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모토로라 아트릭스 후기 : 아트릭스 지문인식 기능은 연인간 핸드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을 막아주는 최첨단 기능?
그래서 스마트폰 구경하겠다고 하면 한 켠으로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 같습니다. 상대의 손가락이 뭘 눌를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ㅡㅡ;;
그나마 앞에 있을 때 허락을 받고 구경을 하면 옆에서 지켜보면서 제 개인정보가 담긴 어플은 못 누르도록 감시 통제를 하면 되니까 괜찮은데, 별 생각없이 스마트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었다면서 제 신상을 털고 있으면 친구고 뭐고 때려주고 싶어집니다.
그나마 친구는 허락없이 남의 스마트폰을 왜 보냐며 버럭 화라도 낼 수 있는데, 더 곤란한 것은 애인 님 입니다.
허락없이 남의 스마트폰을 왜 보냐며 화를 내면,
우선 "남"이라는 단어에 발끈할테고, (남은 남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가족보다 가까운 애인이라며)
허락없이 남의 스마트폰을 본게 잘못일지라도 "나한테 숨기는거 있냐?" 며 역공이 들어옵니다.
게다가 애인이라는 당당한 권리(?)를 앞세워 비밀번호 대라고 하면 역시나 또 곤란해집니다. 안 대자니 애인에게 비밀있는 사람같고, 비밀번호를 대자니 스마트폰 안에 애인이 볼거 못 볼거 다 들었는데 걱정스러워집니다.
이런 수많은 커플의 애로사항을 고려한 매우 바람직한 잠금장치가 나왔습니다.
모토로라 아트릭스의 지문인식 기능입니다. 지문인식으로 잠금 해제가 되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알아도 못 풀어요. +_+
패턴잠금처럼 곁눈질로 패턴을 보면 따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_+
모토로라 아트릭스에서 지문인식이 지원된다는 이야기에, "기발하다, 좋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정말? 정말 지문이 제.대.로. 인식이 돼?" 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동사무소에도 지문을 이용해서 서류를 발급해주는 무인 민원발급기가 있지만, 제 경우는 단 한번도 지문을 제대로 인식하는 적이 없어 결국 다시 데스크로 가서 서류 발급해 달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모토로라 아트릭스 지문인식 기능이 있다는 것에서도 과연 인식율이 얼마나 좋을까 의심을 했는데, 인식율이 상당히 좋습니다. 한 번 잘못 문질러도 2번 문질러서 한 번은 인식하는 수준의 쓸만한 기능입니다.
가끔 한 번에 인식을 못하더라도, 패턴 그리기나 비번입력보다는 간편해요. 마우스 스크롤 하듯이 지문인식 센서를 스치면 되기 때문에, 비번 두 번 입력하는 것 보다는 마우스 스크롤 안 먹을 때 한 번 더 손가락 굴려주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가끔 핸드폰을 잠그고 비밀번호를 걸어두고 쓰다보면 서글플 때가 있었습니다.
막상 핸드폰을 하루에도 수십번 쓰는 것은 나 이고,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은 어쩌다 한 번인데, 그 어쩌다 한 번의 불상사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 나 자신이 귀찮게 잠금을 풀어야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스마트폰을 검열하는 남친님이 없기에, 쓸 때마다 잠금장치 푸는 것이 귀찮아서 안 잠궈두고 쓰는 편인데, 아트릭스 지문인식 잠금은 귀찮지 않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
생각보다 지문인식율이 높고, 써보니 다른 잠금 방식보다 편리한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좋은 점은 지문인식 잠금은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다는 점 입니다.
비밀번호만 가르쳐주면 누구든 열 수 있는 잠금장치가 아니라, 내 손가락이 없으면 절대 열 수 없기에 아주 안심이 됩니다. 남자친구가 "미션 임파서블"에서처럼 내 지문을 실리콘으로 떠 놓은 것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죠. +_+
잠궈놨다고 뭐라고 해도, 스마트폰 안에 담긴 개인정보가 너무 많고, 사람들이 함부로 만지거나 분실시 곤란하다고 둘러대면 그만입니다.
사실은 "다른 사람은 내 핸드폰을 건드리지도 않는데, 바로 당신 때문에 이렇게 잠궈 놓는다." 는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애인에게 그렇게 말하면 또 전쟁을 해야 하므로, 니가 문제여서 잠궈둔 것이라도 가상의 악역을 만들면 됩니다.
