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 24시간 레이스, 아우디 12연승과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의 위엄

르망24시 레이스 관전기 : 아우디 12연승 톰 크리스텐센 역대 최다승 기록!

2013년 르망 24시가 열렸습니다. 최근 14년간 아우디가 11승을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2시간 경과 후 순위는 예상대로(?)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 #1이 1위, 도요타 TS030 하이브리드 #7 2위, 도요타 TS030 하이브리드 #8이 3위,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 #2 4위,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 #3가 5위 입니다. 몇 시간동안 순위에 큰 변동은 없었는데, 브랜드로만 보자면, 아우디-토요타-아우디 였으나, 차량 번호까지 감안해서 보면 순위가 아슬아슬 바뀌었기 때문에 흥미진진했습니다.

특별히 제작된 레이싱카는 물론이고, 아우디, 토요타 등의 차량을 제가 맘대로 타 볼 수 있는 차가 아니다 보니, 명차들의 경주를 보는 것은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아우디가 좋다, 토요타가 좋다, BMW가 좋다 등등 좋은 차들을 두고 답이 없는 논쟁과 아우디 vs 토요타 vs BMW 비교 등이 걸핏하면 이루어 지는데, 르망24 레이스 같은 경기에서 명차들의 진검승부 결과, 어떤 차가 더 좋은 차인지 우열을 가리는 듯한 재미가 있어 좋아요. +_+
잘 모르는 저는 그저 순위표를 보면서 누가 1, 2, 3등을 하는지 보는 것이 재미있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르망24에서 아우디가 11번 우승을 했습니다.

만약에 올해 2013 르망 24시에서도 아우디가 1위를 하면, 이 자체로도 전설이 됩니다.
실제로 르망 24시 공식 사이트에 "Legend"라고 하면서 기록이 있는데, 작년에는 최초로 아우디 하이브리드카가 1위를 차지한 전설을 남겼고 올해 또 우승을 하면 12연승이라는 전설을 남깁니다. 거의 2천년대에 들어서는 완전 아우디의 레이스가 계속되는데, 흥미진진하게 지켜봤습니다.

중간 중간 상황과 자료는 르망 24시 공식 사이트 http://www.24h-lemans.com/)에서 가져왔어요.
르망 24시 TV에서 생중계 http://www.lemans-tv.com/) 되었어요.
(이 글은 재미있어서 보는 중간 중간에 적어놓고 있습니다. )

2013 르망 24시 출전한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 세 대 입니다. 사이좋게 1위부터 5위를 나눠서 차지하고 있던...
토요타가 강팀 아우디에 맞서 얼마나 선전할 것인가도 재미있었지만, 저는 아우디가 계속해서 전설을 써주길 바라면서 응원했어요.

르망 24시

르망하면 우리나라의 아주 오래된 차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르망은 90년 역사의 유명한 르망24 레이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은 이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르망 24시 (프랑스어: 24 heures du Mans, The 24 Hours of Le Mans)는 스포츠 자동차 내구성 경주(endurance race) 대회 입니다.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면서 경기를 하는 하드코어 경주라 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운전해야 되는 드라이버도 죽어나고, 차도 고역인 경기인데, 보는 사람은 즐겁습니다. 하드코어 테스트 결과를 보는 특유의 재미라고 해야 될까요? 세계의 명차들이 겨루면 어떤 차가 제일 튼튼한지, 잘 버티는지, 빠른지 궁금하잖아요.. ^^

르망은 프랑스의 도시 이름입니다. 르망에서의 24시간이라는 뜻인데, 프랑스 내 지역 자동차 협회인 오토 클럽 드 뤠스트(프랑스어: Automobile Club de L'Ouest, ACO)가 주관하고 있고 매년 6월 프랑스 르망에서 가까운 라 샤르트 경주장(프랑스어: Circuit de la Sarthe)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923년 5월 26일과 27일 첫 번째 르망 24시 대회가 개최된 이 후로 몇 회를 제외하고 매년 6월에 대회가 열려왔습니다. 2013년도에는 6월 22일, 23일에 걸쳐 24시간 동안 개최되었습니다.

르망24시 레이스 규칙

르망 24시는 24시라는 이름처럼 24시간동안 누가 더 멀리가는지를 겨루는 경기 입니다. 멀리 간다는 것이 어딘가를 정말 가는 것은 아니고, 트랙을 빙글빙글 도는데 24시간 동안 어떤 차가 출발지점을 가장 많이 통과하였는지를 측정하여 순위를 결정합니다. 24시간 동안 트랙을 돌려면, 차도 레이서도 정말 힘이 들 것 같은데... 정말 극한의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3 르망 24 레이스 포인트

1. 아우디가 12연승을 할 것인가? 12연승 달성

아우디는 가장 짧은 시간에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가장 성공적인 성적으로 전설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 르망 24시 레이스에 13번 출전해서 11번을 우승을 해서, 아우디가 또 우승을 할 것인가가 궁금했었습니다.
2013 르망24 예선에서는 세 대의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 경주차가 1위에서 3위를 휩쓸었기 때문에 2010년의 1,2,3위를 싹쓸이한 영광을 올해도 또 재현할 것인지가 관심사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뻔하게 아우디의 우승이 확실하다면 약간 재미 없는데 현지 시간 오전에 있었던 웜업 랩에서는 도요타 TS030 하이브리드 경주차가 최고속 랩을 기록해서, 아우디와 토요타의 경쟁을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리고 결과는...

