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의 어쩌다 알게 된 생활정보 : 교도소 택배 우편 보낼 때 주의사항
얼마 전 교도소에서 보내주신 특별한 편지를 받았습니다. (- <여자 서른> 후기, 교도소에서 온 특별한 편지)
답장과 함께 책을 구입해서 교도소로 택배를 보내는데, 처음 교도소로 택배를 보내려니 복잡한 점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우체국 매니아였으나 편의점 택배가 조금 더 저렴한 데다가 편의점 택배도 알림 문자를 보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요즘은 집 근처 편의점 택배를 자주 이용합니다.
편의점에서 교도소로 택배를 보내려니 먼저 받는 사람 전화번호가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소가 없이 사서함이라고만 되어 있는 주소를 보고도 접수를 안 받아주시려고 했습니다.
때를 써서 현대택배로 접수를 해서 보냈는데 다음 날 밤에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최미정씨죠? OOO씨에게 택배 보내셨죠? 이거 다른 택배로 보내면 안돼요."
밤 10시쯤의 난데없는 전화에 놀라, 무슨 말씀이신지 어리둥절했습니다.
"교도소로 택배 보내신거 맞죠?"
"네. 그런데요."
"그러니까 군대나 교도소 같은 국가 시설에는 우체국 택배 말고 다른 택배사 직원은 들어올 수가 없게 되어 있어요. 참고로 알아두세요. 몰라서 아무 택배나 보내는 분들이 많은데, 그래서 반송되는 물품이 많아요. 최미정씨가 보낸 택배도 반송될거에요. 다시 보내려거든 우체국 등기로 보내세요."
또르르...
흑... 군대 간 남자친구 고무신 역할을 해 보았다면 군대같은 기관에는 우체국 택배만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친구들이 군대 간 남자친구 뒷바라지 하며 외로워 할 때 모태솔로였던터라.... ㅠㅠㅠㅠ
분명 군대, 교도소 같은 곳에는 우체국택배로 보내라는 정보를 전달해 주셨는데, 받아들이는 저에게는 모태솔로였던 슬픔이 되살아나는 전화였습니다. ㅜㅜ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참, 반송은 착불로 반송될거에요."
헉...
잘 몰라서 택배 하나 보내는데 택배비를 세 번 내야 되는 상황이 된 것 입니다... ㅜㅜ
빨리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반송받고 다시 택배로 보내려면 며칠은 더 걸리게 된다는 점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밤 10시에 전화하셨길래 다음날이나 다다음날이면 반송된 택배가 올 줄 알았는데, 다시 오는데만도 4~5일 정도 걸렸습니다.
이미 두 장의 택배 용지가 붙어있고, 오가면서 너덜너덜해진 박스 위에 우체국 택배 용지를 붙여 다시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전달되기를 빌며..
오랫만에 삼청동 우체국에 들러 택배를 보냈는데, 우체국 앞은 예전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은 채로 빙판이었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핫팩이나 주전부리 같은것이라도 택배 상자에 더 집어넣을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체국 등을 통해 발송하라고 되어 있지만, "우체국"으로만 발송해야 합니다.
저에게 알려주신 주소가 우체국 사서함 번호여서, 잘 전달될지 걱정을 했는데, 이제보니 그 번호가 수용자 번호였나 봅니다.
그리고 이메일도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 서신은 법무부 홈페이지나 교정본부 홈페이지에서 전자민원을 통해 작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책 외에 다른 핫팩이나 주전부리를 보내도 되었는지 알아보려고 했던 것인데, 결국 못 찾았습니다. 영치금을 입금하여 직접 시설 내에서 구입하거나 사 먹을 수 있다고는 되어 있는데, 외부에서 보내는 것들은 수용자들 간의 위화감 조성 등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제한된 품목만 받을 수 있다고 되어 있을 뿐 구체적으로 가능한 품목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오늘의 팁. 군대. 교도소로 우편 택배를 보낼 때는 우체국 택배를 이용한다.
관내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우체국 직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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