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X 한아름 복지회, 한아름 결혼학교
저는 결혼 '학교'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인데, 교회나 성당에서 운영되는 결혼학교는 무료이나 종교적 색채가 강해 남녀 모두 신자가 아니면 좀 부담스럽고, 교양강좌로 운영되는 곳들은 비용이 상당했습니다.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부담없는 결혼학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장소를 빌리고 준비하는 비용도 있어야 하고, 함께 도와주실 분도 있어야 하고, 참여하실 분도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막연하게 '괜찮은 결혼학교 있으면 좋겠다...' 라는 아이디어로 끝이 났는데, 실행에 옮기신 대단한 분들이 계셨습니다.
한아름 복지회 이사장님이 총대를 메시고, 예비역 장군님이 간사로 봉사하시며 강남구청과 함께 결혼학교를 준비하셨어요. 강남구 X 한아름 복지회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한아름 결혼학교는 프로그램 구성이 독특했습니다. 남녀 심리, 결혼에 대한 이론 강의 위주가 아니라, 결혼해서 겪게 되는 실생활 문제 (집정리, 수납, 요리 등)도 다루며 이론과 실기가 적절히 어우러져 있었어요. '무료'이고요.
프로그램 구성을 보니, 제가 들어야 할 강의들 이었습니다. 저는 운 좋게 다 준비된 결혼학교에 강사로 참여하는 영광을 얻었는데, 강의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 다른 선생님들의 좋은 강의를 못 들었어요. ㅠㅠ
대신 교재를 한 권 얻어 소중히 끌어 안고 와 정독했습니다.
직접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이론 부분도 꼼꼼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정리 수납 방법도 사진으로 잘 담겨 있었고요. 강사였던 덕분에 나중에 수업 동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직접 정리 수납하는 방법 실습하시는 과정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양념부터 짚어주시며 요리의 기본을 알려주셨고요. 교재라도 얻은 것이 어디냐며 소듕히 읽었는데, 2기 때는 1기 때 못 들어 아쉬웠던 다른 선생님들 강의를 열심히 챙겨들으려고 합니다.
한아름 결혼학교 프로그램
결혼학교 2기는 5월 28일부터 7주 동안 매주 화요일에 결혼학교가 열립니다. 지금은 위 팸플릿에서 일정이 좀 수정이 되어서 1주차와 7주차에 입학식과 수료식을 하는 것은 같고, 강의는 조금씩 날짜가 바뀌었습니다.
2주차에는 제가 결혼에 대한 내 마음 무얼까를 준비했고요. 나름 연애심리 탐구 20년차의 고민과 현재까지 얻은 나름의 해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3주차는 자연 레시피, 선한 레시피로 유명하신 이계선 선생님이 신혼부부들이 집에서 따라할 수 있는 요리 특강을 해 주십니다. 결혼학교 강사진 모임에서 옆자리에 계셔서 저같은 요리고자가 할 수 있는 '간단한' 팁을 여쭤보니, 잠깐 사이에도 꿀팁을 쏟아내주셨어요. 똑같은 나물 무침이라도 지금까지 참기름에만 무쳤다면 들기름에 무쳐보라는 팁처럼 간단한 것도 알려주셨고, 집들이나 손님 초대를 했을 때 월남쌈을 응용해 김을 내 놓아도 근사하고 반응이 좋다는 팁도 알려주셨어요.
4주차는 박민선 박사님이 너와 내가 왜 이리 다른지 남녀 심리 차이에 대한 강의를 해 주십니다. 남녀차이에 대한 연구는 제가 엄청 좋아하는 것인데, 박민선 박사님이 매력적이셔서 더욱 더 좋았습니다.
5주차에는 덤인 정경자 대표님이 수납 정리 특강을 해 주십니다. 결혼 후에 살림 정리가 잘 안 되고, 집이 어수선해서 많이 싸우는데, 미리 배워두면 유용할거에요. 정경자 대표님 수업 들으시고 집이 산뜻해 졌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6주차에는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신 이태리 선생님께서 이미지 메이킹 특강을 해주십니다. 스드메 준비에도 필요하고, 평소 데이트, 개인의 이미지 관리에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또 정경조 예비역 중장님 (별 셋 장군님)께서 정책 문화 트렌드에 대한 특강을 해주십니다. 처음 정경조 장군님 뵙고 밥 먹으며 이야기를 하던 중에, 가볍게 말씀하신 결혼 이야기에 감동받아 울었어요. 그냥 아내에게 하셨던 이야기를 툭 하신 것 뿐인데 눈물이 울컥 났어요. 내공있는 특강일 것 같습니다.
7주차에는 수료식인데, 맛있는 음식과 수료증 뿐 아니라 준비한 것이 더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스포이니 자제할게요.
선착순 50분이고, 이미 지난 주까지 신청하신 분들이 많으시다고 합니다. 몇 자리 안 남아 있는 것 같아 지난 주에 빨리 소개드리려고 했는데... 너무 늦어 죄송해요....
강남구에 자주 계시거나, 강남구 사시는 분들 계시면 함께 해요! 블로그에서 뵙다가 오프라인에서 봬면 무척 반가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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