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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안쓰기, 노푸 3년 후기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건강관리 : 물로만 머리감기 No Poo 3년 후기

샴푸 안쓰고 물로 머리감기를 한지 어느덧 3년째 입니다.


2015/01/12 - No poo 100일 후기

2015/04/20 - 물로만 머리감기 6개월 후기

2015/12/08 - 노푸 1년 후기

2016/11/21 - 샴푸 안쓰기 2년 후기


처음에는 실험 정신에 열심히 기록을 했으나, 지금은 매일 샤워하는 것을 기록하지 않듯 그냥 흔하고 익숙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샴푸 안쓰기가 더 이상 특별한 실험이 아닌, 습관이 되어 버렸어요.



노푸 3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샴푸 안쓰기 노푸에 대해 찬반 의견이 많습니다. 먼저 노푸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 공해가 심한데 샴푸 안 쓰면 건강에 해롭다, 두피에 지루성 피부염 생긴다, 제대로 씻지 못해 머리가 더 많이 빠진다 등등... 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제 몸에 직접 실험해 본 결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편견과의 싸움은 일어났습니다.

저는 매일 샤워하는 매일 샤워파라 머리를 2~3일에 한 번 감는다고 하면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립니다. 실제로 그 친구에게 냄새가 나지 않더라도 머리 속에서 냄새가 나는 것처럼 느껴버리기도 하고요. 실제로 2~3일에 한 번 감아도 보송보송한 애들도 있는데도 그냥 제 생각 속에 더럽다고 생각하는거죠.

마찬가지로 제가 샴푸 안 쓴다고 얘기하면 그 순간 저에게서 쓰레기 냄새라도 나는 듯 인상을 찌푸리는 친구가 있긴 했습니다. 샴푸를 안 쓰면 더럽고 냄새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럴 수 있지요. 그래서 샴푸를 안 쓴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샴푸 안 쓰면 더럽다는 편견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 빼고는, 샴푸를 안 쓰며 꽤 괜찮다 싶은 점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샴푸 안쓰기 효과, 머리 덜 빠지는 것은 확실

샴푸 안쓰기와 별개로, 미니멀리즘에 꽂혀서 집안 물건을 많이 줄이고 매일 청소를 하고 있거든요. (- 매일 청소하기, 소소하지만 큰 변화) 그래서 바닥의 머리카락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머리카락이 굴러 다니면 머리카락 없는 곳을 까치발로 밟은 뒤 의자에 폴짝 올라 앉거나, 침대 위에 올라 앉아 있었는데... 매일 청소하다 보니 변했습니다. 일부러 세는 것은 아니고, 청소하려고 하다 보니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개수를 세게 되는데 하루 동안 바닥에 굴러다니는 머리카락은 열 댓 가닥 이내, 제가 손으로 집어서 버리는 것은 다섯가닥 이내이고, 샤워하고 머리 감으면서 빠지는 것도 열 댓 가닥 정도입니다. 샴푸 쓸 때에 비하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머리가 적게 빠집니다.


샴푸 안쓰기 노푸 효과


처음에는 머리가 덜 빠지고, 심지어 머리카락이 난다고 느꼈습니다. M자 형태로 양 옆 머릿숱이 좀 없었는데 그 부분에 머리카락이 나서 신났거든요. 그러나 계속해서 머리카락이 많이 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왕 나는거(?) 좀 더 촘촘히 양 옆에 머리카락이 더 나도 좋으련만, 좀 나다가 그 상태가 유지되었습니다.

물로만 머리감기 효과


여전히 다른 부분에 비하면 머리 양 옆 머리숱이 좀 적은데, 머리 묶을 때나 머리 빗을 때 이 부분이 대머리처럼 보일까봐 신경쓰지는 않아도 될 정도로 머리가 좀 났습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제법 굵어졌습니다. 파마 염색 자주 했을 때는, 머리카락이 얇다 못해 힘없이 쭈욱 늘어나기도 했는데, 지금은 도톰합니다. 빗처럼 뻣뻣해졌다는 느낌은 아니고, 저의 원래 머리카락으로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머리카락이 좀 굵어진 것은 펌 염색 안 해서 인지, 샴푸 안 써서 인지 조금 불확실 합니다.



몸 상태에 따라 눈에 띄게 달라지는 두피 & 머리카락 상태

샴푸를 안 쓰는 것의 원리랄까요, 샴푸를 안 써도 두피와 머릿결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자연적으로 생체주기에 따라 각질이 제거되고 자연적인 피지가 머릿결을 감싸주면서 건강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즉, 생체리듬대로 자연스럽게 굴러가면 두피와 머릿결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두피와 머릿결이 난리 납니다. 몸이 안 좋으면 얼굴이 푸석하고 안 좋듯이,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두피가 갑자기 떡진다거나, 머리가 푸석해지는 것이 눈에 띕니다. 몸이 안 좋을 때면 얼굴 푸석해, 머리 떡져, 스트레스가 따블이 되었습니다.......

몸이 많이 안 좋을 때는 생체리듬이 깨져 자연적으로 관리가 안 되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샴푸 써 줬어요.


먹는 것의 영향도 티가 바로 바로 났습니다. 건강하게 잘 챙겨 먹을 때는 두피, 머릿결, 피부 다 괜찮고, 저의 사랑 튀김과 바깥 음식들 막 먹으면 금방 얼굴에 여드름나고 머리 떡지고 머릿결 상해 보였어요. 피부 & 두피 & 머릿결이 한 세트로 좋아지고 나빠져서, 음식에 따라 금방 몸에서 반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못 끊음. 튀김 포기 못함...... 바깥 음식 맛있어요.....)



아침 운동하고 샤워 두 번 해도 부담없음

아침운동 하면서 제일 고민은 샤워 였습니다. 운동은 하지도 않으면서 아침에 운동하면 땀 날텐데 그럼 아침에 머리 감고 저녁에 머리 감고 하루 두 번씩 씻어야 되는지 고민했습니다. 물론 고민만 하고 아침운동은 하지 않았어요.


작년에 골골대며 병원 투어를 한 뒤에 여름부터 아침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깅 5분만 해도 땀범벅이 되어 아침에 샤워하고, 저녁에 샤워하고 하루 두 번씩 샤워를 했습니다. 물로만 씻으니 씻는 시간도 짧고 피부와 두피에 부담이 적어 좋았습니다. 여름에도 더울 때 샤워 여러 번 해도 부담없고 좋았어요.



냉습한 계절에는 머리가 잘 안 말라서 힘듦

지금처럼 냉습한 겨울철에는 머리 말리는 것이 좀 어렵습니다. 여름에는 머리 감고 드라이로 안 말려도 금방 마르니까 좋았는데, 겨울, 특히 냉습할 때는 물로만 감으면 정말 안 마릅니다. 머리가 안 마른 상태에서는 떡진 머리처럼 보이기 때문에 잘 말려줘야 해요. 전 이 점이 제일 귀찮았습니다. 드라이로 머리를 잘 안 말리는 편이라....

샴푸로 머리 감으면 머리의 기름기를 버석 말리면서 머리가 금방 마르는데, 물로 감으면 참 안 말라요......



샴푸 안 쓰니 편한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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