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모바일 잘쓰기 : 무서운 아이폰 위치추적, 인공지능 목적지 예측
아이폰 알림창을 보다가 낯선 카드를 보았습니다. 뜬금없이 지도 목적지라고 나오면서 일정표와 주소가 나왔습니다.
지도 목적지가 무언가 싶어 눌러보았습니다.
바로 네비게이션 지도로 연결이 되었고, 제가 매주 목요일 가야금 배우러 가던 국악원 위치가 딱 찍혀있었습니다. 저는 구글 캘린더에 위치를 입력한 적이 없고, 아이폰으로 네비게이션 기능을 쓴 적도 없었습니다. 제가 입력한 적도 없는데, 제가 매주 목요일 같은 시간에 국악원에 가자, 목요일에 "종로구 북촌로 ㅇㅇ" 방문 예정이라고 뜨는 것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는 국악원 주소도 모르는데, 아이폰 위치추적은 주소까지 정확히 딱 나와 있어 더 소름이었습니다.
더더욱 소름돋았던 것은 흔한 경로가 아니라 제가 늘 다니는 선호 경로가 추천된 점 입니다. 불광역 근처에서 북촌에 갈 때, 네비게이션은 독립문에서 좌회전해서 올라가라고 알려주는데, 그 길은 거의 항상 막힙니다. 20여년 전에는 홍은사거리 고가도로에서 막혔고, 버스중앙차로가 생긴 뒤에는 신호등이 많아지고 차선이 좁아져서 항상 막힙니다.
불광역에서 삼청동 쪽에 갈 때는 구기터널을 지나 세검정과 부암동을 지나 청와대를 관통해 가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이 경로로 가면 20분 남짓이면 은평구에서 삼청동, 북촌, 성균관대 등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길은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이 아니라 동네 토박이들이나 다니는 길 입니다. 택시 아저씨들도 모르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폰 놈이 제가 늘 다니는 경로를 딱 찍어주면서 "오늘 여기 갈거죠? 이 경로로?" 라고 하니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폰 위치추적 : "나는 네가 집에 갈 것도 알고 있어"
특정 장소를 특정 시간에 반복해서 방문한 경우에 목적지 예측을 하기 때문에, 집에 가는 것도 예측합니다.
일정이 끝나고 그제서야 핸드폰을 열어보니, 대조동 근처까지 10분 걸릴거라고 친절히 알려줍니다. 눌러보니 역시나 정확히 제 집주소가 찍혀 있었습니다. 아이폰 위치추적 기능이 밤에 오랜 시간 머무르니까 대조동 주소를 집으로 인식하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무서운 놈.
소름돋는 위치추적 피해, 아이폰 위치서비스 끄기
목적지 예측, 도착예상 시간 안내 등은 테슬라에 적용될 미래 신기술이라고도 하고, 구글에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똑똑해도 너무 똑똑한데, 저는 이 것이 스마트폰이 제 위치를 추적해 제 행동을 예측한다는 것이 싫었습니다.
곧바로 아이폰 위치서비스부터 껐습니다.
설정 - 개인정보 보호 - 위치서비스를 끄면 됩니다. 나의 위치 공유도 껐고요.
제가 위치 서비스를 끈다고 해도 아이폰에서는 몰래 제 위치추적을 계속하며 데이터를 수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찜찜합니다.
종종 연인이나 가족 사이에 상대의 위치추적을 합니다. 의심이나 감시와 같은 부정적 동기도 있고, 술 마시러 갔는데 연락이 안 되거나 도착하면 연락한다더니 연락이 안 되어 걱정이 되어 위치추적을 하는 긍정적 동기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걱정하면서 위치추적 하는 입장이었는데, 뜬금없이 아이폰에게 위치추적을 당하니 당혹스럽네요.
참고로, 구글의 경우도 GPS가 켜져 있으면 사용자 위치를 기록해서 잘 보관하고 있으니, 구글 위치추적에 털리지 않으려면 GPS를 끄고 다니는 편이 안전합니다. 물론 GPS를 끈다고 해서 아이폰이나 구글이 정말 위치추적을 안하거나 못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위치추적 방법]
- 위치추적 어플 없이 구글 위치기록 이용해 핸드폰 위치추적 하는 방법
- 휴대폰 위치추적 어플 IM Map Navigator 사용법
- 위치추적 앱, 위치 파악 및 SOS 요청도 할 수 있는 헬프존 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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