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원인 1위는 말싸움 자체
싸움을 하는 커플들은 가끔 이런 의문을 갖습니다.
남들도 다 이렇게 찌질한 이유로 싸우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젤 못난 모습을 보이고 사는지...
우리 사이에 뭔가 문제가 있는지...
관계가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닌지..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하지만 칼로 물베는 일처럼 정말 진빠지고 힘이 듭니다. 이기기가 힘들거든요. 승자는 없는 패자와 패자의 싸움 같습니다. 이렇게 지치고 힘들 때면 남들은 어찌 사는지 몹시 궁금해 집니다. 다른 커플들은 뭣 때문에 싸울까요?
답은 생각보다 허무했습니다. 부부싸움 원인 1위는 말싸움에 대한 말싸움이라고 합니다.
부부상담사, 커플상담사들이 상담을 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말싸움 자체에 대한 싸움이래요. 상담하다 말고도 말싸움 가지고 싸운다고....
"왜 말을 그렇게 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되었잖아?"
"처음부터 짜증을 내니까, 나도 같이 짜증이 난 거지. 뭣 때문에 그런지 이유를 말했으면 되잖아."
"내가 언제? 난 짜증 안 냈어. 처음에 니가 날카롭게 나오니까 그랬지. 난 좋게 말했다!"
"뭐? 처음에 니가 먼저 성질 부렸잖아."
이런거요....
이걸 보는 순간, 사람 사는 것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이나 한국이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커플이나 부부가 싸울 때 제일 많이 하는 싸움은 결국 원래 발단이 된 계기가 아니라, 서로의 말투, 누가 양보했고 안 했고 하는 말다툼의 전개 과정을 놓고 치열하게 싸운대요.
사람들의 평균 부부싸움 횟수는?
조사 결과, 부부싸움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커플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주제는 돈 문제, 시댁 처가 등의 문제 같은 굵직한 일도 있지만, 아주 사소하게는 "밥 안 먹는다고 했잖아. 왜 두 번 말하게 해?" 같은 것, 나갔다 들어오면 옷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놓으라고 했는데 안 했다고 싸우는 것, 의자에 옷 걸쳐놓지 말라고 했는데 옷 걸쳐놓은 것, 편지 치우지 말라고 했는데 치운 것 등등의 것들로 싸운다고 합니다.
조금 더 재미있는 연구 결과는 부부싸움 횟수가 적다고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싸움이 아무래도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니 싸움을 적게 하거나 안 하는 커플이 좋을 것 같지만, 반대로 싸움이 너무 적은 것도 커플 관계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싸움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가 유지되는 것보다 서로 못마땅한 것이 있어도 말을 안하고 넘어가기 때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는 말해봤자 소용 없다고 생각하고 상대에 대한 기대를 버렸기 때문에 싸우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횟수의 지혜로운 싸움은 커플 부부 관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치열하게 싸우는 만큼 서로에 대한 기대도 크고, 아직 서로에게 에너지가 많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고...
싸우고 지친 날이면, "이렇게 싸우는 것을 보면 우린 서로 많이 사랑하나 보다" 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피곤한 말싸움을 지혜롭게 끝내려면?
말싸움에 대한 싸움을 치열하게 한다는 것은 사람 사는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과 함께 바보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보같은 싸움을 피하려면 상대방의 말투가 언짢아도 말투를 지적하지 않아야 합니다. (싸울 때 말투는 정말 못마땅합니다만...) 말투를 지적하는 순간 싸움이 시작된 이유 말고 말싸움에 대한 싸움이 시작됩니다.
말투, 말하는 뉘앙스, 주제 무엇하나 마뜩찮은 것이 없더라도 꾸우우우욱 참고, 이 싸움의 시작이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해야 싸움을 잘 마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는 길에 본 것'에서 시작해서 '달나라 여행'으로 이야기가 끝나기도 하듯, 싸움이라는 것이 흥분한 상태에서 이 싸움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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