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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려면 선생님부터 바꿔야하지 않을까요?

· 댓글개 · 라라윈
제가 사교육계에 몸을 담고 있는 학원강사다 보니, 교육정책에 관심이 참 많습니다.
교육정책은 빠삭하게 모른다 해도, 현행 교육제도에 대해서는 상당히 잘 알게 됩니다. 아이들과 늘상 붙어있으니 학교교육의 폐해가 피부로 와 닿기 때문입니다.
요즘 새 대통령당선자의 교육부 통폐합 논란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입시제도때문에 더욱 교육제도가 관심을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육의 중요성이야 말하는 사람만 입아플정도로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니 교육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일입니다.

제가 의아한 점은 교육제도 개혁, 환경개선 등에는 신경을 쓰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교육자"는 왜 문제로 삼지 않는가 하는 점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유치원교사, 초, 중, 고 교사, 대학교수, 사교육 학원 강사 등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의 소양이나 자격에 대한 기준이나 관리는 미비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나마 교사는 임용고시라는 최소한의 시험제도라도 있지만, 학원강사는 그냥 가르칠 수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예전의 학력파문 문제가 괜히 불거진 것은 아닐 것 입니다.  
학력이 갖추어 졌다해도 인성, 소양 부족한 분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의문1) 선생님들의 인성관리

저도 그런 부족한 강사중 하나이긴 하지만, 아이들과 있어보니  교육자의 자질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 가르침 하나 하나가 아이들의 인생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례1)  한 아이가 자신은 빨간색이 좋다고 합니다. 왜 좋은지 물었더니 "선생님이 그 색깔이 멋진 색이라고 이야기 했기 때문에 그 색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런 식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선생님의 영향력이라는 부분이 엄청난 것입니다.
사례2) 예전에 한 아이는 학원에 와서 "저는 그림을 못 그려요.." 라고 합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선생님이 전 그림을 못 그린다고 했어요. 너무 이상하대요."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악의를 가지고 하신 말씀은 아니겠지만,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아이들은 크게 상처도 받는 것 입니다.
사례3) 저는 지금도 육류의 비계를 못 먹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그 때도 비계를 못 먹었는데..(고기 비계만 먹으면 토합니다..ㅠㅠ)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편식은 나쁜거라면서.. 그 때 미역국에 들어있는 비계를 당장 삼키라고 윽박을 지르셨습니다. 입에 넣자마다 토했는데, 다시 먹으라며 종주목을 대셔서 30분간 식판을 붙들고 울다가, 선생님 안보실때 물통에 담아서 화장실가서 버린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20여년이 흐른 지금도 비계 못 먹습니다.
저야 좀 극단적인 경우겠지만, 이처럼 선생님들의 잘못된 지도나 말등은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 인성교육 언제 하나요?
선생님들의 인성과 소양에 대한 자질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나요?



의문2) 선생님들의 실력관리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학력수준입니다. 학력수준이란, 비단 좋은 대학 전공자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에 대해 일정수준 이상의 지식을 유지를 해 주셔야 하는데, 학교에서 콩글리쉬 영어 발음 선생님, 70년대 지식으로 강의하시는 선생님, 문제집만 풀어주시는 선생님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 입니다.
태권도 관장님들의 경우 몇 년에 한번씩 심사봐서 통과 못하면 자격 박탈 당합니다. 그런데, 아이들 교육의 중추이신 선생님들은 '자격박탈' 같은 것이 있나요? 일정수준의 학업성취 유지하고 계신가요?
물론 잘하고 계신 선생님이 더  많이 계십니다. 일부 게으르시고, 교사로서의 본분을 잃으신 분들이 전체 교육계 물흐리시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물흐리시는 분들 때문에 아이들이 사교육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경우는 학교수업만 받고 학원은 안다니고 싶어하는 경우만을 이야기하는 것 입니다. 애시당초 학교에서 수업 듣지도 않고 학원만 가려고 하는 경우는 학교 선생님들이 아무리 잘하셔도 소용없겠지요...)
대표적인 사례로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참 많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물어봐도 잘 대답도 안해주시거나 문제집의 문제만 풀어주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함수, 방정식 풀 때 중간과정을 모르면 올바른 답을 유도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중간과정부분은 쓰윽 넘어가시는 경우.. 비단 저만 겪거나 제가 보는 아이들만 겪은 일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영어 발음때문에 다시 영어 학원 다녀야 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그런 발음을 듣고는 도저히 듣기 평가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려면 가르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있고,
배우는 사람보다 더 공부 많이 해야하는데,
자기 전공 과목 어디가서도 안 밀리시게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신가요?
선생님들 학업 관리 잘 되고 있나요?



의문3) 사교육 강사들의 관리

더 큰 문제는 이제 이런 공교육 문제로 사교육으로 넘어오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에서 한 번 더 생깁니다. 학원 선생님들 자격기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졸업증명서 확인하시고, 시범강의 시키면서 강사수준 관리 확실히 하는 학원들도 많지만, 졸업 안한 대학생 알바 쓰는 학원도 참 많습니다. 저도 대학 때 알바 해봤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순간 열심히 하려고 애는 쓰지만, 그렇다고 전업강사처럼 상당한 책임감 따위 없습니다. 그냥 '알바'인 겁니다. 언제든 때려치울 수도 있고, 다시 구할 수도 있고 돈 더주면 과외로 빠져버릴 수도 있는 거지요.

사교육, 당장 없애지 못하면 사교육을 하는 선생님들 관리라도 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이런 상황에서 제도를 뜯어고치고, 입시만 바꾼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여전히 이런 자격미달 선생님들에게 맡겨두는 한 달라질 것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물론 수 많은 선생님들이 여러 불합리한 정책, 제도와 힘든 여건에서 학생들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고 계시다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물 흐리시는 자격이 부족하신 선생님들때문에 그런 좋은 분들까지 싸잡아서 무시당하고 불신당하고 있지는 않은가 싶습니다.

교육제도가 문제가 있고 바꾸어야 한다면
먼저 가장 최전선에 있는 선생님들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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