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진정 멋진 블로거는 광고나 영화속 세련된 도시인의 이미지처럼, 현대적 인테리어의 카페에 앉아,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고, 모던한 옷차림에, 멋진 디자인의 최신형 노트북을 펴고 앉아서... 사색에 잠기며 블로깅을 하고 있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이미지는 컴퓨터 광고나 영화속의 세련된 도회적 주인공들의 모습이, 블로거의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생겨난 선입견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블로거로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을 때, 기자님께서 블로깅하는 모습을 찍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평소 꿈꾸던 블로거의 모습으로 카페+ 최신형 노트북+커피를 놓고 블로깅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블로깅을 하니, 제가 바쁘고 멋지며 세련된 이미지의 전문직 종사자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평소 '블로거는 이런 모습일거야..이런 모습이어야 해!'하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컸나봅니다. 저도 블로거면서도, 블로거는 저와는 다른 분들이고, 블로거는 앞서 이야기한 그런 이미지여야 할 것 같은 겁니다.
물론 저런 모습으로 글을 쓰고 블로깅을 즐기시는 블로거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평소에는 저런 커피숍은 친구와 수다떨러 가는것이지 블로깅하러 가진 않습니다. 한참을 한자리에 주저앉아 키득거리면서 해야되는데... 사람 많은 곳은 불편합니다. 집에서 편히 앉아서 간식 먹어가며, 웃긴 글에 박장대소하고, 모니터 속에 빠져들어가며 블로그를 해야 제 맛이죠.^^
실제 집에서 블로깅을 할 때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머리는 둘둘 말아 삐져나오던 말건 상관없이 똥머리로 묶어주고,
밖에는 죽어도 입고나가지 않을 늘어난 원색 티셔츠에,
미키마우스나 곰돌이 그림이 있고 상의와 색깔 전혀 안맞는 편안한 바지...
거기에 요즘은 추우니까 알록달록 난해한 무늬의 숄까지 뒤집어 쓰고 앉아있습니다.
발은 의자위로 올려서 구부리고 앉아 더 궁상맞아 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주변에는 어제 먹던 컵과 과자껍질, 오늘 간식과 각종 잡동사니를 늘어놓고, 블로그 하려면 필요한 카메라, 스캐너, 마우스 등을 주렁주렁 연결하여 정신없는 책상앞에 앉아있습니다.
그러고 앉아서 모니터를 보며 혼자 큭큭대며 좋아합니다.
누가 보면 정신줄 놓은 줄 알겁니다..ㅠㅠ
완벽한 블로그폐인의 모습이죠...^^;;;;
평소 생각하던 블로거의 멋진 이미지와 제 모습을 비교해보니 차이가 엄청납니다. ㅜㅜ
포스팅에는 제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글과 이미지만 올려진다는 것이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
여러분은 어떤 모습으로 블로깅을 즐기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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