"핸드폰을 책상위에 올려두고 나갔더니 회사 동료가 너와 메세지 주고 받은 것을 보고 끼어들더라, 우리 사이의 비밀이 공개되는 것은 싫다."고... ^^;;;
핸드폰 속 사생활까지 모조리 공유해서 사이가 더 돈독해진 커플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남자친구 핸드폰 검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몰라도 좋을 것 까지 알게되고, 핸드폰을 공유해서 본다고 해서 매번 물어보기 힘들 때도 있어 괜한 오해의 싹을 틔우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모토로라 아트릭스 지문인식 잠금기능은 연인사이에 핸드폰을 공유해서 일어나는 재앙을 막아주는 보안기능도 하는 것 같습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해주는... +_+
모토로라 아트릭스 지문인식 잠금 설정 방법
모토로라 아트릭스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하려면, 설정 - 위치 및 보안 - 화면 잠금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화면 잠금 설정에는 선택안함, 패턴, Pin, 비밀번호, 지문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지문을 터치하면 됩니다.
그러면 먼저 PIN 선택이 나옵니다. 저는 지문인식이 제대로 안되어 내 핸드폰을 내가 못 여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그런 걱정은 붙들어매도 될 것 같습니다. Pin 번호를 입력해두면 지문인식이 잘 안될때, 핀번호를 넣고 잠금 해제를 할 수 있습니다.
핀번호를 설정하고 나면 본격적인 모토로라 아트릭스 지문인식 기능의 지문 설정이 시작됩니다.
오른손 지문과 왼손 지문을 문질러서 인식을 시키는 것 입니다. 그림에는 검지를 문지르라고 나오는데, 제가 요즘 가야금을 배우고 있어 검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혀서 검지말고 약지나 소지를 이용하고자 문질러 봤거니, 구조가 힘드네요. 역시 시키는대로 검지를 문지르는 것이 제일 잘 인식되고 사용할 때도 편했습니다. ^^
마우스 스크롤 하듯이 문지르게 되다보니 셋째, 넷째, 새끼 손가락은 좀 부적합 한듯 합니다. 엄지는 너무 크고요. ^^:
검지를 입력해도 한 번에 잘 인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짧게 빨리 문지르면 인식이 안돼요.
제대로 '휙'이 아니라 '스르르' 문질러야 잘 인식이 됩니다. 그래도 모토로라 아트릭스 지문인식이 제가 매번 잘 안되서 애먹는, 동사무소 무인 민원발급기의 지문인식보다는 훨씬 성능이 좋아요. ^^
모토로라 아트릭스 지문인식 기능이 잘 설정되면 화면에 지문인식 잠금 표시가 나타납니다.
사용할 때는 모토로라 아트릭스를 마우스 잡듯이 잡고, 마우스 스크롤 하듯이 스르륵 문질러 주면 화면 잠금 해제가 됩니다. 처음 몇 번은 모토로라 아트릭스 지문인식을 제대로 못해서 애 먹었는데, 익숙해지니까 어떻게 문질러야 한번에 바로바로 인식하는지도 알게되고, 일일이 패턴을 그리는 것이나 비밀번호 입력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해서 중독성있게 사용하게 됩니다.
쓰다보니 앞으로 다른 스마트폰에도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손가락 지문은 누구와도 공유할 수가 없기에 정말 마음이 편하고, 모토로라 아트릭스 지문인식 잠금에 익숙해지면 잠금해제할 때 패턴 비번보다 훨씬 빨라서 좋습니다.
저 손톱만한 크기의 지문인식 센서가 사람 마음을 이렇게 편안하게 해줄줄은 미처 몰랐어요. ^^
핸드폰이 내 몸에서 멀어져도 괜찮고, 핸드폰을 테이블에 올려두고서 그냥 화장실에 가도 안심입니다. ^^
어떻게 하면 같이 대화하던 남자친구에게 의심스럽지 않게 핸드폰을 집어들고 화장실에 갈 것인가, 고민하지 않아도 돼요. 어차피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지문인식 잠금을 설정해두면, 내 손가락이 없으면 아무도 열 수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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