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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만의 독특한 말투

· 댓글개 · 라라윈
초등학생들만의 독특한 말투가 따로 있다. "~다요" "유유, 크크" 최신 유행어들.

지역이나 집단에 따라 그들만의 독특한 말투와 문화가 있습니다.
초등학생들도 그들만의 독특한 언어습관과 말투가 있습니다.


● ~다요

상황에 따라 용어나 어미가 다 다른 존대말의 규칙이 아이들에게는 무척 어려운가 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간단히 응용하는 존대말의 규칙이 모든 말 끝에 "요"를 붙이는 것 입니다. 이 규칙은 참 유용합니다. 어지간한 말에는 "요"만 붙이면 자연스런 존대말이 되니까요.
"나 어제 엄마랑 자장면 먹었어~ 요"
"친구랑 놀았지~~ 요"
문제는 "나~뭐 했따~"하는 말투입니다. 아이들은 이런 말에도 무조건 요를 붙이면 되는 줄 압니다.
"나 어제 엄마랑 자장면 먹었다~~요"
"친구랑 놀았다~~ 요"
왜 '~다.' 뒤에 '요'를 붙이면 어색하다는 것인지 아이들은 이해가 되지 않나봅니다. ^^;;;



● 인터넷 약어를 그대로 말로, "유유(ㅠㅠ)"  "크크(ㅋㅋ)"

요즘은 유치원생부터 컴터를 사용합니다. 5~6살도 되기 전부터 쥬니버와 야후 꾸러기로 인터넷에 입문하는 아이들이다보니, 인터넷 용어도 빠르게 익힙니다.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약어와 채팅어들은 인터넷이라는 특정공간에서 사용되는 문어체이지, 구어체는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문어체와 구어체라는 것이 구분이 되지 않나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채팅용어를 그대로 말로 합니다.
"샘~ 오늘은 일찍 끝내주심 안되요?" (맨날 오늘은 입니다. ㅡㅡ;;;)
"안돼!"
"유유"
인터넷에서 눈물흘릴 때 사용하는 ㅠㅠ, ㅜㅜ, YY 를 정말 그대로 말로 합니다. 유유, 우우, 와이와이 이런 식입니다. ㅡㅡ;;;;;;
"OO아, 이거 정말 잘했네~ 멋진데~"
"크크"
절대 큭큭큭 웃는 '크크' 아닙니다. 또박또박 분명한 발음으로 '크크'합니다.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ㅋㅋ를 그대로 말하는 것 입니다. 심한 아이들은 키역키역(ㅋㅋ), 히읗히읗(ㅎㅎ) 이런 식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욕할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비읍시옷아!"
인터넷에서 ㅂ ㅅ 이렇게 쓰면 병신이라는 욕을 그대로 말로 하는 것입니다.
 


● 최신 유행어는 무조건 사용해보는 놀라운 수용능력

아이들의 언어습득, 모방능력은 참 놀랍습니다. 특히 TV나 인터넷에 나오는 신조어 학습능력은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다만 뜻은 잘 모르면서 사용하는 아이들이 많고, 그것이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는 모르는 채 무척 스타일리쉬한 언어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개그프로그램에 나오는 말투나 단어들을 무척 잘 따라하는데, 그런 말을 잘 쓰면 친구들 사이에서 유머감각있고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아이라고 인식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동안 "쩐다!"는 말이 무척 유행하자, 너도 나도 무조건 "쩐다~"를 남발하였습니다.
"OO아, 이게 뭐야? 이렇게 하면 안되지. 이렇게 해야지.." "쩐다~"
"OO이 정말 잘했구나! 대단한데!" "쩐다~"
"오늘도 잘 했어. 잘가라. 내일 보자." "쩐다~"
아무때나 "쩐다~"라는 말을 무조건 쓰는겁니다. 하도 사용하길래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대답하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TV에서 개그맨이 했다는 것과 선생님은 TV도 안보냐는 훈훈한 대꾸였습니다. '쩐다'가 과거에는 '피로나 어떤 상황에 찌들다'라는 의미였고, 현재는 '멋지다, 대단하다'는 의미의 은어로도 사용된다는 설명을 열심히 해주어도 한 귀로 흘리고는 계속해서 추임새처럼 모든 말 끝에 '쩐다'를 집어넣더군요. 언제든 한 연예인이 엄한 단어 하나씩 유행시킬때마다 반복되는 상황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다보니, 존대말을 쓰는 규칙이나, 문어체인지 구어체인지, 단어의 의미가 정확히 뭔지  많이 헷갈리는 모양입니다. 거기에다가 인터넷과 TV와 같은 매체들의 영향이 결합되어, 초등학생들 특유의 말투가 만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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