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스시 시로, 일본 초밥집 옮겨놓은 듯한 상수동 맛집 데이트 코스 추천

라라윈 데이트 코스 추천 : 홍대 스시 시로, 일본 초밥집 옮겨놓은 듯한 상수동 맛집 데이트 코스 추천

홍대 인근 상수동 골목을 지나다가 일본에서 촘촘한 나무 문에 자그마한 스시집을 보았습니다. 유리창으로 보니 테이블도 없이 주방장 앞에 쪼로로 서너 명 손님이 있고, 주방장이 분주히 초밥을 쥐고 있는 것이 보였어요. 일본의 한 작은 초밥집을 옮겨 온 것 같은 모습을 보며, 언제 한 번 가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나 스시 시로에서 초밥 한 번 먹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오후에 가니 문을 닫았고, 문이 열렸기에 들어가 보니 자리가 없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스시 시로는 일본 초밥집처럼 중간 휴식 시간이 있었습니다. 걸핏하면 문 닫아있고, 자리없고 그러길래 이 집은 대체 장사를 하는거냐며 스시 시로 영업 시간을 찾아보니 점심 11시 30분~3시, 5시 30분~10시까지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제가 주로 4~5시에 찾아가서 문이 닫혀있고, 늦은 점심에 가서 자리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삼고초려도 아니고... 수 차례 헛걸음을 한 뒤에 스시 시로 런치를 먹어보았습니다. 1인분 3만원 (부가세 별도) 코스였습니다.

물수건, 앞접시, 젓가락, 컵 입니다. 위에 보이는 하얀 접시 위에 초밥을 한 점 한 점 만들어서 올려주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마와 두부와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보들보들 두부로 속을 달래고 초밥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소스를 얹은 전복이 먼저 나왔습니다.

조개, 미역이 들어있는 장국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초밥 코스가 시작됩니다. 스시 시로의 초밥은 흔한 생선에도 소스를 더해서 독특한 맛을 내는 초밥들이 많았습니다. 광어 초밥도 그냥 광어 초밥이 아니라 레몬소스 등을 더해서 더 맛있는 것도 있었고, 슬쩍 불에 구워주기도 했습니다. 하나 하나 주시면서 이야기를 해주시기는 했으나...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아요.. 혹시 스시 시로 코스의 초밥들 이름을 다 적어주신 분이 없을까 찾아보니 양배추님이 올리신 후기가 있었습니다. 각 생선의 종류가 궁금하시면 양배추님 후기를 참고하세요.

홍대맛집]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맛의 초밥집 스시 시로[19] http://blog.naver.com/jsjung1999/70181965265
홍대맛집]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맛의 초밥집 스시 시로[18] http://blog.naver.com/jsjung1999/70177115277

저는 이름에 자신이 없으므로... 그냥 사진을 투척하겠습니다... ^^:;;

연어알 게살 등이 얹어져 있던 밥

낫또

오차쯔케

더 먹고 싶은 초밥이 있는지 물어보고 원하는 것을 말하면 더 만들어줍니다.

후식으로 치즈 (두부?)를 먹고 나면 코스가 끝이 납니다.


스시 시로에서는 마지막에 더 만들어 달라고 하면 초밥 몇 점을 더 주어서 좋았는데, 문제는... 제가 맛있게 먹은 초밥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을 못 해서 달라고 하기가 힘들었어요. "아까 앞에 앞에 주신거요", "광어 불에 구운 초밥이요", "참치요", 이런 식으로 말하니... ㅜ_ㅜ
스시 시로에 혼자서도 몇 번 갔었는데, 저 말고도 혼자 조용히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꽤 자주 있었습니다. 혼자 가도 주방장님들이 친한 척 말을 걸지 않아 편안한데, 왁자지껄 떠드는 손님이 있으면 전혀 관심없는 남의 흉한 이야기를 다 들어야 되는 것도 좀 고역이었습니다. 밥 먹는데 왜 다친이야기, 피 흘린 이야기 이런 밥맛 떨어지는 이야기를 우렁찬 목소리로 하는지... 또 다른 꼴불견은 주방장님께 열심히 작업걸던 아주머니였습니다. 교태 200% 장착하시고, 계속 작업 거시는데... 제 손발이 오그라들었어요.
다찌에 자리도 달랑 네 다섯 자리밖에 없는데, 이 때 이웃 손님을 잘못 만나면 조금 귀가 피곤할 수 있다는 점을 빼고, 음식 자체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게 안 쪽에 작은 테이블도 두서너개 있었어요. 저는 바로 앞에서 주방장님이 초밥 쥐어서 한 점 한 점 올려주는 것을 보며 먹는 재미에 다찌에 앉았습니다.

스시 시로는 맛있는 초밥 먹고 싶은 날.. 종종 생각이 납니다.
초밥을 다 쥐어서 큰 접시에 담아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점 한 점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천천히 먹어서 그런지... 초밥 한 점 한 점이 다 맛있었어요. 초밥 한 점씩 천천히 먹으며 다음 초밥을 기대하는 재미도 컸나봐요.
스시 시로 가격은 런치 2만원, 3만원, 4만원 (부가세 별도), 디너는 3만원, 4만원, 5만원 (부가세 별도) 였습니다. 가격 별 차이는 나오는 초밥의 종류와 부위의 차이였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가격 만큼 제대로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 좋은 곳이었어요.  한국에서 일본 초밥집 같은 분위기와 맛을 느껴볼 수 있는 근사한 곳이라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상      호    스시 시로
위      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8-25 (홍대라기 보다 합정역과 상수동 골목)
전      화     02-336-8353
영업시간    점심 11시 30분~3시, 디너 5시 30분~10시 (2시쯤 가면 한 시간 밖에 없는데 괜찮냐고 걱정함) 
주      차     이게 문제. 스시 시로 위치가 좁은 골목길 안에 있어서 근처에 차 댈만한 곳이 없음.
                 홍대 공영주차장에 대고 와야 되는데 저녁이나 주말이면 유료 주차장 조차 자리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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