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의 진심 구분 방법, 여자를 못 잡는걸까 안 잡는걸까
여자는 남자의 가슴을 꼭 쥔채 남자를 흔들며 말하고 있었어요. 조용하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비장하게 남자에게 말하고 있었어요..
"이 바보야. 날 이렇게 보낼거야? 나 없이 살 수 있어? 지금 잡아...."
대체 이 커플은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렇게 가슴 아프게 헤어지는 걸까요.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남녀는 서로 너무나 사랑하지만 여자 집안의 반대 때문에, 또는 사랑하지만 남자의 처지가 여자를 잡을 수 없어 헤어지는 커플이 아닐까 싶도록 애달팠습니다. 여자가 이토록 용기를 주고 있건만, 남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있을 뿐 이었습니다.
축 늘어진 어깨가 자신감이라고는 다 잃어버린 듯... 힘없어 보였어요.
너무나 안타까워서, 저도 마음 속으로 응원을 했습니다.
'남자여, 용기를 내! 용기를 내라고!!!!'
수많은 남자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자와 헤어진 뒤에 그 실연의 아픔을 견디지 못해 묘약을 찾곤 합니다. 그러나 모두 알고 있듯이 이별에는 묘약이 없습니다. 그 아픔이 추스러지고 아물고 다른 사랑으로 무마하는 수 밖에...
저 둘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저렇게 여자를 놓치고 나면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지도 못한 아픔에 더 괴로워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냥 여자를 꼭 끌어안으면 돼. 그럼 돼!'
제가 힐러라면 힐이라도 쏴주고 픈 남자의 뒷 모습에 마냥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일행들이 빨리 오라며 부르는데 넋놓고 이 안타까운 커플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줄이 줄어들고 제 차례가 되어 지하철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찍으면서도 못내 안타까워 그 커플을 돌아보았습니다.
그 순간..
전 보았어요..........
남자의 똥 씹은 표정을... ㅡ,,ㅡ;;;;
남자의 얼굴은 딱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사람 많은데 쪽팔리게 왜 이래. 어쩌라고. ㅡㅡ;'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여자의 눈물과 축 늘어진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덩달아 눈물날 것 같았는데, 이제는 여자가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 날 것 같았어요. 정말 말리고 싶었어요.
'하지마. 하지마. 그만 울고 남자 똥씹은 표정 좀 봐봐. 제발 그만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자의 표정을 보니, 혼자 생쑈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에 제가 다 부끄러워졌어요.... ㅠㅠㅠㅠ
여자의 착각, 남자의 적극성
소개팅에서도 남자가 마음에 들었으면 바로 연락이 오지, 마음에 드는데 연락을 못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해서 더 애타 합니다. (- 소개팅 후 몇 달 뒤에 연락왔을 때 여자의 심리)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면, 바로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스타일의 남자가 많이 보여지다 보니 남자는 다 그렇다 여기는 탓 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남자도 마냥 저돌적으로 좋다며 여자를 잡지 못합니다. 고백 한 번 하는데 원기옥 못지 않은 에너지를 쏟아내는 일이기에, 여자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정작 소개팅이나 연애 시작할 때는 "남자라는 존재는 좋으면 100% 표현하고 티내는 존재"라고 여기면서, 연애중이나 연애 끝무렵에는 남자가 마음이 있어도 말을 못하는 존재로 봅니다. 여자를 너무 사랑하지만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못 붙잡는다는 드라마처럼 "사랑하지만, 사랑해서 잡을 수 없다" 라고 식으로 보는 것 입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명장면이 연출되는 겁니다. ㅠㅠㅠㅠ
남자는 잡을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어 보이는데, 여자 혼자 "이 바보야. 날 이대로 놓칠거야. 지금 잡으라구!!" 라면서 눈물 흘리는 명장면이.... ㅠㅠㅠㅠ
여자의 속마음을 도무지 모르겠다는 남자들의 한탄처럼, 사실은 여자도 남자의 속마음을 잘 모릅니다. 무뚝뚝해서 표현을 잘 안하는 것인지 정말 마음이 없는 것인지도 헷갈리고, 못 잡는 것인지 안 잡는것인지도 정말 헷갈려요.
