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를 괴롭히는 짜증나는 여자 친구 질문, 앞으로 안 들을 수 있는 명 답변
"나 뭐 달라진거 없어?" "둘 중에 뭐가 예뻐?"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이런 질문은 여자가 여자친구에게도 해요. 그것도 빈번히. 그나마 남자는 여자친구 한 명이 저런 질문 할 때도 미추어 버리겠다고 하시지만, 여자는 수 많은 여자친구가 이런 질문을 하기 때문에 정말 미추어버릴 것 같을 때가 많아요. 남자만 짜증나는 여자친구 질문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여자들은 더 괴롭습니다. ㅠ_ㅠ
나 뭐 달라진거 없냐거나, 둘 중에 뭐가 예쁘냐는 등의 질문은 이미 답이 있어요. 다만 아무 힌트도 없이 답이 그녀의 머리 속에만 있죠. 그나마 요즘은 "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답만 하면 돼) 라거나 넌씨눈 (넌 씨발 눈치가 없냐) 같은 신조어라도 만들어지면서 이런 괴로움에 공감해 주는 사람이라도 있는데, 남자가 싫어하는 여자친구 질문 때문에 괴로운 것은 여자들도 똑같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남자분들은 연애를 할 때에나 이런 질문을 듣지만, 여자는 일상에서 이런 질문을 너무 빈번하게 접하다 보니... 숙련된 BEST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짜증나는 여자친구 질문에 대한 숙련된 BEST 답변
"지난 번에 입었던 원피스 기억나?"
친절하게 답하고 싶은 경우 : "뭐~~?" "지난 번 언제~?" "어떤 색~?" (포인트는 표정과 어조의 친절성) 대꾸하기 싫은 경우 : "말해."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말을 해야 알지."
앞으로 이 질문이 듣기 싫은 경우 : "난 내가 어제 무슨 옷 입었는지도 기억 못해." "사람 옷이나 머리 스타일 이런거 기억력은 꽝이야."
둘 중에 뭐가 예뻐?
친절하게 답하고 싶은 경우 :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기 스킬을 씁니다. "너는 어떤게 더 맘에 드는데?" 라고 되묻습니다. 그러면 "이 쪽거는 색깔이 이쁘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좋고, 예쁜건 이게 더 예쁜데 실용적인건 저게 더 실용적일 것 같아." 라며 얘기를 할 겁니다. 그러면 역시나 동어반복 스킬을 쓰시면 됩니다. "음. 그렇네. 예쁘긴 이게 예쁜거 같고, 이건 실용적이겠네" 라며 상대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대꾸하기 싫은 경우 : "그냥 둘 다 사." 라며 선택 자체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앞으로 이 질문이 듣기 싫은 경우 : "내가 뭐라고 해도 결국은 니 맘에 드는거 살거잖아. 알아서 골라." 또는 "난 결정장애가 있어서 이런거 잘 못 골라."
오늘 무슨 날이게?
친절하게 답하고 싶은 경우 : (달콤하게 방긋 웃으며) "무슨 날인데~?" 또는 "힌트!" 라면서 스무고개를 시작해 줍니다. 대꾸하기 싫은 경우 : 날은 무슨 날이야. ㅡㅡ; 피곤한 금요일이지.
앞으로 이 질문이 듣기 싫은 경우 : 난 내 생일도 깜빡해. 날짜 기억 정말 못해. 라며 원천 봉쇄를 하거나, "그래서 뭘 준비했는데?" 라면서 되려 이벤트를 기대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여자가 움찔하며 기념일을 챙겨야 되는 것은 너인데 왜 나에게 기대하냐는 듯한 기색이 보이면 먼저 삐지면 됩니다. "뭐야? 알면서도 아무 준비도 안 했단 말야? 나는 무슨 날인지 몰라서 그랬다 치지만 어떻게 알면서 아무 것도 준비 안했을 수 있어? 실망이야." 라는 적반하장 모드로 나가시면 됩니다.
나 뭐 달라진거 없어?
