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만든 수제 초콜릿을 전달해야만 하는 이유에 어떤 것을 적으셨을까... 서로의 사연도 궁금하고, 우연찮게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아이폰을 쓰고 있다는 공통점에 급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어 서로 동안이시라는 미인이시라는 훈훈한 칭찬이 오가는 아름다운 분위기로 기분좋게 발렌타인 초콜릿 만들기 시작을 했습니다.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 준비
라온디 초콜릿 공방의 테이블 위에는 저희가 만들 발렌타인 초콜릿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선물 상자들도 놓여있어, 예쁜 포장 케이스 속을 맛있는 수제 초콜릿으로 채울 상상을 하며 행복하게 시작했어요.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프린트. 끝나면 꼭 챙겨가시라고, 집에서도 이 재료 비율대로 만드시면 된다고 챙겨주셨는데, 다 만들고 보니 선물 챙겨가기에 바빠 집에 와서야 이 프린트가 떠올랐어요... ^^;;;
KT 올레 발렌타인 초콜릿 만들기 클래스에서는 밀크가나슈 초콜릿 만들기, 프레쉬 다크 초콜릿 (일명 생초콜릿, 파베 초콜릿) 만들기, 아몬드 초콜릿 만들기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생초콜릿 만들기 ( 파베 초콜릿 만들기 )
먼저 세 가지 초콜릿 중에 비교적 간단한 것은 생 초콜릿 이었어요. +_+
먼저 다크초콜릿 400g을 중탕에서 서서히 녹였습니다. 소문에는 초콜릿 녹일 때 무척 힘들다고 늘어붙지 않도록 저어주어야 하고 물 들어가면 큰일난다는 주의사항이 많아 겁먹었는데, 선생님들을 따라 해보니 생각보다 쉽게 녹았습니다.
초콜릿은 물과 상극인 것은 맞아, 녹이고 난 뒤에 그릇 바닥에 있는 물기도 재빨리 뽀송뽀송한 행주에 닦아주었습니다.
다크 초콜릿을 녹이고 난 뒤에는 생크림도 데웁니다. 초콜릿과 비슷한 온도로 데워서 다크 초콜릿 400g에 생크림 200g을 넣어주었습니다. 잘 섞어준 뒤에 그냥 굳혀서 썰은 뒤에 코코아가루를 묻혀도 되지만, 더 근사한 생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약간 굳힌 뒤에 짤 주머니에 넣어 모양나게 짜주었습니다. ^^
초콜릿이 너무 녹아있으면 모양이 안 잡히기 때문에 약간 굳힌 상태라서 쉽게 짜지지 않아 서로 손을 맞잡고 짜기도 했습니다. 짤 주머니를 손으로 쥐고 있는 온도로 따뜻하게 만들어야 다 짤때까지 굳어버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초콜릿을 만들다 보니 혼자서 만들기는 쉽지 않은 작업들이어서, 점점 더 동지애를 불태우며 좀 더 예쁜 작품을 만들려고 마음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연인이 함께 와서 초콜릿 만들기를 해도 애정지수 증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예쁘게 짠 초콜릿은 딱딱해질 때까지 차갑게 굳혀서 코코아 파우더 위를 뒹굴뒹굴 굴려주면, 생 초콜릿 만들기 완성~ 입니다. ^^
아몬드 초콜릿 만들기
잘 녹여서 섞은 아몬드 초콜릿에 저 술 한 스푼을 넣는 순간, 초콜릿 향이 두 배는 풍부해집니다. 단 풍미를 위한 첨가물이므로 초콜릿 양이 많아고 해서 잔뜩 넣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
잘 섞은 아몬드 초콜릿을 아클릴판 위에 깨끗한 비닐지를 깔고 네모난 막대로 틀을 만들어 그 속에 부었습니다.
구석구석 꼼꼼히 채워넣고 나이프로 한번더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매끈하게 표면을 다듬은 뒤에 공기방울이 없도록, 스마트폰 액정보호 필름을 붙이는 듯한 집중력으로 꼼꼼하게 비닐을 덮었어요. ^^
그리고 나서 냉장고로 쏘옥~
(그 사이 저희는 다른 초콜릿을 만들고 있었지만..) 충분히 딱딱하게 굳혀준 뒤 꺼냈습니다.
틀을 떼어내고 나서 네모낳게 잘라주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초콜릿을 한 번 더 녹여 네모낳게 자른 초콜릿을 초콜릿 속에 넣었다 빼서, 그 위에 모양나는 필름지를 붙여 주었어요.