간단한 연습문제를 풀어볼까요?
여자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놓고 "오늘은 집에 못간다고 엄마한테 말하고 왔어. 우리 어디 갈까?" 라며 모텔을 향해 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는데, 남자가 "오늘같은 날은 빨리 들어가야돼. 이런 날은 모텔 꽉차서 간판 불도 다 꺼져. 커피 마저 먹고 집에 가자." 라고 했다면?
정말 눈치가 없는걸까요, 아니면 용기가 없는걸까요...?
그. 냥. 안하고 싶은거에요. ㅡㅡ;
마찬가지로 여자가 "나 없이 못살거면서 후회하지 말고 붙잡으라"며 우는데, 남자가 우는 여자를 안아주는 것도 아니고, 대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쪽팔려 죽겠으니 그만 하라는 똥씹은 표정으로 서 있다면?
그 남자는 정말 용기가 없는걸까요. 아니면 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붙잡지 못하는 걸까요....?
그. 냥. 귀찮으니까 꺼져달라는거에요. ㅡㅡ;;
남자가 마음이 있는데 눈치가 없거나 용기가 없어서 못하는 경우와, 마음 자체가 없는 경우를 구분하는 방법은 돌직구를 던져보면 확실합니다.
남자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이유는 여자의 마음을 몰라서 입니다. 이 여자도 나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 이걸 여자가 좋아하는 것인지 싫어하는 것인지, 기분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여자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 그냥 가만히 있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소개팅하고 연락하고 싶은데 여자 마음은 어떤지 몰라서, 헤어지고 꼭 붙잡고 싶은데 여자 마음이 어떤지 몰라서 계속 연락하면 더 싫어할까봐 겁나서...
이런 이유가 가장 큽니다.
이런 남자에게 여자가 먼저 좋다는 표시를 확실히 해주거나, 지금 다시 잡으면 잡혀주겠다 라고까지 말을 한다면, 더 이상 가만히 우물쭈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확실하게 "좋다." "붙잡혀 줄테니 잡아라" 라고 까지 말하는데 남자가 액션이 없다면, 그것은 남자가 여자를 못잡고 있었다기 보다는 "안" 잡는다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자가 확실하게 알려줬는데도 가만 있는 것은 더 이상 모르거나 소심해서 그런다고 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냥 마음이 없는거에요. ㅠㅠ
여자가 가져 볼 수 있는 작은 희망 한 가지는, 여자의 표현이 남자에게는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점 입니다. 여자는 용기를 내서 좋아한다는 표현으로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어요."라고 했는데, 이 말을 듣고 "이 여자가 나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라고 여기는 남자도 있는 반면 의례적인 말로 여겨서 여자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는 남자도 많아요. 여자가 "확실히" 표현했다고 하는 것들이 남자 입장에서는 못 알아들을 애매한 표현인 경우도 많기에..
확실히 표현했는데도 남자가 반응이 없다며 포기하기 전에, 우선 "정말 제대로" 남자가 알아들을 수 있게 표현했는지 부터 체크해 봐야 됩니다.
다만.... 안타까운 지하철 드라마 커플처럼 여자가 너무나 분명하게 "날 잡아, 잡으라고!" 했는데 남자가 안 잡는 것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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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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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못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빵터졌네요
긍데 난 헛발길해주는 여자도 없다는게 함정
강남스똬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반전있네요 ㅋㅋㅋㅋㅋ
돌직구 날려도 무반응인건 진짜 싫은거져 ㅋㅋ
키큰난쟁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서로의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으면 모르는거군요~~ㅠㅠ
착각하기 일쑤라는거~~~ㅠ
그림은 정말 잘 그리신듯합니다~~^^
그림 두장으로 모든게 드러난듯한데요~ㅎ
위드알렌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자와 여자는 참 다르죠...그래도 연애는 재밌죠^^;;
쥬르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난감한 상황에 당하기도 ... ;=_=;;;
이건 말로 설명을 못하겠네요. ㅎㅎ;;
잡으면 밀고 밀면 잡고 . =_=;;;
⎿ 김이박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그건 어장관립니다.