정말로 난이도 최상의 질문이죠... ㅜ_ㅜ 친절하게 답하고 싶은 경우 : "오늘 더 예뻐보여."는 거의 만능열쇠 같은 답 입니다. 여자들 간에는 실제로 어제 보고 오늘 보는 친구이지만 그 날의 컨디션이나 메이크업, 분위기에 따라 좀 더 예뻐보이는 날이 있기 때문에, 이런 칭찬을 주거니 받거니 자주 합니다. 대다수의 여자는 "오늘 더 예뻐보여" 라는 말에 기분 좋아해요. 그리고 실제로는 풀 메이크업하고 머리 드라이도 하고 엄~청 신경쓰고 나왔으면서도 "이상하네.. 나 오늘 푸석푸석하고 다크서클 생겼는데.." 라거나 "오늘 신경도 못 쓰고 나와서 이상하지 않아? 괜찮아?" 라면서 꾸미지 않았음에도 예쁘다는 결론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아무 것도 못 알아보는 것 같을 때 귀엽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투명 메이크업일 뿐 풀 메이크업을 했는데도 남자친구가 어리숙하게 "넌 원래 화장 잘 안하잖아." 라면서 화장 하는 것을 잘 모르거나, 메이크업 일절 안하고 립스틱만 빨간거 발랐을 뿐인데, "무슨 화장을 이렇게 했어?" 라고 할 때, 내심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들끼리 모이면, "남자들은 정말 못 알아 보더라.. 훗.. " 이런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 합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남자분들이 '명칭'을 정확히 몰라서 그럴 뿐, 매의 눈으로 보고 계셨더군요.. ㅡ,,ㅡ;;
마스카라 했는지 안 했는지, 피부 메이크업 했는지 안 했는지 등등 다 알아 보나, 화장품 이름을 잘 몰라서 뭐라고 표현을 해야 되는지 모르고, 남자가 일일이 말을 하면 뭔가 쫌스러워 보이는 인상 때문에 말을 안 했을 뿐이었어요. ㅜ_ㅜ
여기까지는 친절한 답변이었고...
제 친구는 머리 가르마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꾸고 온 다음에 "나 뭐 달라진 거 없어?" 라고 묻거나, 머리 높이를 조금 위로 묶거나 조금 아래로 묶은 다음에 "나 뭐 달라진거 없어?" 등등을 물어봐서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단절형 답변을 시작합니다. 미치기 전에 저도 살아야죠.
대꾸하기 싫은 경우 : "잘 모.르.겠.는.데." (궁금하지 않다는 무심한 표정과 무미건조한 말투가 포인트)
앞으로 이런 질문 듣기 싫은 경우 : "숨은 그림 찾기야? 뭐가 달라졌는데? 하나도 변한게 없는데?" 라며 기분 상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머리 했잖아~~~" 라고 하면, "어디? 똑같은데. 돈 주고 뭐 한거야? 집에서 한거야? 설마 이게 미용실에서 했는데 이렇다고?" 등의 점점 더 기분 잡치게 하는 만들며 앞으로 이런 질문을 하기 싫게 만들면 됩니다.
"나 뭐 달라진 거 없어?: 라고 묻는 이유는 칭찬 받고 싶어서 입니다. "칭찬해줘. 칭찬해줘. 더 크게 칭찬해줘." 이런 심리에요.
그런데, 칭찬은 고사하고 모욕감을 선사하면 처음에는 삐져서 말도 안 하지만, 그렇게 한 번 두 번 기분 잡치게 만들면, 기분 나쁘게 만드는 사람을 평가위원회에서 제외시킵니다. 그냥 알아보는 눈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무시, 열외를 합니다.
그러나.. 고맙죠. 앞으로 안 귀찮게 하니까요.
짜증나는 질문을 남발하는 여자의 심리
친구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너무 피곤하니까, 저는 친구에게 안 할까요? 아니요. 사실은 저도 아주 많이 해요. 악의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그냥 대부분 여자들은 저렇게 맥락없이 던지는 말도 그냥 받아주기 때문에,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면 떠오른대로 던지는 겁니다. 여자들 사이에서는 무맥락 대화도 가능한 경우가 많아요. 위의 질문을 똑같이 다시 해 볼게요.
라라윈 : "나 지난 번에 입었던 원피스 기억나?"
친구 : "언제?"
라라윈 : "응, 왜,. 그 때 까만거."
친구 : (전혀 알아듣지 못했음) "아, 까만거. 그거 뭐지? 너 까만 원피스 많았는데."
라라윈 : 지난 번에, 왜, 그 송년회 날 입은거.
친구 : (여전히 못 알아들음) "송년회? 언제?"
라라윈 : 학교 송년회 때 입었던 까만 원피스 기억 안나?"
친구 : (이제서야 '학교 송년회'라는 정보를 얻음) 나 송년회 안 갔잖아.
라라윈 : 아, 미안. 내가 송년회 때 입었던 원피스가 있었거든. 그게 까만색에 몸에 좀 붙는 스타일인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혼자 이야기 함.)
이런 식으로 그냥 대화가 흐릅니다. 똑같은 대화를 여자친구가 아닌 남자친구에게 한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겁니다.