이 두 분이 연인은 절대 아닙니다! ^^;;
초콜릿 공방에 모여있던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같이... 이걸 보고 기뻐한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떠올리고 있다보니 만들면서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습니다. 특히나 점점 완성작이 그럴싸해질수록, 이거보고 좋아하겠지라는 기대감도 커지면서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질 않았어요. ^^
남자분은 선생님이 아니시고, 유일한 청일점 참가자셨어요. 나중에 여자친구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주기 위해, 여자친구 몰래 참가하셨다고 합니다. 초콜릿 만들면서 나중에 남자친구가 직접 초콜릿 만들어주면 정말 감동일거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미 만들고 계신 분이십니다... +_+ (서프라이즈하셔야 되는데.. 행여나 여친님이 포스팅을 먼저 보시진 않았으면... ^^;;)
완전히 굳은 뒤에 필름지를 떼어내니 이렇게 근사한 아몬드 초콜릿이 완성되었습니다. ^^
한 번 더 초콜릿에 담갔다 빼는것이 모양도 예쁘지만, 나중에 먹을 때 겉은 살짝 바삭한듯 하면서 속은 쫀득해 입안에서 감도는 맛도 아주 좋았어요.. 정성을 들이고 손이 가는만큼 맛도 좋아집니다. ^^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애써 만들어서 선물하려고 하는 자체도 정성이지만, 초콜릿은 정성을 들이는만큼 더 맛있어지는 사랑의 묘약같은 음식이었어요.. ^^
밀크 가나슈 초콜릿 만들기
먼저 초콜릿에 붉은 빛을 주기 위해 붉은 빛깔 파우더(?)와 초콜릿을 녹여줍니다. (선생님이 이름 다 알려주셨는데 기억이... ^^;;;)
틀에다 실리콘 붓으로 정성스러 밑면에 펴발라 주었습니다. 하트 모양 틀에 하나하나 무엇을 채우는 과정은 남자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한 겹 한 겹 덧입히는 과정 같았어요.. ^^
붉은 빛이 도는 재료를 다 발라준 뒤에는 초콜릿을 녹여 틀 가득 부어줍니다. 부드러운 속을 채울 수 있는 겉 틀을 만드는 과정이라 나중에 부드러운 초콜릿 속이 새지 않도록 초콜릿을 넉넉히 잘 부어서 틀에 고르게 묻게 해주어야 합니다.
꽉 채워준 뒤에는 휙 뒤집어서, 있는 힘껏 내리칩니다. 그동안 스트레스 줬던 사람을 떠올리면서 다듬이질 하듯이 나이프 같은 것을 꺼꾸로 잡고 마구 내리쳐주면 됩니다. 초콜릿이 고르게 묻되, 얇게 묻을 수록 입안에 넣었을 때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초콜릿이 된다고 합니다. ^^
초콜릿을 한겹 입힌 틀은 냉동실에 넣어 굳히고, 그 사이 속에 들어갈 가나슈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엔 다크초콜릿이 아니라 밀크 초콜릿에 생크림을 넣고 녹여주었어요. ^^
틀에 입힌 초콜릿이 다 굳었으면, 잘 녹인 밀크 가나슈를 안에 채웁니다. 이건 속이므로, 전체를 꽉 채워버리면 안되요. 70~80% 정도를 채웁니다. 역시 초콜릿 한 조각 한 조각에 마음을 담듯이 정성스레 하나하나 채워줍니다.
가녀린 손목으로 조심스레 초콜릿을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틀속에 담는 것이 초콜릿인지 사랑인지 구분이 안되었어요.. 혹시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의 미모를 보고 뽑으신 것은 아닐까 싶도록 미인들만 와 있었던데다가 미인이 조심스레 사랑 가득담은 초콜릿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 분들의 남자친구는 어떤 분일까도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분명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봐요... +_+
속을 다 채워서 살짝 굳힌 뒤에 위에 다시 다크 초콜릿 녹인 것을 국자로 채워주고 나서, 냉동실에 넣어 굳혀줍니다. 잘 굳으면 초콜릿이 굳으면서 틀과 떨어져서 틀이 투명하게 보여집니다. 얼음 빼내듯이 뒤집어서 탁탁 쳐내면 드디어 완성된 밀크 가나슈 초콜릿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_+
너무너무 예쁘기도 하고, 입에 넣었을 때 껍질은 얇게 톡 부러지는 바삭한 느낌에 속은 부드러운 초콜릿이 쭈욱 흘러나와 눈도 행복하고 입안도 너무나 행복하게 해주는 초콜릿이었습니다.
