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을 구독하면, 배송시간과 포장때문에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신문은 거의 일정한 시간에 배송되기 때문에, 신문이 문앞에 놓여지는 소리를 들으면 "몇 시구나."하고 알 수 있습니다. 일종의 시계같은 역할을 합니다.
또, 신문포장에서 날씨를 알 수 있습니다. 새벽녘에 비가 오거나, 그 날 비가 올거라는 확률이 높으면 비닐에 포장이 되어서 옵니다. 신문내용에도 일기예보가 있지만 포장부터 일기예보를 합니다.
저는 두 가지 신문을 보는데, 두 신문이 배달되는 시간이 다릅니다. 한 신문은 새벽 3~4시 사이에 오고, 다른 신문은 5~6시 사이에 옵니다. 그래서 두 신문의 포장을 보면 날씨 변화도 알 수 있을 때가 많습니다. 비가 오다가 개었거나, 갑자기 비가 오거나 하면 한 신문사는 비닐포장이 되어서 오고, 다른 신문사는 그냥 배달되거든요. 신문의 포장이 다를 때는, 새벽녘의 날씨를 짐작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러나 종이신문은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어릴 적 부담스럽게 쌓여가던 학습지보다 더 합니다. ㅠㅠ
'시간 날 때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다보면, 어느샌가 산더미처럼 쌓입니다. 그러다 보면 신문은 정보의 보고가 아니라 폐품이 되어버립니다. 쌓인 신문을 내 놓으면, 몇 분도 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 모습을 볼 때는 "내가 내 놓은 신문덕에 오늘 득템하신 분이 있겠군.." 하는 생각에 기분이 살짝 좋아지긴 합니다. 그래도 신문을 못 읽고 내 놓으면, 돈도 아깝고 할 일을 못한 것 같아 마음도 불편합니다.
종이신문의 장점을 다 얻으려면, 우선은 밀리지 않고 잘 읽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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