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모리스, 게이의 사랑은 코메디가 되는걸까?

라라윈이 본 영화: 필립 모리스 (I love you Phillip Morris)

짐캐리와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유쾌한 코메디 '필립 모리스(I love you Phillip Morris)'를 보았습니다.
우선은 주연배우 이름만 들어도 믿음직스러운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해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제목을 듣고는 혹시 담배로 유명한 필립모리스 이야기인가 했었는데, 담배 필립모리스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냥 이름만 같을 뿐 입니다. ^^;; 영화 자체는 아주 재미있는데, 보는 내내 빵빵 터지게 하던 이 영화는 볼수록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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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의 사랑은 코메디가 되는걸까?


필립 모리스(I love you Phillip Morris)는 동성애를 다룬 영화입니다.
짐캐리의 나레이션이 코믹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신들린 게이연기를 선 보이는 이완 맥그리거(필립 모리스)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완 맥그리거는 뭇 여성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전혀 여성스럽지 않은 남성미 물씬 풍기는 매력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짐 캐리(스티븐 러셀)의 애인으로 나오면서, 이완 맥그리거 안에 숨겨져 있던 또 다른 여성성(?)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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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맥그리거, 정말 이런 모습 처음이야..!' 라는 신선한 충격과, 그가 이토록 곱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인 것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ㅋ 진지한 장면에서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주체 못하도록 코믹한데, 한 편으로는 그 점에 씁쓸해집니다.
평소 남자다운 이미지가 강한 이완 맥그리거가 아니라, 그 역할이 만약 여자배우가 맡았다면 하나도 코믹하지 않았을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완 맥그리거가 아주 사랑스러운 게이로 변신하여, 여자처럼 행동하니 웃기고, 남녀가 했으면 로맨스가 되었을 내용이 모두 코미디가 되어 버립니다.
게이의 사랑을 유쾌하게 다뤄내며 그들의 사랑을 양지로 끌어낸 느낌이기도 하지만, 결국 게이이기에 마냥 웃겨지는 게이의 사랑이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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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씁쓸한 것은 유쾌하게 풀어낸 게이의 사랑보다, 저런 행동은 꼭 남녀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평소 남자다운 남자로 인식하고 있던 사람이 사랑에 있어서는 남자지만 여자처럼 행동하면 웃기게 보는 제 관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사랑 듬뿍담긴 연애질을 하는 모습이 왜 이리 웃긴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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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러브씬을 보며, 두 주연배우의 비위 좋다는 생각에 더 클클거리며 웃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웃으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것은 못 받아들이며 웃음거리로 여기는 절대 다원적이지 못한 생각이 씁쓸해졌나 봅니다....


■ 재미있는, 상상초월 놀라운 탈옥방법 


코미디의 또 다른 축은 역시 스티븐 러셀(짐 캐리)의 탈옥 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탈옥방법은 가히 상상초월입니다. +_+
이미 숟가락 하나도 탈옥한 영화도 많이 봤고, 기발한 탈옥을 다룬 영화와 프리즌 브레이크같은 미드도 봤기 때문에 어지간한 탈옥방법에서는 감흥이 없습니다. 그런데  필립 모리스(I love you Phillip Morris)에서는 그런 탈옥은 잊어도 좋을 정도로 기발한 탈옥방법 퍼레이드가 이어집니다.
짐 캐리의 놀라운 연기력과 어루러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기상천외한 탈옥이 너무나 유쾌 상쾌 재미나게 그려집니다. 스티븐 러셀(짐 캐리)의 천재적인 탈옥을 보다가 쓰러집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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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뿐 아니라 천재적인 사기도 놀랍고 재미있습니다.
저 천재적인 수완을 좋은 곳에 썼으면, 실화의 주인공 스티븐 러셀은 담배 필립 모리스보다 더 유명해졌을 것 같습니다.ㅋ
 


■ 어떤 것이 나의 진짜 모습일까?  정체성에 관한 끝나지 않는 고민.


"나는 누구인가?" "어떤 모습이 나의 진짜일까?" 하는 질문은 인간이 사유하는 한 끝나지 않는 난제입니다.
짐 캐리는 그동안 트루먼쇼, 예스맨 등을 통해 진실과 거짓, 허구와 실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관객에게 생각을 계속 던져주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는 천재적인 사기꾼의 모습을 맡아 열연하며,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어떤 것이 진짜일까? 과연 진짜 모습은 뭘까? 스스로도 모르는 걸까?

어쩌면 이 질문의 답 때문에 고뇌하게 되는 것은, 답은 꼭 하나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과거 전래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하나의 캐릭터를 가진 평면적 인물일 필요는 없는데, 스스로 자신의 다면적인 캐릭터 중의 어느 것 하나만 자신이며, 나머지 모습은 아니라고 부정하기에 생기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어느 순간에는 한 없이 시니컬한 것도 나요, 어느 순간에는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는 박애주의자도 나요, 어느 순간에는 세상에 홀로 살 수도 있을 정도로 무관심 한 것도 나요, 사람 없이는 못 살것처럼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는 것도 나 입니다. 그 중 어느 것 하나만 나의 진실된 모습이 아니라, 다 진실입니다.
영화 속 스티븐 러셀의 "모든 것이 거짓 같겠지만, 그 속에 다 진실이 있어." 라는 말이 맞는지도.


필립 모리스(I love you Phillip Morris)는 영화 전체의 느낌은 상당히 유쾌하고 재미있는데,
사랑, 삶 등에 대해 생각거리는 참 많이 던져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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