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 더 레전드 후기
레드 첫번째를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레드1 개봉했을 때도 냉큼 가서 개봉하자 마자 봤었는데, 이후에 삼성앱스에서 레드(R.E.D)를 무료영화로 다운 받게 해줘서 서른 번도 넘게 다시 보았어요. 요즘도 레드1 다시보면 유쾌 통쾌해서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레드2, 레드 : 더 레전드의 개봉일을 무척 기다렸어요. 더욱이 레드2 레드 더 레전드에는 이병헌도 출연하고 캐서린 제타존스와 안소니 홉킨스도 출연한다고 하여 기대가 컸습니다. 레드2 개봉일에 바로 보았어요.예지력 충만하게 해주는 레드2 줄거리
레드 첫번째 편은 예상 외의 인물들이 하나 둘 나타나는 재미도 컸습니다."오! 저 배우가!!"
라는 반가움과 함께, 실제 극중에서 그 배우들이 맡은 역할도 지금은 은퇴했지만 여전히 현역 싸다귀를 날리는 짱짱한 실력을 보여주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건재한 고령의 배우들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컸습니다. R.E.D. Retired Extremely Dangerous 은퇴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이제는 은퇴할 고령의 배우들의 엄청난 액션과 활약이 아주 흥미진진했어요.
그러나 레드2에서는 레드1의 반가운 인물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것은 좋으나, 레드1의 스토리를 엉성하게 반복하고 있어서, 등장인물들이 언제 나올지 대충 읽힙니다. 그러다 보니 별로 반전이나 긴장감이 없어요.
레드1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레드1에서는 등장인물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점도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깨알같은 반전이 거듭되었는데, 레드2에서는 그런 반전은 제로 입니다.
"아, 우리 편 나왔네."
"이 쯤이면 이제 누가 나오겠지."
이런 예상이 가능해요. 액션영화의 묘미 중 하나는 스릴러와는 다른 긴장감인데, 그런 긴장감은 거의 없습니다. 나름 곳곳에서 반전을 집어넣으려고 한 것 같은데, 너무 엉성해서 반전이라기 보다는 "응? 왜? 뭐야?"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들어요. ㅜㅜ
더불어 기존의 등장인물도 상당히 많은데다, 새로 출연한 이병헌과 케서린 제타 존스도 나와야 되고, 안소니 홉킨스 도 나와야 되다 보니 등장인물들이 코빼기만 보인다는 느낌으로 잠깐 잠깐씩 나와 산만하고 아쉬운 느낌을 줍니다.
케서린 제타존스는 잠깐동안 건재한 폭풍 섹시함을 뽐내지만 캐서린 제타존스의 섹시하고 고급스러운 노출은 눈요기 이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급 등장해서 급 죽는 느낌. 그저 아직도 섹시하구나 라는 강렬한 인상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안소니 홉킨스는 명불허전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셨고, 이병헌은 진지한 개그 캐릭터로 한 몫 제대로 하며 새로운 출연 배우 세 명은 나름의 역할을 잘 하였습니다. 그러나 레드2ㅡ 레드 더 레전드 라는 제목처럼 레드1의 주연들의 엄청난 활약을 다시 보고 싶었다면 실망합니다. ㅜ_ㅜ
레드1을 서른 번이 넘도록 또 보고 또 보았던 이유 중 하나는, 여기 저기 장소를 옮겨가며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재미도 한 몫 했습니다. 평범한 연금관리과 상담원이었던 사라가 늘 "여기 저기 여행 좀 다녀보고 싶어요." 라며 지루한 일상을 탈출하고 싶어하는 소망을 이루는 부분에서, 대리만족하는 기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레드2에서는 파리, 모스크바, 런던으로 스케일은 더 커졌으나, 해외 로케이션의 뽕을 뽑으려고 그랬는지... 관광샷들이 자꾸 추가되며 이야기가 엉성해집니다. 레드2, 레드 : 더 레전드 가 아니더라도, 파리나 런던, 모스크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화는 많고, 모스크바 크렘린궁은 미국 첩보 액션 영화의 단골 장소로 보아서 그런지, 크렘린궁을 침투하는 장면은 그냥 미션 임파서블4가 오버랩 될 뿐 그리 흥미진진하지 않았어요.
