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만에 맞아본 링거 인증샷

라라윈 십년만에 맞아본 링거 인증샷

된통 독감이 걸렸나봅니다.
지난 일주일간 너무 아파서... 결국..... ㅠㅠ


링거까지 맞았어요... ㅠㅠ
그러나, 링거의 진실은...


"선생님 너무 아파요.. 열도 나는 것 같고요..."
(체온계 삑) "열은 없으신데요."
"목도 아프고요.. 마른기침도 나오고요.."
(아~ 하세요. 하시더니) "목도 괜찮으신데요."
"콧물도 나오고요. 머리도 아프고요."
(청진기 대시더니) "호흡도 정상이신데요."
"그래도 아픈데..."
(자꾸 버티고 앉아있었더니, 혈압까지 재시더니) "혈압도 정상이신데요."

결론은...
제 또래의 여성들에게서 아주 흔한 증상이라고 합니다.
본인은 아프다고, 컨디션이 안 좋다며 골골대는데, 실제로 딱히 아픈 곳은 전.혀. 없는... ^^:;
스트레스, 피로의 콤보에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바로
"운.동.부.족!" 이라고 하네요. ㅠㅠ

지난 주에 병원와서도, 의사선생님이 멀쩡하다며 줄 수 있는 약은 두통에 약간 효과가 있을 진통제 밖에 없고, 운동 좀 하시라고 하셔서, 주사라도 좀 놔달라고 사정해서 주사를 맞았는데...
오늘은 일주일이나 되었다며, 링거라도 놔 달라고 의사선생님께 사정을 했더니,
마음약한 부원장님이 정 그럼 하나 맞고 가라고 놓아주신 것 입니다. ^^:;;
멀쩡한 사람도 링거 맞으면 혈액순환에도 좋고, 무엇보다 저처럼 심리적으로 아픈 환자들한테는 효과가 좋으니 그냥 놓아주시나 봅니다.



저는 늘 아프다고 병원오면 이런 식이었습니다.
무슨 검사를 해봐도 다 정상,
결론은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력부족... ㅜㅜ

그래서 이렇게 링거 맞을 일도 없어요.
십년전 쯤 일할 때 너무 바빠서 힘들 때 한 번 맞아보고, 거의 십년 만에 맞아보는 링거 같은데...
향후 몇 십년간 맞을 일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이런 귀한 장면은 인증샷 남기는 센스를...
아프다면서도 갤럭시 S2 카메라로 초점까지 잡아가면서 찍고 있고,
아프다고 친구들한테 전화하고 있고...

이런 기회를 빌미로 알고보면 저도 연약한 여자라며 인증받고 싶어하고,
관심받고 싶어서요... +_+
이러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쩜 나이 서른 넘어서도 초등학생 때와 별반 달라진게 없는것 같습니다. ^^;
그 때도 쪼금 아프면 관심받고 싶어서 자꾸 아프다고 하고,
지금까지 저의 로망, 뭔가 여리여리하면서 병약해 보이는 창백한 여자같아 보일까 싶어 좋아하고,,
아직도 철들려면 멀었나 봐요... ^^:;;

그리고 월요일 이후 지금까지 빨빨거리고 돌아다니고, 살짝 아프고 (병원가면 멀쩡하다고 하지만..ㅜㅜ)
그래서 무료 장장 4일간 컴퓨터를 한 번도 안 켰었습니다. +_+
여행가서 못 켠 것도 아니고, 저에게는 몹시 드문 경우라서, 이것 역시 뭔가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어서요...


4일간 컴퓨터 안 켠 것이 스스로에게 신기해서 자랑.
10년 만에 링거 맞고 저도 연약한 여자 대열에 합류했다며 자랑.
결국은 아픈게 아니라 운동부족이었다는 것은 안 자랑...


9월부터는 운동 시작해야지,
10월 부터는 운동 시작해야지,
이러다가 어느새 10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데, 이젠 정말 운동 좀 시작해야겠습니다. ^^;;
지난 며칠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면서 구경한 신기한 것들이 무척 많은데, 우선 키보드 운동부터.... 시작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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