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핸드폰 위치추적 신고 후기 : 핸드폰 위치추적 결과, 시민의 기대 vs 현실 완전 달라
회상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저도 아빠가 실종되셔서 경찰에 핸드폰 위치추적 신고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져계셨던 암울한 일이었습니다. (- 아빠가 뺑소니 사고를 당하시고 보니...)
핸드폰 위치추적이 필요한 상황에 닥쳐보면, 통신사나 어플에서 제공하는 핸드폰 위치추적 프로그램 들은 사전에 동의를 구해놓지 않았으면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핸드폰 위치추적 프로그램은 쌍방 동의이므로 아빠가 제 위치를 알게 되시길 원치 않았기 때문에, 아빠 핸드폰 위치추적 프로그램 동의를 해 놓지도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경찰에 실종신고 하고 핸드폰 위치추적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저의 기대는 NCIS나 CSI, 또는 국내 범죄수사 드라마에 나오듯이 바로 아빠 위치를 찾아주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신고하는 과정부터 기대와 현실은 매우 다릅니다.
핸드폰 위치추적 실종신고 - 112 경찰 아님! 119 소방서에 해야 함.
핸드폰 위치추적 신고는 경찰 관할이 아니라, 119 소방서 관할이라고 합니다. ㅡㅡ;;
TV보면 범죄자 잡을 때는 맨날 위치추적 잘만 하고, 불법수사에서는 위치추적 잘만 한다더니 정작 시민이 실종되서 찾아달라고 하니까 핸드폰 위치추적은 119에 신고하라니, 상식과 현실의 차이에서 울컥합니다. 하지만 울컥해서 경찰아저씨랑 따져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애닳는 것은 저이므로 119로 전화해서 아빠가 실종되었다, 핸드폰 위치추적 프로그램으로 찾아달라고 요청합니다.
여기서 두 번째 깨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법적인 절차를 위해, 가족 인적사항을 말하고, 허위신고였을 경우 처벌을 받겠다는 음성동의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핸드폰을 든 채로 아빠의 위치가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5분~ 길게는 30분이상 걸릴 수 있으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영화와 현실은 전혀, 전~~~혀 다릅니다.)
10분이 지나도록 연락 안 옵니다.
20분이 지나도록 연락 안 옵니다.
애타서 전화했더니 좀 더 기다리라고 합니다.
119 위치추적 신고를 한다고 해서, 소방서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에 요청해서 정보를 받는것이라 새벽시간에는 더 오래걸린다고 합니다. (정확한 절차는 제가 담당자가 아니므로 잘 모르겠습니다.)
잠시 후 드디어 위치추적 성공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답이 가관입니다.
"모래내 기지국 반경 1~2km에서 전파가 잡힙니다. 현재 경찰과 소방서에서 출동해서 수색중입니다."
반경 1~2km..
1~2km...
m도 아니고...km....
핸드폰 위치추적 결과, 시민의 기대 vs 현실
구글 지도, 다음지도, 네이버지도에서 현위치를 찍으면 소름끼치도록 정확하게 현재 위치가 찍힙니다. 구글지도의 경우 오차가 반경 60m 내외입니다. 정확히 콕 찍히는 위치를 보면 거의 오차가 없어 소름돋을 지경입니다.
저의 기대는 당연히 경찰 소방서에 핸드폰 위치추적 신고를 했을 때 나오는 결과가 이럴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기지국 위치만 알아낼 수 있을 뿐 입니다.
이건 skt 나 lg u+에서 제공하는 핸드폰 위치추적 프로그램 캡쳐 화면인데, 실제로 저는 저 빨간 원 밖에 있었음에도 기지국 위치로 위치가 파악되어 버립니다.
저희 아빠의 경우도 정확한 위치가 아니라 모래내 기지국 근처 1~2km 이내에 계시다는 것만 알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경찰과 소방관 아저씨들이 출동을 해서 찾아주십니다.
한참 시간이 흘렀는데... 경찰 아저씨와 소방관 아저씨들께 전화가 왔습니다.
도저히 못 찾겠다고. ㅠㅠㅠㅠㅠㅠ
제가 봐도 저 반경 1~2km 위치 지도를 가지고 사람 한 명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긴 합니다. 어느 집에 있는지, 길바닥에 있는지, 차 속에 있는지, 지하에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엄마와 저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저희라도 밤새 찾을 각오로 옷 든든히 입고 집을 나설 채비를 했습니다. 그 날 영하 10도가 넘었거든요..
그런데, 하느님이 보우하사, 경찰 아저씨가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길을 지나던 행인이 골목 구석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는데, 아빠 지갑에서 신분증 확인하고 연락을 했던 것 입니다.
저희집의 경우는 그 행인 덕분에 정말 운이 좋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빠가 발견된 위치는 핸드폰 위치추적 결과와 달리 기지국에서 2km 넘게 떨어져 있던 (경찰, 소방관 아저씨가 수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지역에서 발견되셨습니다.
이것이 핸드폰 위치추적의 실체. ㅡㅡ;
핸드폰 위치추적 결과의 헛점, 대책은 없을까?
그리고 치안에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위한 원터치 SOS 서비스에 대해서 다시 널리 소개되고 있습니다.
원터치 SOS는 여성, 아동 등에게 미리 위치정보확인 동의서를 받아 112 신고센터에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 관리함으로써 범죄 위기 순간에 신청자가 휴대폰 단축번호 1번(112)만 누르면 112 신고센터에서 신청자의 현재 위치를 즉시 확인, 가장 가까운 순찰자를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시켜 범인을 검거하는 사회 안전망 서비스 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 눈에는 헛점이 보입니다. 112 경찰에 신고했다가, 다시 119 소방서에 위치추적 신고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뿐이지, 위치정보업체에서 기지국 위치 정보만 받아올 수 있다는 맹점은 여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구글 지도나 다음 네이버 지도 현위치 파악을 할 때처럼 비교적 정확히 위치가 콕 찍힌다 해도, 순찰차가 출동해서 뒤지노라면 범죄상황은 종료될 수 도 있습니다. 특히나 위치가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이라면 한 칸 한 칸 확인하는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위치가 정확히 콕 찍힌다 해도 힘든 상황에, 기지국 위치로 반경 1~2km 정도로 핸드폰 위치추적이 되니, 반경 1~2km 찾는 사이에 이미 상황은 종료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엄습합니다. ㅜㅜ
실종신고, 범죄수사에는 정확한 핸드폰 위치추적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거나, 또는 핸드폰에서 긴급 서비스 기능으로 SOS번호에 4명 정도의 전화번호를 지정해두고, 단축버튼을 길게 누를 경우, 동시에 네 명에서 "OOO님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라는 문자가 가도록 했던 것처럼, 특정 단축번호를 누르면, 현재 위치를 전송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와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인이 위치를 전송했으니 법에 위반되는 것도 아닐 것 같은데.....
글쎄요.. 이건 답답한 마음에 제가 생각해 본 것들인데, 현실은 저같은 생각을 못해서가 아니라, 이미 이런 방법들을 생각 안 해본 바 아니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실행이 어려워서 지금같은 답답한 상황인 것이겠지요.... ㅜㅜ
경찰 핸드폰 위치추적 신고 결과 3줄요약
1. (신고할 일이 평생 없으면 더 좋겠지만) 핸드폰 위치추적 신고는 119.
2. 위치추적 신고한다고 수화기 든채로 결과 나오는거 아님.
3. 주소가 정확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지국 위치만 나옴.
그래서 실종자가 왜 실종자인지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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