등장인물도 많아지고, 촬영지도 더 근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지 수는 많은데 딱히 먹을 것은 없는 뷔페 같습니다.
레드2 이병헌 비중
다행(?) 인 것은 레드1에 비해 화려해졌으나 산만하고 엉성한 레드2에서 이병헌 비중은 꽤 묵직했습니다.
처음에 레드2 이병헌 출연 소식을 들었을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어요. 우리나라 배우가 브루스윌리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같은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출연한다는 것은 자랑스럽고 좋으나, 맡은 배역이 비중이 작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나 저의 예상과는 달리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쟁쟁한 배우들이 마구 묻히는 "레드2 - 레드 더 레전드"에서 이병헌 비중이 꽤 있었습니다. 이병헌은 잘 나가는 한국 정보요원이었다가 프랭크 모시스 (브루스 윌리스)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나락으로 떨어져 세계 최고의 (world best 라는 말이 수 없이 나옴) 킬러가 된 인물로 등장합니다. 한 조배로 나오는데, 이병헌 상체 노출이나, 맨 몸으로 들어가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 등 끝까지 깔끔하고 간지나게 나와요. 은퇴한 전설적인 요원들 사이에서 가장 가뿐하고 날렵한 액션을 보여주어, 전반적으로 육중하고 둔한 액션에 감칠맛도 주고, 집착 강한 캐릭터가 깨알재미도 줍니다.
더불어 레드2 이병헌 한국말 욕은 한국인들이 빵 터지게 하는 예상 외의 빅재미를 주었습니다. 혹시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레드2를 함께 보신다면, 혼자 빵 터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실거에요.
알고 보니 이병헌이 레드2, 레드 더 레전드에 캐스팅 되면서 설정이나 대사를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병헌이 연기한 "Mr. Han"은 시나리오 상에서 중국인이었지만 이병헌으로 캐스팅이 확정된 후 이병헌이 "Mr.한"이 한국인이었으면 좋겠다고 딘 패리소트감독에게 제안하여 한국인 정보요원 출신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한국어 애드립 대사와 한국어 욕도 이병헌이 제안한 아이디어 였다고 합니다. 급한 상황이면 한국인이 한국어를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생각해서, 한국어 욕 대사를 제안했다고 하는데 감독님이 이 제안을 듣고 무척 좋아하셨다네요. 이병헌의 이런 모습을 보고 딘 패리소트 감독은, 맡은 배역을 잘 소화한 것은 물론 많은 아이디어로 영화에 활력을 불어놓은 이병헌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였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습니다.
이병헌은 레드2 초반부터 화끈한 노출로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영화 내내 날렵한 액션으로 멋지게 나오네요. 제가 몹시 좋아하면서 보던 헐리웃 영화에서 우리나라 배우가 비중있게 나오니 더 반가웠어요. ^^
이병헌은 국내에서 혼자 무대인사도 하나 봅니다. 레드 더 레전드 홈페이지 http://red2013.kr/index.html 들어가 보니, 레드 더 레전드 시사회 말고, 주말에 이병헌 무대인사 스케쥴 표가 올라와 있었어요. 레드2, 레드 더 레전드 예매하려면 저 시간 맞춰서 보고, 이병헌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데이트 코스로 갈 때는 이병헌 노출 장면에 정신줄 놓고, 이병헌 무대인사에 정신줄 놓으면 남자친구가 몹시 싫어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레드2 예고편이 전부... 그러나 난 또 레드3 개봉일에 극장에 앉아있겠지...
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레드2 개봉일에 달려가서 본 보람은 없는 영화였습니다. 눈요기거리 볼거리는 많으나, 나름 흥미진진했던 레드1과 달리 산만하고 정신없고, 엉성해요... ㅜㅜ꽤 흥미진진 탄탄했던 전개는 곳곳에 두서없는 깨알재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레드 더 레전드 영화 다 보고, 예고편을 다시 보니 저 예고편이 전부네요. ^^;;
아..! 이병헌의 추격전 장면도 아찔하니 볼만합니다.
여전히 볼거리는 꽤 있으나, 레드1만 못한 후편이라 못내 아쉽네요..
그러나 레드2에 이렇게 실망을 해 놓고도, 저는 레드3가 나오면 또 다시 레드3 개봉일에 맞춰서 극장에 앉아 있을 듯 합니다.. 이 무슨 중독성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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