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자동차 이야기 : 10년된 중고 차 수리 싸게 잘 하는 방법 : 여자 운전자의 자동차 오래타기 노하우
제 차는 이제 15년된 중고차가 되었습니다. 제 차가 10년된 중고차가 되었을 무렵, 저는 자동차 10년타기 운동과 현실은 1억 광년만큼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가 조금 이상해서 수리하러 가면 차 수리비 견적을 무시무시하게 뽑아주었습니다. "오래되서 그렇다, 오래되서 이거 안 바꾸면 위험하다. 오래되서.." 라면서 오래된 차는 호갱님 취급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저는 여자 운전자 호갱님 효과까지 톡톡히 볼 수 있었습니다. 외제차도 아니고 현대차인데 뭣 좀 손보려고 하면 특별 할인을 해준다면서 돈 백만원이 훌쩍 나왔습니다. 더 속상한 것은 고치고 나면 며칠 지나지 않아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니, 왜 사람들이 새 차 사서 조금 타다가 무상수리기간이 끝나기 전에 바꾸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당장 새 차로 바꿀 형편이 안 되어서... 차 관리를 잘하고 있는 여자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친구는 여자 운전자 바가지 안 씌우는 정비소를 알 것 같았어요.
라라윈 : "차 고칠 때 어디가?"
친구 " "엔진오일 교환 같은 건 집앞에서 하고, 차 정비 받을 때는 난 공장 들어가."
저는 자동차 고치러 공장에 가 본 적이 없어서 공장 수리라는 것이 굉장이 멀게 느껴졌습니다.
라라윈 : "공장? 그 정도는 아닌데.."
친구 : "아니야. 공장에서도 경정비도 해. 그 분들은 정직원이고 독일이나 해외 정비 유학도 다녀오신 베테랑들이셔서 차 정말 잘 봐. 여자 운전자라고 바가지 씌우는 것도 없고."
그 말을 듣고 솔깃해서 저도 공장에 한 번 가보려고 가까운 현대자동차 정비 공장을 찾았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현대자동차 원효로 서비스 센터가 가까웠습니다. 먼저 전화를 했더니 예약 시간을 잡아주었습니다. 공장은 집 앞 정비센터처럼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주일 뒤에 오라고 하길래 기다렸다가 갔습니다. 그리고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몇 년 전에 처음 갔던 것은 차 곳곳에서 기름이 새기 시작해서 였습니다. 이미 동네 정비센터에서 2~3백만원을 쳐발랐으나 기름 새는 문제는 해결이 되질 않았습니다. 계속 고쳐도 잘 안 되니까 이번에는 또 다른 부품을 바꿔보자며 차 수리비 견적 150만원 정도 나온 상태여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정비 공장으로 갔었습니다. 그랬더니 공장에서는 약 30만원 정도 나왔고 기름이 새던 문제도 말끔하게 고쳐졌습니다. 그 뒤로 1년 넘게 잔고장 없이 편안하게 탔습니다. 너무나 고생하다가 정비 공장 한 번 가서 말끔하게 고쳐진데다가 차 수리비는 5분의 1정도 밖에 안 들어서 저는 그 뒤로 정비공장을 맹신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가장 최근에 동네에서 엔진오일 교환하면서 차 수리비 견적을 뽑은 것과 정비 공장에서 수리 받은 내역입니다.
좌측은 동네 현대자동차 블루핸즈 서비스센터에서 엔진오일 교환하면서 차량 수리비 견적을 뽑아준 것 입니다. 오른쪽은 현대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 정비 공장에서 수리하면서 계산한 내역입니다. 3월 30일과 4월 3일이에요.
동네에서 차 수리비 견적 뽑아준 것 입니다. 아주 시급하게 교체해야 될 것들이라고 적어주신 것 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시급한게 뭐에요?" 라고 했더니 모두 당장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차 수리비 견적 66만원이 나왔습니다.
이틀 뒤 정비공장에 들어가니 다른 것은 굳이 지금 교체할 필요가 없고, 벨트만 갈라져서 언제 끊어질지 모르고 위험하니 교체하라고 하셔서 교체했습니다. 교체 비용은 벨트 가격 15,000원, 기술료 24,200원, 부가가치세 포함해서 43,120원 들었습니다.
