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전쟁 분단의 아픔과 평화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데이트 코스 - 데이트 코스 추천

라라윈의 드라이브 데이트 코스 추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임진각은 한과 아픔이 서린 공간이기도 하지만,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전쟁의 아픔과 분단의 비극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화보촬영지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휴식공간이기도 하고, 한켠에는 놀이동산의 재미를 느낄 수 도 있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서 여행으로도 데이트 코스로도 아주 멋진 곳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 임진각, 외국인이 많아 이국적인 느낌?

새벽에 노천탕 온천 자유로 아쿠아랜드에 갔다가  잠시 들른 날이었는데, 저는 순간 임진각이 아닌 중국에 온 줄 알았습니다. 안개가 심하고 빗방울도 떨어지는 날씨에 새벽이라서 사람이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기념탑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기도 둘러보기도 어려웠습니다.

안개 자욱한 비오는 날 새벽에도 왠 관광버스가 이리도 많을까요...
저 차에 타고 계신 외국인 관광객분들이 모두 내리셔서 사진 찍는 장면을 보았는데, 그것도 큰 볼거리였습니다. +_+

 
임진각의 전망망원경은 무료에요. 그러나 앞 쪽에는 오로지 외국인 관광객만 보입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이유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 관광을 와서 꼭 둘러보아야 할 필수코스 관광지가 분단의 현장이자 그 흔적이 고스란히 있는 임진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임진각은 방문자 수에 따라 국민관광지로 분류된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매우 높은 관광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임진각에 오면 외국인과 외국어가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임진각에서 자유의 다리나 장단역 열차를 둘러보노라면  외국인 관광객의 사진촬영 부탁도 받게 되는데, 왠지 해외여행 나온 기분까지 살짝 들 때가 있습니다. 주위에서 들리는 단어가 온통 "원, 투, 쓰리~ 치즈" "이, 얼 싼쓰,..." "이찌 니 산 지.." 이런 단체관광의 사진촬영을 위한 신호들과 외국어 감탄사들이었거든요... 

분단의 아픔을 겪고 계시고,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의 어른들께는 임진각이 분명 다른 의미일 것 같은데, 전쟁을 경험 못한 세대에게는 그래서 특별한 데이트 코스이자 관광지가 됩니다. 어쩌면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임진각은 외국인 관광객들처럼 직접적인 내 일은 아니면서 신기한 여행지이자 데이트 코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분단의 현장, 임진각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잠시 잊고 지냈고, 직접 겪지 않아 실감하지 못하더라도 임진각에 오게 되면 애국심이 샘솟습니다. 내 조국의 아픈 현실을 보게 되고, 빨리 분단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라며 평화통일을 바라게 됩니다.

임진각 히늘마루 전망대 

소원의 벽

이 곳을 볼 때마다 서낭당이 먼저 떠오르는데, 평화의 리본에 쓰여있는 소원들은 다른 어느곳보다도 애국심이 가득합니다. 여러 사람의 소원이 가득 적힌 곳을 보면, 다른 분은 무엇을 쓰셨을까 읽어보곤 하는데, 다른 사찰이나 소원을 비는 곳에서 개인적인 소망들 (남친 생기게 해주세요. 아이가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부자되게 해주세요. 등이 많다면, 이 곳에는 압도적으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국가적 소원이 대세입니다.

 

임진각 경의선 장단역 증기 기관차

철마는 달리고 싶다!
는 문구가 가슴 아프게 다가오던 그 기차입니다.
곳곳의 총탄에 맞은 흔적과 녹슨 흔적들을 보며 타임머신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저 열차가 장단역에 쓰러져 있을 때 어땠을 지... 칙칙폭폭 달릴 땐 어땠을 지......

저 얇고 구멍 숭숭 뚫린 철조망 하나만 걷어내면 달릴 수 있는거겠죠.....

자유의 다리

다리 앞 쪽에는 JSA 공동경비구역이 떠오르는 남녀 군인의 모습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그리고 다리를 지나며 옆 쪽을 내려다보면 대한민국 지도모습의 분수가 있어요....
자유의 다리 끝에는 소원과 여러 가지 염원이 매달린 벽이 있고요..... 허술해 보이는 벽만 넘으면 평화 통일이 손에 잡힐 것만 같지만 현실은 다리가 끊어져 있는, 막혀있는 벽에 다다르게 되는 곳 입니다.

