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저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어떤 것을 선물해야 할지, 어떻게 마음을 표해야 할지 많이 고심했던 날일 것 같습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은 제일 무난한 건강용품과 건강식품을 골랐습니다. 예전에 어딜 가서 그 제품이 있었을 때 무척 마음에 들어하시며 사용하신 적이 있었고, 좋아하며 드셨던 적이 있으니까, 선물하면 무척 기뻐하시겠지 하면서 신이나서 사가지고 갔습니다. 그러나 선물을 보신 부모님께서 참 좋다고 고맙다고는 해주셨지만, 제가 좋아하실거라 기대한 것에 비하면 그저 그런 반응이었습니다. ㅠㅠ
건강을 위한 선물들을 보며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시는 부모님을 보니, 문득 어릴 적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어릴 때 가장 받고 싶었던 선물은, 바비인형과 인형의 집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께서 사주신 선물은 거의 "책"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런 날들마다 책을 받고 싶진 않았었는데.....ㅠㅠ
☞ 부모님께 책선물만 받게 되었던 사연
부모님께서도 제가 인형의 집을 갖고 싶어했듯이, 제가 보기에는 꼭 필요하실까 싶더라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가지고 싶으신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을 위한 제품들만 선물하니, 싫은 것은 아니어도, 아주 좋은 것도 아닐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어버이날을 보내고, 우연히 어떤 잡지를 보는데, "어린이날, 어버이날 그들이 진짜 원하는 선물은?" 이라는 주제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40~60대 어른 30분께 여쭤본 설문 내용이었습니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현금 또는 상품권, 여행, 없다."라는 답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없다"라고 답하신 것은 자녀에게 부담을 주는 물질적인 선물은 원하시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보다는 "다른 것은 모두 필요없다. 네가 꿈꾸는 일이 곧 나의 선물." "앞으로 잘하겠다는 말 한마디." "자녀들이 늘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아주는 것" "자식건강이 최고의 선물" "결혼" 등의 자녀가 잘 되는 것 자체가 부모님의 기쁨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없다"라고 답하신 것은 자녀에게 부담을 주는 물질적인 선물은 원하시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보다는 "다른 것은 모두 필요없다. 네가 꿈꾸는 일이 곧 나의 선물." "앞으로 잘하겠다는 말 한마디." "자녀들이 늘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아주는 것" "자식건강이 최고의 선물" "결혼" 등의 자녀가 잘 되는 것 자체가 부모님의 기쁨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부모님들은 '없다'라는 대답이 공동 1위라는 점에 역시 다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에도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은 고마우나 어떤 선물이 아쉬웠을까. 하는 질문에 카네이션을 가장 많은 분이 꼽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속없으면서 식상한 선물 중 하나라고 느껴지신다고 합니다. 또한 "평소 쓰는 브랜드가 아닌 화장품" "사용할 일이 없는 키 홀더" "색이 너무 화려한 넥타이" "속옷은 많은데 물어보고 사주지.." "효도폰말고 TV에 나오는 최신형 휴대전화" 등이 받고도 달갑지만은 않은 선물이었다고 합니다.
-출처: KTX 매거진 2009. 5월호
-출처: KTX 매거진 2009. 5월호
부모님이시다보니 자녀가 해주는 것은 어떠한 것도 그 마음이 예뻐서 고맙고 행복하시지만, 이왕 해 줄거라면 본인의 마음에 드는 제품이면 더 좋으신 것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눈높이가 아니라 자녀의 눈높이에서 선물을 준비하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녀가 돈을 써서 속상하고(부모님은 자녀가 다 크고 돈을 잘 벌어도 아들 딸 돈 쓰는게 싫으신 것은 같으신가 봅니다..), 필요하지도 않고 쓸 일도 없는 선물이면 실속이 없어 아깝고, 그러면 고맙고 좋긴하지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느끼실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선물을 할 때도, 부모님 눈높이에서 좋아하실 것을 준비하는 센스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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