현대자동차 정비 공장 직영 서비스센터 장점 및 단점
저도 차에 깨알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정비공장을 가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예약한 뒤에 기다렸다가 가야 하고 동네 보다는 멀기 때문에 귀찮아요. 그러나 오래된 차 수리에는 정비 공장이 쵝오였습니다.장점 1. 연륜있는 정비사
제 차는 15년된 단종된 자동차이다 보니 20대 젊은 정비사님들은 제 차종을 고쳐보신 경험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에어컨 가스 주입할 때도 어디를 따는지(?) 몰라서 헤매시는 분도 종종 봅니다. 현대자동차 정비 공장의 정비 반장님은 할아버지이시고, 정비사님들 평균 연령이 높습니다. 연륜이 있으셔서 인지 딱 보면 어디가 문제인지 아십니다. 또 다른 장점은 이 분들은 연륜도 있으시고 쉽게 그만두시지 않았습니다. 10년된 차를 가지고 가기 시작해서 어느덧 15년된 차를 가지고 가는데 그 때 계시던 분들이 계속 계십니다.
동네 서비스센터는 정비사님들 자주 바뀌어요... 엔진오일 교환하러 몇 달에 한 번 갈 때마다 다른 사람이 있어요. 정작 자주 가는 동네 서비스센터인데 했던 얘기 또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 차를 처음 보는 분들이니까요. 그런데 정비 공장은 1~2년에 한 번 가는데도 보시면 계속 같은 분들이 계시니 편했습니다.
장점 2. 명확한 철학
이건 제가 갔던 현대자동차 원효로 서비스센터 정비 4반 분들만 이러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공장은 안 가봐서 몰라요) 정비 기사님들의 철학이 명확했습니다. "아가씨, 이 차를 얼마나 더 탈거에요? 지금 이 차는 한 번 손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돈이 들어가요. 정말 클래식카를 좋아하는 사장님들은 아예 수 천만원 들일 생각을 하고 싹 고쳐서 타기도 하는데, 굳이 이 차를 고쳐서 계속 탈거다 하는 것이 아니면요. 안전에 직결된 것들만 고치는 것이 어떨까요? 이런 문제 이런 문제는 제가 조금 조정해 드리면 한동안 괜찮을거고요. 이건 벨트가 갈라진거라 제가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어서 벨트 하나는 교체해야 될 것 같아요."
이런 식이십니다. 어지간 한 것들은 약간의 교정(?) 만으로도 차 성능이 훨씬 나아진다고 합니다. 기타줄 조율하듯이 자동차 부품들도 쓰면서 조금씩 틀어지는 것들을 조율하는 것만으로도 차 상태가 좋아지나 봅니다. 그래서 늘상 동네에서 차 수리비 견적 뽑은 것의 절반 또는 10분의 1정도 나오곤 합니다.
단점은 현대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 정비 공장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멀리 가야 합니다. 그리고 예약을 하고 가야 되는데 예약 전화하면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기다려야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차 타는 사람의 경우, 기다려서 갈만한 보람이 있습니다. 오래된 차 수리비가 적게 들고, 정확히 잘 고쳐주셔서 한 번 다녀오면 오랫동안 편안하게 마음 놓고 탈 수 있습니다. 특히 여자 운전자의 경우에는 정말 강추입니다. 여자 운전자라고 무시하거나 덤탱이 씌우지 않습니다.
덤. 소박하고 깔끔한 휴게실 & 매점
여자 운전자 휴게실이 따로 있어서 편합니다. 여기에 앉아서 시집 잘 간 여자 연예인 순위 봤었어요. ^^;
휴게실 안에 커피와 차, 물이 있습니다. 여기보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소탈한 매점이에요.
예전 고등학교 매점 스타일의 작은 매점입니다. 떡라면이나 토스트 주문하면 뚝딱뚝딱 만들어 주십니다. 맛있어요.
집에서 엄마가 해주듯 뚝딱뚝딱 만들어 주시는 라면이나 토스트가 정성스럽고 맛도 있어요.
매점 메뉴는 소탈한데 의자나 분위기는 카페같아요.
쓰고 보니 별 것 아닌 제 나름의 자동차 오래타기 팁이었습니다. 오래된 차 수리는 정비 공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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