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게 되면 생기는 특징

라라윈 일상 이야기: 자취생, 싱글라이프의 특징

TV와 영화에서 보여지는 싱글라이프는 너무나 멋집니다.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는 멋진 집에서 우아하고 멋진 삶을 즐기죠. 채광이 잘되어 전체적으로 하이얀 집에서 아침에 일어나 차 한잔으로 시작하는 너무나 예뻐보이고 멋져보이는 모습을 보며, 어릴 적부터 독립해서 혼자사는 꿈을 꿨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독립을 해보니, 현실과 드라마는 많이 다릅니다. 드라마는 직접 밥을 해먹고, 빨래와 청소를 하지 않지만, 현실은 온갖 잡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살다보니 새로운 습관과 특징들이 생겨났습니다.

싱글, 멋진 집, 김하늘이런 모습을 꿈꿨다고! @_@


● 노출증: 옷차림의 간소화

예전에 자취하는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문을 열어주는 친구의 차림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순간 한 여름 바닷가에 오기라도 한 것인가 싶게 착각하게 만드는 옷차림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동성친구라지만,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채 왔다갔다 하는 친구의 모습에 여간 민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는 왜 저러나 싶었는데, 혼자 살아보니 금새 그랬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혼자 있으면 빨래도 직접 해야하는데, 옷을 많이 입고 있으면 그만큼 빨래거리가 늘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그 친구처럼 속옷만 입고 있는 정도는 아니라도, 옷차림이 간소화됩니다.
남자분들의 경우 가족과 함께 살아도 사각팬티 한 장으로 집을 활보하시기도 하는데, 여자들의 경우는 다른 식구들이 있으면 끈나시에 반바지도 입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속옷을 안 갖춰입는다거나 속이 비치는 옷은 절대 못 입구요. 그러나 혼자 있으면 가족들과 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차림을 하게 됩니다.


● 폭식: 음식을 비축하는 습관

혼자 있으면 아무래도 먹는 것이 부실합니다. 처음에는 대부분 밖에서 사먹고, 온갖 레토르트 식품과 반조리 식품으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곧 조미료 잔뜩 들어가서 그 맛이 그 맛같은 음식들에 질리게 되었고, 밥을 해 먹는 것도 귀찮고, 밥 먹고 나서 치우고 설겆이 하는 것은 더 귀찮아졌습니다.
점차 점차 식사 횟수가 줄고, 하루에 한 두 끼 먹게 되거나 그마저도 귀찮으면 건너뛰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점차 몸이 허해짐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집에 가서 식사를 할 때 몰아서 몸보신을 합니다. 가장 많이 먹었던 때는 집에 가서 하루에 다섯 끼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식구들이 눈이 휘둥그레해져서 "먹는게 아니라 차곡차곡 몸에 비축하고 있는 것 같다... 평소 부실하게 먹으니 그런가 보구나.." 하는 걱정을 하시더군요. 더 놀라운 것은 매일같이 일정한 영양분을 주어야 하는 것 같던 사람몸도 비축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엄청난 양을 먹어두면, 며칠 동안은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대충 먹어도 몸이 허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 생존기술

혼자살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자유에 너무나 행복했지만, 자유와 의무는 진정 양면의 동전처럼 한 세트였습니다. 자유로운 대신 직접 온갖 집안일을 다 해야하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는 요리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요리의 달인 엄마와 엄마 못지않게 요리를 좋아하는 여동생이 있다보니, 저는 라면 한 번 끓일 일이 없었습니다. 제가 요리를 한 번 하려해도 못 미더워서인지 엄마나 동생이 나서서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덕에 혼자 살기 시작하고는 진땀이 났습니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사람이 못할 일이 없었습니다. 금새 밥도 할 줄 알게 되고, 반찬도 할 수 있게 되고, 먹고 살 만큼은 늘더군요. 단 저는 살기 위해 먹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먹일 수는 없는 맛입니다.
청소의 기술도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깔끔도 떨어보고 인테리어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볼 사람 없고 귀찮다보니 점차 지저분해집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에 나오던 심은하의 명대사, "집이 어지러워도 다니던 길로만 다니면 되니까, 괜찮아요."를 가슴 속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활용해서 대처하는 기술이 늘어납니다. 대야가 없으면 양푼으로 대신하기도 하고, 망치가 없으면 드라이버로 대신하기도 하는 요령이 생깁니다. 또한 형광등도 갈 수 있게되고, 못도 박을 수 있게 되며, 어지간한 일은 할 수 있게 됩니다. 점차 맥가이버의 친구같아집니다.
혼자 사노라면, 이처럼 갖가지 생존기술이 늘어납니다.


● 좋아하는 친구 유형 변화

예전에 학교앞에서 자취하는 친구들이 친구들이 몰려오면 스트레스 받아하던 이유를 확실히 이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외롭기도 하고, 친구들과 집에서 같이 놀수도 있다는 즐거움에 친구들이 놀러오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금새 그 어려움을 알게 되더군요. 친구들이 왔다가면, 빨래나 설겆이 청소할 것이 잔뜩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점차 '친구가 오는 것= 일거리가 생기는 것, 집이 어질러지는 것' 으로 이해하는 개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만날 때는 어떤 친구도 좋지만, 집에 오는 경우에는 우렁각시 스타일의 친구들만 환영하게 되었습니다.


●  경제개념 생성

집에 있을 때는 생활비가 이렇게 무서운 것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전기세 한 번, 가스요금 한 번 내 본 적도 없고, 얼마가 나오는 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러나 혼자 있으면서 생활비를 관리해보니, 이러한 각 종 요금들이 정말 무섭습니다. 1인이 사용하는 요금이라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짓수가 많아지니 금새 생활비로 많은 돈이 훅 나갑니다. 전기요금, 가스요금, 수도요금, 관리비, 핸드폰 요금, 인터넷 요금 등등...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매 달 꼬박꼬박 나가는 돈이 참 무섭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감사: 가족에게 감사와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가족들이 잘 해줄 때는 그 소중함이나 감사함을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혼자 있으면서 고생을 해보니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백 마디 말이나 책에서 부모님 은혜를 배우는 것보다, 부모님 없이 고생을 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교육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플 때는 뼈저리게 느낍니다. 생생하게 놀러다니고, 새벽까지 안 자고 놀아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을 때는 아주 좋지만, 아파서 집에서 혼자 굴러다닐 때는 부모님 생각이 간절합니다. 혼자 아파서 낑낑대고 있을 때는, 눈물만 납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가족을 만들고 싶어하고,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하나보다 하는 부분을 확실히 느끼게 됩니다.


싱글라이프, 혼자 있으니 자유롭고 편안한 점이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 나오는 것처럼 멋지지만은 않은 일 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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