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 압구정 큰 상차림 지池 후기, 상견례 장소로도 유명한 한정식 맛집 가보니...

라라윈 상견례 장소 맛집 추천 : 한일관 압구정 큰 상차림 지池, 정갈하고 맛있는 한정식 맛집

지난 달에 SKT T리포터 모임으로 압구정 한일관에 다녀왔습니다. 한정식 맛집으로도 유명하고, 상견례 장소로 많이 추천되는 곳이라 궁금했습니다. 한일관은 압구정 신사동 한일관, 영등포 한일관, 한일관 경복궁, 한일관 페럼타워점 4 곳이 있습니다. 한일관 메뉴가 조금씩 다른데 한일관 압구정에만 구이를 대체한 "큰 상차림" 메뉴가 있고, 다른 곳은 "전통구이 상차림"이 주력 메뉴인 듯 합니다. 전통구이 상차림은 경복궁 한정식같은 방식으로 소량의 고기를 구워주는 차림입니다. 한정식집에서 구워주는 고기가 정말 맛있기는 한데 가격도 비싸고 양도 적어서, 상견례 자리같이 마음대로 추가 주문을 하기에 곤란한 상황에서는 난감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구이가 빠진 큰 상차림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했어요.

신사동 한일관은 우선 외형부터 근사합니다. 전통 한정식집 같은 외관이기 보다는 유럽풍의 근사한 건축물 같은 인상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예약이 꽉 차, 각자의 방을 알리는 안내가 빼곡히 붙어있었습니다. 

제가 먹은 것은 마침 궁금했던 "큰 상차림 지(池)" 였습니다. 1인당 55,000원짜리 식사입니다.(2014.3 기준) 테이블에 접시와 따뜻한 물, 잔이 놓여 있었습니다.

계절죽과 동치미, 소스 2종류가 나왔습니다.

이어서 구절판과 탕평채가 나왔어요.

전통 샐러드 입니다. 저기에 있는 야들야들한 것이 궁금해 물어봤는데, 기억이 안 나요.. ^^;;

대하 잣장입니다. 대하와 과일에 고소한 소스를 뿌려서 주었습니다.

한 포기를 통으로 즉석에서 썰어주는 김치 입니다. 한 포기를 통으로 썰어주어 양이 엄청난데, 맛있어서 거의 다 먹었습니다. 남도 김치 스타일이어서 저는 무척 좋아했는데, 취향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낙지 볶음 입니다. 조미료가 많이 안 들어간 것 같은데, 젓가락을 계속 당기는 맛난 볶음이었습니다. 

와인 삼겹살찜 입니다. 고기가 촉촉하고 야들야들합니다.

삼합장과 입니다. 전복과 홍합 등을 넣고 조린 것 같습니다.

약간 짭조롬 하면서 맛있었어요.

고소한 녹두 빈대떡 입니다.

식사를 앞두고 밑반찬이 나왔어요. 무 초무침과 땅콩 멸치조림이에요. 밑반찬도 간이 강하지 않으면서 담백합니다.
 

불고기 입니다. 유기그릇에 계속 보글보글 끓어 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원리로 계속 끓는 것인지 너무 궁금해서... 식사를 마치고 살짝 들어보니 유기그릇 밑에 달군 돌이 들어 있었습니다.

식사입니다. 우거지탕, 육개장, 버섯들깨탕, 된장찌개, 골동반, 만두탕, 냉면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쓰여 있으나, 그 날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종류가 약간 적었습니다. 제가 먹은 것은 만두탕인데 담백하고 조금 밍밍합니다.

마무리로 유과와 매실차를 내어 주었습니다.

음식은 깔끔합니다. 참 깔끔해요. 딱히 원재료를 엄청나게 살린 것 같지도 않고, 이 곳만의 특별한 소스를 개발한 것 같지도 않은 묘한 선에 걸쳐 있었습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밍밍하고, 좋게 말하자면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취향을 타는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양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닙니다. 저는 상을 가득 채우는 푸짐한 한정식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한정식 한 상 차려지면 어디에 젓가락을 먼저 들이밀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이 좋아요. 그러나 이 곳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딱 하나씩 나오기 때문에 서로 약간 눈치보면서 덜어 먹으면 없어요. 테이블이 거의 비어 있어서인지 한정식을 먹는데도 뭔가 휑한 느낌이 좀 있습니다.
서비스는 좋습니다. 일행 중 늦게 온 사람이 있으면 따로 코스요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1인분씩 따로 내어주고, 식사 속도를 잘 맞추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마지막 식사에서 시간 차가 많이 나서, 뻘쭘해졌습니다. 만두탕 시킨 저는 일찌감치 혼자 먹기 시작하고, 냉면 시킨 사람은 하염없이 기다리고, 물냉면이 나오고도 한 참 후에 비빔냉면이 나오고, 그 뒤에 육개장이 나오는 등 시간 차가 상당히 벌어져 마무리에서 먼저 먹는 사람이나 나중에 먹는 사람이나 둘 다 불편하게 밥을 먹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상견례 자리로 갔는데 식사에서 시간 차가 이렇게 벌어지면 몹시 민망하고 등줄기에 땀이 날 것 같습니다. 적은 인원일 때는 안 그러겠지요.
상견례 장소로 유명한 한정식 맛집이라 나중에 저의 상견례 장소 후보로 보면서, 예민하게 살펴보아서 아쉬움이 많이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보다 정확한 것은 단체 모임이 아니라 2명 혹은 4명 정도 와 보았을 때 어떻게 나오는 지 봐야겠지요....

상  호  한일관 http://www.hanilkwan.co.kr/
위  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19-4 (지점이 4개 있음, 한일관 영등포점, 한일관 경복궁점, 한일관 페럼타워점)
전  화  1577-9963
주  차  발렛파킹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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