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K, AMY, ANGELINA, JULIE, JULIA........
저도 라라가 영어 이름입니다. 필요가 있어 사용하고 있긴 합니다. ^^;;;
영어이름은 기본이에요~ㅋ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영어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벌써 10여 년 전 일 입니다.
종로 YBM 으로 회화를 배우러 가자 원어민 선생님이 제일 먼저 영어 이름 부터 짓게 했습니다. 우리 이름은 영어로 발음으로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ㅡㅡ;;
우리는 한글을 가르친다고 한글 이름부터 짓게 하지는 않습니다. (한글이름부터 짓게 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
우리나라에 유학와 있거나 여행, 일 때문에 와 있다고 해서 우리식 이름으로 부르지도 않고, 본토 발음을 최대한 살려 불러주는 풍토입니다. 있는 그대로 존이면 존, 프랑소와면 프랑소와, 발음이 좀 까다로와도 본 이름을 중시하여 불러줍니다. 그런데 많은 영어 선생님들은 으례 자기네 문화에 따라 이름까지 개명시키는 것이 좀 내키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영어이름으로의 창시개명 분위기는 점차 더 널리 보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영어이름을 지어 부르면서 영어를 하노라면 영어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영어의 생활화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그렇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거나 쓰려면 이름도 꼭 바꾸어야 한다는 인식을 박아주는 잘못된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로벌 시대... 영어....
영어이름의 필요성이 어느 정도 있을 때가 있긴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부모들이 이름을 지을 때 영어 발음과 중국어 뜻, 발음도 고려하시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글로벌시대에 맞게 따로 영어 이름을 짓지 않아도 전세계에서 쓸 수 있는 이름을 짓는다는 것입니다. 밑 받침을 뺀, 유나, 유리, 소이..... 등의 연음이 되면 영어 발음 비슷한 이름이 인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가노라면 정훈, 혜영 등 등의 외국어로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들은 한국식이름으로 취급받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무서운 상상을 살짝 해 보게 되었습니다. 끝자가 '자 (子)'로 끝나는 이름이 지금은 일본식 이름으로 취급받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중엔 제 원래 이름이 한국식이름이라고 불리우는... 우울한 상상이었습니다...ㅜㅜ
영어를 배우려면...
영어를 사용하는 사회에서 살려면...
영어 이름 하나는 이제 정말 필수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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