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자율형 창의경영학교,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등등 유형도 아주 다채로웠어요.
- 창의경영학교 운영으로 사교육비 60% 줄인 학교가 있다?
- 달라진 창의경영학교 초등학교보니 결혼 & 자녀양육 걱정 덜어
-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도 정말 제각각, 달라진 학교에 격세지감
그렇다 보니 이제는 재량유일 뿐 아니라, 충주 예성고등학교에서는 블록타임제에 무학년제, 계절학기제로 아예 학교 시간표가 다른 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예고가 아니어도 음악, 미술 특화형 학교들도 있고, 과학고가 아니어도 과학 수학 능력에 힘을 실어주는 일반고등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어떤 학교가 좋은 학교인지 알아볼 때 학교 운영 프로그램이 어떤 "창의경영" 학교인지도 따져봐야 될 것 같아요.
아직 학교를 마음대로 결정해서 갈 수는 없지만, 이제는 학교를 평가할 때 단순히 입지가 부촌인지, 그래서 모여드는 학생들이 어렵지 않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인지 아닌지 보다, 그 학교의 운영 프로그램이 어떤지가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학생입장이기 보다 학부형이 될 마음의 준비만 10년째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나중에 아이를 키울 때, 알아보고 창의경영 학교로 잘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초반에는 부모님들이 성과가 좋은 개성만점 창의경영 학교에 몰리는 것이 당연한 욕심 아닐까 싶은데, 학교마다 창의적인 경영으로 자신의 강점을 살리면 모든 학교들이 지금보다 진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했어도 분명히 제가 학교 다닐때 선생님들이 다녔던 학교 이야기와 제가 다니는 학교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어보였습니다. 그나마도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까지 갈탄난로도 교실에 있어서 도시락 데워먹어본 기억도 있고, 갈탄난로만 없어졌을 뿐 창가 밑에 있는 은색 라지에이터로 난방되던 것도 똑같았고, 윤리, 수학, 교련, 기술 가정 등 선생님들 다니던 시절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졸업하고 나서는 학교가 왜 이리 많이 변했는지....
학교 다니던 시절 이야기 하면,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이야기하는 줄 알고 쳐다보네요... ㅠㅠ
이제는 "나 학교 다닐 때는.." 이 이야기 만으로도 연령별로 학교가 너무나 달라서, 나이 인증이 되어 버립니다...
이 추세라면 나중에 제가 아이를 낳아서 그 아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쯤이면,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이야기는 정말 '옛날 이야기' 취급 당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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