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폭탄을 만났을 때 대처방법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소개팅에서 폭탄 처리 방법

요즘은 소개팅 주선해준다는 이웃들 조차 사라져 서글프지만, 소개팅을 떠올리면 가슴아픈 추억이 더 많습니다.
머나먼 옛날, 얼굴이 그리 잘생긴 편은 아니지만, 사람이 정말 괜찮으니 한 번 만나보라는 과 언니말을 믿고 나간 소개팅 자리였습니다. 당시 저의 이상형은 박진영씨로, 얼굴은 문제되지 않았고, 그저 설레이는 소개팅이었습니다.
하지만....


잠깐. 얼굴을 안 본다고 했지, 스타일까지 구린게 좋다는 건 아니잖아요.. ㅜㅜ

소개팅 자리에서 멀리서 손 흔드는데 기겁했습니다.
얼굴은 둘째치고, 저랑 몇 살 차이 안난다는데, 육안으로 보기에는 삼촌뻘같은 포스에, 할아버지 옷 빌려입고 나온듯한 패션...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남자의 표정을 보니 소개팅 주선자에게 무슨 과대과장광고를 들었는지, 남자 역시 똥씹은 표정이었습니다.
외모만 폭탄이 아니라 매너도 폭탄인 이 소개팅남은 대놓고 말을 하더군요.
"주선자가 전지현 닮았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하나도 안 닮았네요.(썩소) "
(뭐지.. 너도 주선자가 얘기한 것과는 많이 달라.. ㅡㅡ+)


아마도 남자의 머릿속에는 이렇게 상큼한 전지현을 상상했겠죠...
하지만 현실은....



"젠장.. 머리만 전지현이냐..
가만보니 머리결도 개털이네..
전지현과 닮은 것은 머리길이 뿐이더냐... ㅡㅡ^"
이런 느낌이었나 봅니다. ㅠㅠ


소개팅에서 폭탄을 만나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렇게 기대에 부풀어 나갔던 소개팅에서 폭탄을 만나게 되면, 남녀 모두 사전에 생각했던 데이트와 벌써 사귀고 커플되서 사랑하는 드라마 각본을 급 수정합니다. 빨리 이 악몽에서 깰 방법을 연구해야 되죠...
설문조사에서 "소개팅에서 폭탄을 만나면 어떻게 하겠는가" 라고 할 때는 이상적인 답을 많이 합니다.  

1위는 온갖 사정을 둘러대고 도망친다,
2위가 소개팅 주선자를 당장 족친다.
3위가 소개팅 주선자의 얼굴을 봐서 밥은 끝까지 먹는다.
4위는 폭탄을 만난 더러운 기분을 제거하기 위해, 나이트에 가거나 친구를 만나서 논다.
5위는 솔직하게 싫다고 말하고 나온다.

등이었는데, 이런 소개팅 폭탄 제거법을 읽으면서는 키득대면서 "어떻게 소개팅 주선자 얼굴을 봐서 그래...ㅋㅋㅋ" 하면서 웃었는데, 현실에서 눈앞에 폭탄남을 만나니 저대로 실행하고 싶었습니다. 우선은 피하고 싶고, 언니고 뭐고 "소개팅 주선자 너 이리와." 이렇게 하고 싶으나, 현실의 저는 마냥 소심해서, '재수없는 말만 골라하는 저 입에 빵을 쑤셔넣어주고 싶다.'는 행복한 상상만 해볼뿐, 어색한 미소로 매너있게(?) 앉아있었습니다.  남자도 자기 딴에는 매너있게 끝까지 재미있게 해준다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현실은 제발 그 입 좀 다물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ㅠㅠ
평소에는 밥 먹는 속도가 상당히 느린데, 그 날만큼은 빛의 속도로 먹고 깜빡 잊은 것이 있다며 학교에 다시 가야 한다고 내뺐던 기억이 납니다. ㅜㅜ


소개팅은 기대감 때문에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폭탄?

소개팅 자리에서는 기대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상대가 평범하기만 해도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꿈속의 소개팅 상대는 환상적이니 그에 비교하면.. 어쩔... ㅡㅡ;;) 그런 상황에서 평범 이하 또는 자신이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특정 요소를 지닌 - 가령 삐져나온 코털, 샌달에 발가락 양말, 파란색 아이섀도 같은 - 사람이 나올 경우에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폭탄'으로 분류하고 바이러스 감염 경보를 머리속에 울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운 나쁘게도 폭탄을 만날 가능성이 더 높은데, 실제 소개팅에서 폭탄을 만나게 되면, 설문조사처럼 도망치거나 바로 소개팅 주선자에게 전화해서 화풀이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의 매너를 최대한 지키는 인내력과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한 위기상황 대처력이 중요해집니다.


현실적인 소개팅 폭탄 대처법

미팅이라면 잔다르크처럼 제 한 몸을 희생해서 폭탄을 막아줄 친구를 섭외하면 되지만, 소개팅은 상대가 기분 안나쁠 핑계를 대고 도망치기 쉽도록 소개팅 주선자가 적절한 타이밍에 전화를 해주기도 합니다. 그 전화에 바쁜 전화인양 자리를 마칠 핑계를 마련해주기도 하는거죠.
그러나 요즘은 더 이상 친구에게 부탁하고 제 시간에 전화안하는 친구때문에 초조해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가 찾아낸 "Call fake 어플 때문이었습니다. 말그래도 벗어나고 싶은 상황 탈출을 도와주는 거짓전화 어플이에요.


