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일상생활 이야기 : 전세 월세 원룸 집 구할 때 주의사항, 집 구할 때 체크리스트 5가지
원룸 전세 월세 오피스텔 (그러고 보니 다 구해봤네요..^^;;) 여러 번 구하다 보니 나름 집 구할때 주의사항과 체크리스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 확인, 전입신고, 집의 하자 살피기 등은 익히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외의 제가 수 차례 이 곳 저 곳 임대하며 겪어본 집 구할 때 주의사항 체크리스트 5가지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집주인 경제력
집주인이 돈이 많은 사람인지, 건물 전체가 한 명의 것인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의 경우에는 대부분 한 칸씩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어쩔 수 없으나, 빌라의 경우 칸칸이 주인이 다른 다세대이면 정말 피곤합니다. (다세대 : 빌라 칸칸 주인이 다 다름, 다가구 : 주인 1명)
이유는 그만큼 주인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딱 그 한 칸을 제외한 나머지는 자기 집이 아니기 때문에 건물 하자가 있을 때 나 몰라라 합니다. 특히 난감한 상황은 물이 새는 것처럼 건물 전체의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책임을 떠넘겨요. 저는 202호였는데 101호와 102호에 새니 202호 주인할머니가 폭풍 짜증을 냈습니다. 자기가 왜 자기 집도 아닌 101호와 102호 천정을 고쳐줘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아깝다는 것이죠. 202호 천정이 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2호만 새니 201호와 나머지 사람들은 굳이 돈을 걷어서 옥상방수를 할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문제가 생겨도, 책임지고 고쳐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집 전체가 한 명의 소유인 경우에는 다 자기 집이기 때문에 이런 수리가 훨씬 원활합니다. 특히 임대업을 크게 하시는 분 (건물 두 세 채 이상 가지고 계신 분) 만나면, 관리 회사를 따로 두거나, 관리 보수를 맡기던 단골이 확실히 있으십니다. 그래서 집에 문제가 있을 때 빠르게 해결을 해주고, 어차피 자기 집이므로 다른 칸으로 피해가 커져 수리비가 더 들기 전에 빨리 고쳐줍니다.
월세의 경우에 독촉 여부도 관련이 있습니다. 계약서 상에는 월세를 2개월이상 연체하면 계약해지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만, 여유로운 주인들의 경우에는 몇 달 월세 밀린다고 개의치 않습니다. 그러나 월세 받아서 생활비 하는 주인을 만나면, 하루만 늦어도 전화하십니다. 월급이 정확히 제 날짜에 입금되는 분들은 상관없지만, 월급에 변동이 있는 분들은 이런 부분 꼭 체크하고 집 구하세요. 집주인의 경제력은 부동산에 물어보면 확실히 알려줍니다. 그 집 주인의 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상당히 빠삭히 알고 계세요.. ^^
2. 집주인 성품 + 집의 이력
집 주인 성품과 집의 이력을 함께 묶은 이유는, 집주인 성품에 따라 그 집에서 잘되어 나갈 수 있을지 없을 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집은 사람들이 이사 오면 오래 살곤 했었다. 다들 잘 돼서 나갔다."
라고 하는 집을 고르면 좋습니다.
이전에는 이 말이 그냥 하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대체로 집주인 성품과 집의 상태가 좋습니다. 이렇게 말하시는 집주인들은 자기 집은 행운이 있는 집이며, 다 잘되어서 나갈거라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사는 동안 원만하게 지내기 위해 집주인도 노력을 많이 하는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런 분들은 집에 문제가 생기면, 사는 동안 편하게 지내야 되는데 문제가 생겨서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반대로 이전 세입자를 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휴. 예전에 살던 사람은 집을 어찌나 지저분하게 썼던지... 맨날 말썽이었지."
처음에는 정말 이전 세입자가 문제라 생각했는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습니다. 이전 세입자 탓을 하고 욕하는 스타일은, 매사에 그런 식이었습니다. 집에 문제가 생기면 세입자 탓을 하고, 별 일도 아닌 것으로 전화해서 피곤하게 하기도 하고요. 이런 분을 만나면 있는 동안 편히 지내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이전에 살던 사람이 나간 이유가 결혼, 자가주택 구매, 근무지 이전 등이면 괜찮으나, 알 수 없는 이유 (이 경우 주로 집 하자 + 주인 힘듦)인 경우에는 집이 마음에 들어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집 상태 꼼꼼 체크
제가 이번에 힘든 집주인을 만나 욕을 먹다 보니, 깨달은 것인데...
계약서 도장 찍기 전에 바라는 모든 것을 말해야 됩니다. 계약 딱 하고 나면, 안면 몰수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 기본적으로 있는 수건걸이, 샤워기, 거울이 없을 때, 계약 전에 말하면 까짓거 2~3만원 밖에 안되는거 다 해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계약서에 도장 딱 찍고 난 후에는 그 까짓거 3만원 밖에 안되니 직접 하라고 합니다. 씽크대 수도꼭지가 물이 좀 새는 것 같다거나, 샤워기가 이상하다거나, 벽지에 문제가 있다거나 장판에 문제가 있다거나, 문이 잘 안 닫힌다거나 하는 것들은 모두 계약서 도장 찍기 전에 이야기 하셔야 돼요.