평화로운 휴식을 느낄 수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전쟁과 분단의 현장의 흔적을 마주하며 가슴이 먹먹해지고 무거워졌다면, 평화누리 공원으로 발길을 돌리면 아름다운 잔디동산에서 평화로운 휴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유니세프 어린이를 돕는 생명촛불 파빌리온

2010년 9월 12일에 열리는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에서, 마라톤 참가자 한 명 한 명이 1km씩 뛸때마다 유니세프에 100원씩 기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민통선을 넘어 달리는 경기도의 마라톤 대회와 유니세프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느낌은 들지만, 무슨 관련이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임진각 생명촛불 파빌리온을 통해 오래전부터 유니세프의 어린이들을 후원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바람개비 동산

사진으로 자주 접했던 곳인데, 실제로는 처음 가 보았습니다.
사진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 동화같은 느낌입니다. +_+
알록달록 키 큰 바람개비들이 돌아가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조각전시, 2010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를 기념하는 RUN

아이들이 달리고 있는 모습의 설치작품은 RUN이라고 합니다.
2010년 9월 12일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를 기념하여 설치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제 키의 몇 배가 되는 큼직한 아이들인데, 가까이에서 보면 하얀 테두리 안 쪽에 반짝이는 물체가 매달려 있어 아주 예쁘기까지 합니다.

평화누리 공원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동산에 오니, 저도 아이가 되는 기분도 들고 행복해집니다.

정말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임진각의 놀이동산

아프고, 평화로웠던 마음을 한껏 들뜨게 만드는 공간도 있습니다.
임진각의 입구 쪽에는 놀이동산도 있거든요. 어른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있지만,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이 참 많아서 신바람 난 아이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놀이기구를 완전 사랑해서 타고 싶었으나, 바이킹 같이 타자고 졸라도 일행분들께서 "놀이기구는 좋아하지만 타는건 안 좋아한다"고 하셔서 결국 구경만 했어요... 아... 타고 왔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ㅜㅜ

임진각의 다양한 볼거리, 경기 평화센터, 공연

임진각 평화누리에는 둘러볼 것도 참 많습니다.
경기 평화센터에서 전시도 있고, 매일같이 다채로운 공연도 있습니다. 저녁에는 로맨틱, 호러, 재밌는 영화상영도 한다고 합니다.

경기평화센터 전시

경기평화센터에서는 지금은 비망록 1950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쟁 당시의 흔적을 좀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총알에 뚫리고 구겨진 수통과 무기들을 볼 수 있었어요...
2층에서는 개미전이 열리고 있어, 전쟁관련 전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다른 전시를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

야외에는 탱크와 전투기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평화센터 바로 앞에 철길이 놓여있어 그 위를 걸어볼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와서 저녁까지 둘러보아도 시간이 모자랄만큼 구석구석 볼거리가 참 많은 곳 입니다.

연인 커플의 천국 임진각, 정말 데이트 코스로 최고?

전쟁, 분단의 흔적, 평화...
임진각에서 이 보다 더 자주 발견되는 것이 연인, 부부 커플입니다.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면 특이한 배경과 화보촬영같은 느낌의 멋진 공간이 많아서인지, 여자친구를 모델삼아 화보촬영 나오신듯한 커플도 많이 눈에 띄이고요. 산책하고 둘러볼만한 곳 어디를 가든 커플들이 눈에 띄입니다. 손 꼭 잡고 걸어가는 젊은 커플에게 염장질을 당해 눈을 돌리면, 다정하게 팔짱끼고 가시는 중년의 부부가 보이고, 그 모습이 또 부러워 고개를 돌리면 머리가 하얘지신 노부부의 다정한 모습이 눈에 띄이는 곳입니다.


한 곳에서 전쟁과 분단의 아픔, 평화롭고 목가적인 동산, 놀이동산의 즐거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참 드문데, 임진각은 팔색조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색적이고 특별한 데이트 코스이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은 임진각의 더 큰 장점은 관람료가 무료라는 점이죠! 놀이기구를 이용하려면 티켓을 구매해야 하지만, 다른 모든 곳을 둘러보는 것은 무료라서 더 좋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 꼭잡고 둘러보면 너무나 좋을 멋진 관광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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