아우디 2번차가 1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9번째로 시상대 정상에 오른 레이서 톰 크리스텐센은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합니다.
아우디 2번차 1위, 도요타 8번차 2위, 아우디 3번차 3위를 했습니다.

르망24 시작하고 2시간 경과후 부터 5시간까지 아우디 1번차가 선두였습니다. 4시간 경과 시점부터 아우디가 1,2,3위였어요. 그런데 자고 일어나 보니 갑자기 아우디 1번차가 순위권에서 사라지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중간에 기기의 문제로 아우디 세이프티카가 출동했었습니다. (세이프티카가 양산차이다보니 더 눈길이 가기도 합니다. 빨간색 아우디 정말 예쁘네요.)
아무튼 아우디 1번 차량이 선두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 안타까운 문제가 아니었으면 4시간 때의 상황 그대로 아우디가 1,2,3위를 하는 우리나라 양궁같은 장관을 또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웠습니다.

감격의 시상식!
아우디의 르망24 내구 레이스의 전설은 계속되나 봅니다. 아우디가 앞으로 얼마나 더 우승 신화를 이어갈지 궁금합니다.

2. 오! 그레이 아나토미의 그 분이 나온다. 포르쉐 레이서는 패트릭 뎀시

르망 24 레이스 관전 포인트로 차량을 좋아하는 분들은 지난해 첫 출전해서 두 대 모두 리타이어하는 굴욕을 겪었던 도요타가 올해는 어떨까를 꼽으셨는데, 저는 조금 다른... 그레이 아나토미의 닥터 쉐퍼드와 트랜스 포머3 딜런 굴드로 출연했던 패트릭 뎀시가 포르쉐 레이서로 출전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패트릭 뎀시는 "뎀시 델 피에로 레이싱팀(Dempsey Del Piero Racing)"의 오너이자 선수로도 활약중이었다고 합니다. 

결과는 패트릭 뎀시의 팀은 해당 카테고리에서 4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3. 슬픈 소식

2013 르망 24 레이스는 아우디 12연승, 아우디 레이서로 출전한 톰 크리스텐센 역대 최다승 달성 등 전설을 갈아치우며, 르망24시간 레이스 90주년을 축하하는 즐거운 소식들 뿐 아니라,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르망24시 레이스 초반 3시간 10분 경과 시점의 애스턴 마틴 95번 경주차의 사고로 알란 시몬센 선수가 운명하는 불의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목숨을 내건 24시간의 극한의 레이스 이기에, 더욱 레이스 과정과 결과가 나오는 24시간 내내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르망24시 레이스 명예의 전당을 도배하기 시작한 아우디

아우디는 사륜구동 승용차라는 점, 눈길 빙판을 마구 올라가던 광고에서부터 무척 호감이 가는 차였습니다. 한국의 폭설도 상당하기 때문에, 겨울철이면 경사 오를 때 한번씩 미끄러지는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럴 때 혹시 아우디 사륜구동이면 밀리지 않고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내구성 테스트 대회라고도 하는 르망 24시에서 통산 12연승을 하는 모습을 보니 더 믿음이 갑니다. 십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쟁쟁한 자동차 브랜드들의 회심의 기술력에 맞서서 우승을 해왔다는 것이 아우디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더더욱 크게 만들어 주네요.

어쩐지(?) 주위에서 외제차를 타는 분들 중에 과거에는 BMW 오너들이 많았는데, 요즘들어 아우디 오너들이 많아지는 이유가 있었나 봅니다. 그저 부러울 뿐 입니다. (차 바꾸고 싶어요... ㅠㅠ)
저는 기술에 대해 잘 모르니, 그냥 아우디 타는 분들이 부러울 뿐이고, 아우디가 12연승을 하니 "대다나다!" 라면서 흥분을 했는데, 자동차를 잘 아는 분께 설명을 들으니, 아우디의 우승은 엔진 기술에서도 놀라운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부분도 자세히 설명을 해 주셨는데, 다른 기술력에 대해서는 잘 이해를 못했고요. ^^;; 2006년에는 르망24 레이스 최초로 디젤엔진인 아우디 R10 TDI로 우승을 해서 놀라웠고, 2012년에는 역시 르망24 최초로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아우디 R18 etron quattro로 우승을 한 것이 더 놀라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건 르망24시 공식 홈페이지의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있네요.

르망24시 레전드를 읽다보니, 톰 크리스텐센이 2008년 아우디와 함께 8번 우승한 것도 전설로 남아있네요. 2013 역대 최대 9번째 우승도 레전드에 기록된다면, 레전드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리는 영광스러운 레이서로 기록될 것 같아요.

올해는 르망 24시 레이스의 90주년이라서 더욱 뜻 깊은 경기였다고 하는데, 뜻깊은 경기에서 아우디의 멋진 12연승과 최다승인 9승 드라이버가 나오는 역사가 탄생되어 더욱 의미가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벌써부터 내년 르망 24시에서도 아우디가 우승할지 궁금하고, 이 우승을 르망24시 100주면까지 이어가고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