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먹거리 즐기기 : 인사동 맛집 항아리 수제비
참 오랜만에 인사동에 갔다.이제는 일요일 뿐 아니라 토요일도 차없는 거리인지 거리는 차 없이 사람들로 넘쳐났다.
예전에는 참 자주 왔던 곳인데....
오랜만에 이 곳에 오니 이곳에 자주왔던 만큼 많은 추억들이 떠올랐다.
오늘은 오랫만에 엄마와 함께 왔다.
엄마와 함께 자주 왔었는데, 이 곳에 와서 좌판에 펼쳐진 물건들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곤 했었다. 엄마와 오면 코스처럼 꼭 들르는 몇 곳이 있다. 경인미술관, 인사갤러리 등의 몇 몇 전시관과 <인사동 항아리 수제비>가 그 곳이다. 내가 수제비를 무척 좋아하는데다가, 이 곳 수제비가 맛있어서 다른 맛집은 제쳐두고 이 곳을 꼭 들르곤 했었다. 그리고 나서는 <꿀타래 과자>를 꼭 사먹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인사동 항아리 수제비
수도약국 골목으로 들어가 인사갤러리를 지나 옛날 <학교종이 땡땡땡>까지 지나고 난 다음 골목으로 들어가야 이 집이 있다. 골목 깊숙히 있지만, 언제나 손님들로 붐비는 집이다.
식사시간에 맞춰 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오늘은 어중간한 시간에 와서 자리가 있었다.
엄마와 둘이 오면 수제비만 시켜도 양이 많아서 파전은 못 먹는데, 이 날은 제부와 동생과 함께 간 덕에 수제비 3인분과 굴파전을 주문했다.
굴 파전이 나왔다. 두툼한 파전 밑에 채반이 하나 더 받쳐져 있어 기름기가 잘 빠지고 고소하다. 굴은 물론이고 파, 당근, 부추 등의 야채들이 잔뜩 들어가 있다. 몇 점만 집어 먹어도 배가 불러온다.
항아리 수제비라는 이름답게 큼지막한 항아리에 수제비가 잔뜩 담겨온다. 네명이서 수제비 3인분을 시켰어도 많이 남았다. 둘이 오면 1인분을 시키면 좀 부족하지만, 2인분을 시키면 항상 남곤 했었다.
굴이 많이 들어가 있어 국물이 시원하고 감칠맛이 난다. 야들야들한 수제비에 개운한 국물, 얇게 썰어넣은 감자가 아주 맛있다.
이 집은 김치도 일품이다. 김치항아리를 몇 번 리필해서 먹을 정도로 김치가 맛깔스럽다.
추억 쌓인 맛집
인사동에 올때면 이 집에 참 자주 들른 덕에, 색다른 추억도 있다.
예전에 엄마와 점심시간에 왔었는데, 손님이 많아 줄을 서 있었다. 그러다가 한자리가 났는데, 우리 앞에 계시던 분이 혼자 오셨다며 "합석을 하겠냐"고 물으셨다. 사람들이 줄서있는데 혼자 4명 자리를 차지하기가 미안하셨다고 했다. 그 분의 배려 덕에 우리는 덜 기다리고 음식을 먹게 되었다. 함께 앉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었다.
알고보니 그 할아버지는 화가셨는데, 내가 미술을 전공한다는 이야기를 하자 참 많은 조언을 해주셨었다. 그러면서 존함과 연락처를 가르쳐 주시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내 작업을 보아주시겠다면서 연락하라고 하셨는데.. 그 후로 번듯한 작업을 하질 못해 연락을 드리지는 못했었다.
그 후로도 이 곳에 오면 그 때 만난 노(老)화가 선생님이 떠오른다.
오랜 세월 한결같은 맛과 한결같은 가격이었는데.. 요즘 물가와 밀가루값이 너무 오른 덕에 결국 이 집도 음식값이 오른 모양이었다. 4000원이었는데, 5000원으로 올라있었다. 그 중간에도 물가가 많이 올랐었는데, 변함없는 가격을 유지해 왔던 것이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세월따라 가격은 천원 올랐어도 변함없는 수제비의 맛 덕분에 앞으로도 인사동에 올때면 이 집에 계속 들르게 될 것 같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29-2
전화 02-735-5481
주차 (골목 안에 있어 차는 멀리 주차하고 걸어서 찾아가야 한다.)
메뉴 항아리 수제비 5,000 얼큰 수제비 5,000 굴파전 8,000 냉 콩국수(여름철 한시 메뉴) 5,000 골뱅이 10,000 동동주 4,000
찾아가는 길
"수도약국"을 먼저 찾아주세요. 작은 "수도약방" 말고, 큰 수도약국 골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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