재미있죠. 예전에 시리우스폰 거짓말 탐지기 어플 (거짓말 탐지 어플) 도 무척이나 신기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에 별의별 기능이 다 있네요. 오즈스토어 엘지 앱스에서 다운 받아 안드로이드폰에 설치 가능한데, 이 어플이 보통 용의주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참 용의주도한 콜 훼이크


사실 벨만 울리게 하려면 알람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어플은 전화번호부에 있는 누군가에게서 전화가 온 것처럼 꾸밀수도 있고, 새로 입력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시간 설정과 벨소리 설정도 되고요.. 들통나지 않을만한 상당히 치밀한 어플이죠... ㅡㅡ;;; 오즈 스토어의 Call fake 어플의 도움을 얻으면, 이렇게 빠져나가고 싶은 순간에 구원의 전화가 오는 것 입니다.



시험삼아 베프라고 했더니 별로인데, 이부장님, 어머니. 거래처사장님, 이런것으로 입력하고 급한 전화라며 나가면 상당히 자연스럽게 폭탄에서 탈출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연기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야 전화가 안 왔어도, 전화가 온척 하면서 쓰윽 빠져나갈 수 있겠지만, 연기력 부족한 사람들은 실제 전화와 너무나 똑같은 이 가짜 전화의 도움을 받으면 연기력이 좀 늘 것 같습니다.
인생 많이 산 사람처럼, 나 소개팅하고 그러던 어린 시절에는 이런거 없었는데.. 세상 참 좋아졌다.
며 피식 웃고, 이제는 콜훼이크 어플도 소개팅 전 설치해야할 필수 어플 중 하나로 넣어야 되는 것 아닌가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아날로그식 소개팅 폭탄제거의 추억

옛날에 스마트폰의 call fake나 거짓말 탐지기 어플 같은 것이 없을 때는 이 역할을 친구가 대신해 주었기 때문에 웃지못할 에피소드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소개팅에서 폭탄이 나올수도 있고, 친구 입장에서는 소개팅하러간다고 하면 연예인 가십보다 더 재미있다보니, 전화를 해주기로 약속하고 앞서 말한 암호같은 것도 미리 정해두기도 합니다. 마음에 들면 "그래 다음에 그 영화보자."라고 하고, 마음에 안들면, "그 영화는 별로던데.." 라고 한다거나, 메뉴 주문에서 "주스" 아니면 "커피" 이런 식으로 간접적으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소개팅전의 사전계획과는 참 다른 방향으로 흐를 때가 많습니다.
소개팅 상대가 맘에 들어서, 친구에게 빨리 끊으라는 싸인을 했는데도
"어때? 어때? 괜찮아? 중간보고 좀 해봐~"
하면서 안 끊고, 자꾸 전화해서 방해하는 친구때문에 난감해지기도하고,
거기에 엄청나게 우렁찬 통화음량으로 상대방에게도 다 들릴 목소리로
"야, 괜찮아? 맘에 들어? 다시 만나재?"
이러고 있어서 산통깨기도 하고요... ㅜㅜ

정작 필요하면 전화 안하는 친구때문에 속이 타들어가기도 합니다. 소개팅에서 폭탄을 만날 상황을 대비해 1시간 뒤에 전화해주기로 해놓고, 1시간이 지나, 2시간이 되도록 폭탄에게 시달리고 있어도 연락없는 친구가 야속한 상황입니다.
나중에 주선자에게 성질내고, 구출을 약속했던 친구에게 성질을 내보면
"아. 깜빡했다." 이런식......
"근데 완전 폭탄이었어~? 어땠는데~? @_@"
(역시나 친구에게는 폭탄이 나오던 킹카가 나오던 친구의 소개팅은 그저 가십거리)
하며 친구의 폭탄 제거 무용담에 재미있어 하는것 입니다.

결국 친구에게 전화를 부탁하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왔는데 약속한 시간쯔음에 이야기의 맥을 끊는 친구 전화가 올까 초조, 폭탄을 만나면 제 시간에 전화 안할까봐 초조, 그렇다고 아무 부탁을 안해두자니 불안..
이랬던 추억입니다. 똑똑한 스마트폰 어플에게 부탁해두면, 정확히 제 시간에 전화오고, 만나보니 킹카라면 슬며시 어플을 끄면 되니 참 좋긴한데, 역시나 소개팅은 잘 안 될지라도 소개팅과 얽혀져 생기던 친구와의 추억은 사라지는 것 아닌가 아쉬워집니다.
이렇게 최첨단 시대에 걸맞게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데이트 코스 짜고, 소개팅에서 폭탄이 나오면 스마트하게 빠져나오면 어떤 추억이 생길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더 예전에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는 소개팅에서 폭탄을 만나면 어떻게 빠져나오셨는지도 문득 궁금해지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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