라라윈 : "나 지난 번에 입었던 원피스 기억나?"
남자친구 : (몹시 당황하여 머리를 빛의 속도로 굴리며 이전에 입었던 옷들을 다 떠올리며) .......???
라라윈 : 아, 왜 나 지난번에 입었던 원피스 기억 안나?
남자친구 : (당연히 기억날 리 없는데, 기억해야 된다는 강박 속에 뇌 속을 탐색하며)
라라윈 : 삐지거나 화냄.
겉보기에는 남자친구가 기억 못해서 화난 것 같아 보이나, 사실은 여자도 당황한 겁니다. 보통은 여자끼리는 이런 식의 뜬금없는 대화가 그냥 흘러갔거든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갑자기 표정이 굳으며 말이 없어지니까 여자도 당황합니다. 대답이 없으니 사람 말을 씹는 것 같아 불쾌하기도 하고, 사실은 여자도 남자가 이런 반응을 할 지 몰랐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릅니다. 그냥 남자친구와 재잘재잘 재미나게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었을 뿐인데, 어색한 분위기가 되니 데이트를 망친 것 같아 기분이 상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문제의 원인은 "남녀의 다른 의사소통 방식으로 인한 대화 중단과 분위기 망침" 이지만, 상대가 남자친구 라는 독특한 대상이다 보니.. 엉뚱한 원인을 찾아버립니다. "남자친구의 무관심에 대한 섭섭함"으로 돌려버립니다.
그냥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가 남자친구가 긴장하면서 반응이 없어져 대화가 뚝 끊긴 상황에서 삐졌다면서 적반하장으로 성질내면, 보통의 남자친구는 당황하며 미안해합니다. 여자친구가 "나한테 관심이 없지?" 라면서 몰아붙이면, 이미 답변 검색하느라 과부하 걸린 뇌상태에서 멘붕이 찾아오기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미안해 하면서, 달래듯이 여자친구가 해달라는대로 우선 해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대화 단절로 당황하고 마음 상했던 상태에서, 남자친구가 내 뜻대로 해주기 때문에 기분이 풀립니다. (남자는 안 행복함)
즉, 여자가 던지는 질문은 "남자친구를 떠볼테다" 라는 마음에서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맥락 대화인 경우가 많아요. 여자들끼리는 이런 식으로 던져도 대충 받아주거든요. 위의 거론된 질문 뿐이 아닙니다. "어제 우리 남편이 어땠는지 알아?" 이런 식이에요. 제가 그 집 남편이 어땠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ㅡ,,ㅡ;;
그러나 "어땠는데?" 라면서 리액션을 합니다. 대부분 여자들이 그래요. 그러면 뜬금없이 자기 남편이 어제 어땠는지 아냐고 말을 꺼낸 그녀 스스로 술술 말을 합니다.
대상이 조금 구체적으로 "원피스" "오늘" 우리 남편" 등일 뿐이지, 어르신들이 말씀하실 때, "아, 왜 그거 있잖니?" 이런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질문이 아니라, 그냥 발제였던 것 입니다.&
정리하자면, 여자친구의 짜증나는 질문을 질문이라고 보지 마세요. 여자친구는 자기가 말을 하고 싶어서 말을 꺼낸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가 "질문이다! 정답을 찾아야 해!" 라고 생각하면서 당황하는 사이 여자도 당황합니다. 남자친구가 대답을 하든 못하든 이미 이 이야기가 하고 싶었기 때문에, "뭐~?" "어떤거~?" 라면서 반응만 해줘도 자기 입으로 말을 합니다.
한 번 말을 하고 싶어서 말을 꺼낸 경우, 말 꺼낸 사람이 입이 근질근질거려서 못 참습니다. 조금만 받아주면 자기 입으로 어차피 말을 할 거니까 리액션만 해준다고 생각하세요.
짜증나는 질문들을 다른 문장으로 전환해 보면, "궁금해 해줘. 관심 가져줘" 입니다. 난 지금부터 지난 번에 입었던 원피스 이야기를 할거니까 맞장구를 치며 들어줘. 둘 중에 뭐가 예쁜지 내 생각을 말할테니 호응해줘. 오늘 무슨 날인지 말하고 싶으니 반응을 보여줘. 내가 신경쓴게 있는데 지금부터 자랑을 할거니까 칭찬해줘. 이런 뜻이에요.
그러니 정답이 없다고 머리 쥐어 뜯지 마시고, 자기 스스로 말을 하도록 마중물 같은 대답 두 어개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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