남주긴 싫고 내가 갖긴 뭐하고
핑구야 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음~~ 밀당~~ ㅋㅋ 남자는 행동으로 보여주니 잘 보면 알기고 할 듯해요
전차남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서로의 진심을 오해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요.
전에 사랑하던 여자가 갑자기 계속 피하고 만나주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사소한 일로 화가나서 내가 사과하고 애원하기를 바랐으나 나는 전혀 눈치를 못채고 그녀가 변심했다고 추측했었지요. 서로에게 솔직하게 표현을 하지않고 자기 입장에서만 상대를 바라 보다가 서로 더 큰 상처를 입었고 결국 애매모호한 문답으로 마지막 만남을 하고 헤어졌지요. 그녀나 나나 모두 왜 우리가 헤어져야 했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그저 가슴 아파하였고 오랫동안 더 이상 이성친구를 만들지 못하고 지내다가 결국 따로따로 결혼을 했지요.
세월이 한참 흐른후에야 자초지종을 알고 안타까워 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버렸지요.
메모리스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글만 재밌게 쓰시는게 아니라 그림도 잘 그리시는군요. ㅎㅎ 팍 와닿아요;;
+요롱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너무 잘 보고 갑니다!
남은 하루 행복하세요~
모르세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덕분에 좋은 정보 얻고 가네요.멀지않아 명절이 다가 오네요.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합니다.
하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쩔.. 딘짜 안타깝네여
쟈철아ㅍ에서 울면 솔까 남자 열라 짱났을거 같아여
Zoom-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ㅎㅎ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워크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정말 상대방을 이해한다는게 쉽지 않은것 같아요!
이코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런 글 읽으면 참 재밌고 동감하지만 한편으론 맘이 아파요 지나간 기억에 기대어보면요...^^
음..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다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소프트볼로 슬며시 건네주면 좋겠는데, 돌직구를 막 던져대니 받으면 죽겠다 싶어 피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요.
그 모든걸 사랑하지 않으니까 혹은 싫으니까로 돌리는 건 너무한 것 같습니다. ^^
야부리제왕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돌직구를 던져라....ㅎ _ㅎ..
정말
또 하나의 진리를 새삼
깨닫고 갑니다.
문버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반전에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자맘을어찌그리잘아시는지~
경험상 지하철남자분 완전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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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갯바위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 글(내글 말고 라라님원글)을 많이 여자분들이 꼭 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슴.
연애경험 부족한 여자들의 착각.. 아니 경험많은 여자면서도 흔한 착각은..
남자가 자신(女)의 마음을 다 알고 있을꺼라고 자연스럽게 믿어버리는 것. 왜 몰라주냐며 원망하는 것.
그러나 진실은? 남자는 그 여자의 마음/심리를 모름.
다안다면 그건 남자가 아닌 여자거나, 아니면 자기가 다 아는줄 착각하는 애송이에 불과.
남자가 그 여자를 잡아야 하는지, 아니면 절대로 그러면 안되는지 잘 모름. 구분 진짜 힘듬.
왜냐.. 여자가 속으론 남자가 잡아주길 기다리면서도 겉으론 완전 반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이런식의 경우가 한두번임? 두세번임? 서너번임? 같은 여자끼리는 그런식으로도 의사소통이 되는지 몰라도, 남자는 저런표현 백이면 백 거의 못알아먹음.
라라님 원글에서 차라리 "돌직구"를 날려라라고 했는데... 제대로 정곡임. 그렇게 말하면 남자는 바로 알아듣지. 단순하거든.
좋아하는 여자가 그런식으로 청하거나 애원하면.. 여간해선 거절 안하고 못함. 다 들어주려고 하지..
그런데 대부분의 여자는 그렇게 안하고.. 속은 파랑이면서 표현은 빨강으로 하니까, 남자는 빨강으로 알아들어서 어긋나기 시작하는 거.
우리 남자들.. 텔레파시 초능력자 아님. 그 비슷한 것도 아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아서가 아님. 반했어도 초능력자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