좋은게 좋은거라며, 문제 있으면 나중에라도 고쳐주겠지.. 하면 고생합니다.
4. 부동산 선택
늘 집 구하기 전에 복비라도 아껴볼까 하는 마음에 인터넷 직거래 카페를 뒤져 보는데, 장단점이 있습니다. 인터넷 직거래 카페를 통해서 운 좋게 저렴하고 좋은 집을 구할 수도 있는 반면, 대부분은 자신이 손해보기 싫어서 올려 놓은 사람들이 많아요. 기간이 안 되었는데 빼야 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상가나 사무실이 아니라 주택이어도 권리금 (자신이 인테리어한 비용)을 받고자 올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눈팅하며 검색하는 시간에 비해 실제 소득이 적어요.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괜히 내는 것은 아닌 것이, 부동산 가서 원하는 사항 말하고 구해달라고 하면, 편하게 리스트 업을 쫙 해놓습니다. 집의 장 단점도 잘 알고 소개를 해주시고요. 시간을 절약하고 싶은 분은 인터넷 보다는 부동산이 빠릅니다. 저는 원룸, 오피스텔, 전세, 월세, 구할 때 매번 그랬는데, 복비 아껴보겠다고 인터넷 카페 눈팅 일주일 해가며 전화하고 찾아가고 약속잡고 해봤자, 가보면 정보를 속인 경우가 많았어요. 집을 빨리 빼고 싶은 마음에, 사진도 엄청 넓어보이게 찍고, 집의 위치가 아주 엄한데 그런 이야기는 쏙 빼놓은 경우가 흔했습니다. 복비를 아끼고 싶으신 분들은 인터넷 카페를, 시간을 절약하고 싶은 분은 부동산을 이용하세요.
그리고 부동산은 아무 곳이나 지나다가 눈에 띄는 곳에 가지 마세요.
이사가고 싶은 지역 바로 옆에 있는 것을 고르세요.
대부분 부동산의 커버 범위는 자신의 부동산 반경 몇 킬로미터 정도에요. 주택가에 있는 부동산의 경우에는 길을 건너지 않는 길 안쪽으로 (주택가 안쪽, 또는 산동네) 전담합니다. 고로, 아무데나 가까운 부동산가서 내 맘에 드는 위치에 있는 매물을 물어보면, 없습니다. 정확히 내가 살고 싶은 지역에 가서 물어봐야 됩니다.
그리고 부동산마다 특징이 있어요.
젊은 분들이 하시는 곳은 미리 전화해 놓으면, 딱 리스트업 해놓고 차 가지고 기다립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겪은 경우만 이럴 수도 있는데, 젊은 분들은 제가 좋아할만한 좋은 집을 리스트업해놓고 보여주고, 거기서 약간 더 좋은 것을 보여준 다음에 좋은 것을 계약해서 마진을 늘리는 전략을 쓰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리스트업이나 차 가지고 기다리는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고, 자신이 친한 집 위주, 빨리 빼고 싶은 집 위주로 보여주는 경향이 컸습니다. 차 없이 걸어 갈 수 있는 곳 위주로 보여주시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더 좁습니다. 그리고 다른 집 없냐고 물으면, "그 돈에 이런 집 없어. 다른 집은 없어" 라고 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부동산은 반경 2~3km 내에서 한 곳만 가세요. 옆 집 가면 같은 매물을 같이 소개합니다. 본 거 또 보여줘요. 그리고 부동산 중개인 분들 간에 무척 예민해요. 같은 집을 누가 소개하는 가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사람이 달라지니까요.
그리고 부동산을 정했으면, 미리 시간약속을 하고, 원하는 조건을 상세하게 말해놓으면, 리스트업 해 놓으셔서 서로 편합니다.
5. 네고
돈 깍아주세요. 라는 말을 잘 못하는 바보 ㅡ,,ㅡ;; 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1인이라 늘 달라는 대로 다 드렸습니다.
그러나, 집 세며 복비며 다 네고가 되더라고요. 경험 많은 중개인 분들은 애초에 가격을 조금 높이 부른 다음에 네고를 해준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예를 들어 1000에 60이라고 해 놓고 자신이 말 잘해서 1000-55까지 해 보겠다.. 이런 식으로 해 주십니다. 역으로 정말 조정 안된다고 해도, 요구하면 귀신같은 중개의 마술로 그 가격에 맞춰주시곤 합니다. '중개인'이 괜히 중개인이 아니에요. 그 분들만의 노하우가 확실히 있습니다. 그러니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하고, 한 번 말해보는 것도 필요했습니다. 전세금액 낮추는 것도 크지만, 월세의 경우에는 5만원만 깍아도, 2년이면 120만원입니다.
나는 원래 가격 흥정은 잘 못해서... ㅜ_ㅜ
이러면, 바보 되는거였어요.. 또 중개료도 딱 정해진 것이 아니라 약간의 네고가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수고하신 것이 있는데 무조건 깍으려고 들면 나쁘지만, 한 번 말이라도 해보면 약간이라도 절약이 가능합니다.
운 좋게도, 지금까지는 대충 집 구했어도 좋은 집들이 걸려 편히 지냈습니다.
그런데 운 나쁘게 한 번 고생스러운 집이 걸려보니, 왜 전세 월세 집 구할때 주의사항 체크리스트 따지는 지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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