여러 명이 힘을 모아 부지런히 만들었어도 꼬박 3시간 정도를 앉을 틈도 없이 움직이며 만들었어요. 남자친구 입에 넣어줬을 때 가득 퍼질 달콤함, 진하고 부드러운 초콜릿을 떠올리며 몇 시간 동안 힘든 것도 모른 채, 그저 남자친구가 좋아할 모습 상상 만으로도 힘이나는 소녀들 같았어요. ^^
초콜릿에 이니셜 그리기 & 예쁜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포장
마지막은 예쁘고 정성스럽게 만든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포장하는 것이었습니다. 남자친구의 이니셜을 그려넣기도 하고, 예쁜 그림으로 화룡정점을 찍는 시간이었어요.
가끔 여자친구의 마음은 모른 채, "누가 초콜렛 만들어 달라고 했냐." 는 투정을 부리는 남자친구 분들도 계신데, 초콜릿 만들기가 생각처럼 단순하게 녹이고 굳히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손과 마음이 많이 가는 과정이라 그런 투정 부리시면 안될 것 같아요. 남자친구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여자친구가 만들어준 특별한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은 사랑이 없이는 만들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
게다가 남자친구들은 절대로 볼 수 없겠지만,, 선물했을 때 기뻐할 남자친구를 떠올리면서 얼굴 가득 미소와 설레임으로 가득차서 좀 더 예쁘게, 좀 더 맛있게 만들려고 애쓰는 여자친구들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여자를 보며 반하면 안되는데..ㅡㅡ;;) 실제로도 미인들만 와 있었던데가, 남자친구를 생각하는 마음때문에 얼굴에서 빛까지 나서... 이 분들 남친은 누구실지.. 분명 전생에 나라 구하신 것이 틀림없다며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KT 페이스북 발렌타인 초콜릿 만들기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보다, 그 선물을 받을 분들이 정말 행운이신것 같아요.. +_+ 진심으로 부럽부럽부럽...
KT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 이벤트 완성 작품
그림 실력을 뽐내시며,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가뜩이나 먹기 아까운 정성 가득담긴 초콜릿을 더욱 먹기 아깝게 꾸미시기도 했고요.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의 정석 사랑의 글귀를 담기도 했습니다. ^^
둘만의 특별한 의미가 담긴 애칭으로 애정을 과시하시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연인간의 애칭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먼 옛날 애칭이 때지였었는데... ㅡㅡ;; 부끄러운 애칭은 이렇게 사랑의 초콜렛 이니셜 쓸 때 절대 쓸 수 없을 것 같다며 망설였지만, 신혜영님의 장어와 망둥이, 최슬기님의 남광 멍텅이를 보면 애인끼리만 부를 수 있는 애칭이 감칠맛 나고 사랑스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
특별한 사연만큼 장식도 특별하다는 느낌이었는데, 김보경님은 임신 5개월 이시래요. ^^ 아기와 신랑에 대한 사랑 모두 담으신 초콜릿으로 마무리 하셨고, 청일점 임대환님은 남기지마유..라는 구수한 멘트로 마무리하셨어요. ^^
행복한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 이벤트가 끝났는데, 이벤트 하나가 더 있다고 합니다. 곧 "초콜릿 구경하러 올레~" 이벤트로 선생님이 뽑으신 여섯 점의 작품 가운데 제일 멋지다고 생각하시는 작품에 투표하면, 그 중에서 영화예매권을 선물해준다고 합니다. 이벤트 참여하러 고고씽~☞ https://www.facebook.com/olleh.fb
꽤 많은 초콜릿을 만들어서 남자친구 선물, 아빠 선물 (아빠 선물은 작은거... 으헤헤... 딸 키워도 소용없다는..^^;;) 과 수고한 스스로를 위한 생초콜릿 몇 점 (스스로를 위한 것은 비닐봉지에 대충..ㅋㅋ) 까지 챙겨서, 100점 받은 성적표를 자랑하기 위해 집으로 날아가는 아이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라온디 초콜릿 공방을 나섰습니다. ^^
진하고 달콤한 초콜릿보다 더 가득담긴 사랑을 전하는 행복한 발렌타인데이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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