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동 꼼장어, 영하의 날씨에도 줄서서 먹는 맛집 - 종로 인사동 종각 근처 맛집 회식 장소 추천

라라윈 맛집 데이트 코스 추천 : 공평동 꼼장어, 종로 인사동 종각 근처 맛집 1년 내내 줄서서 먹는 맛집

공평아트센터 근처를 지나다 보면 항상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있는 곳이 있습니다. 석사시절 하교길에 거의 매일 이 옆으로 지나가면서 매일 보았습니다. 한 겨울이나 한 여름이나 무슨 사람이 그리 많은지... 한겨울 추위나 한여름 더위나 아랑곳하지 않고 줄이 길었습니다. 보아하니 술집이라 밥이나 국수처럼 후루룩 먹고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30분을 기다려야 할지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지 기약도 없어 보이는데 공평동 꼼장어 앞에는 늘상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한여름 무더위와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길게 (그것도 몇 년 째 변함없이) 사람들이 줄서있는 이유도 궁금하고, 그 이유를 알 듯하게 만드는 인사동 공평아트센터 사거리에 진동하는 공평동 꼼장어집의 구수한 냄새에 끌려 한번은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줄 서는 것을 귀찮아 하는 성격이라 몇 년동안 공평동 꼼장어 줄을 보며 한 번 가보고 싶다고만 할 뿐...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주에 드디어 공평동 꼼장어집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대전향우회 (전 고향은 서울이나 마음의 고향이 대전이라며... ^^;) 모임을 공평동 꼼장어에서 하기로 했어요.

공평동 꼼장어에 회사 퇴근하고 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길래 7시 되기 전에 오려고 서둘렀는데, 6시 20분 경에 도착했는데도 벌써 줄이 쭈욱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나마 앞에 몇 명 없다며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일행 중 한 두 명이 줄을 서 있고 다른 일행들은 주변 카페에서 기다리는 팀들이 대다수였습니다. ^^;;;

대체 왜 영하의 날씨에 이 추위에 숯불에 몸을 녹여가며 길에 서 있는지...
이러면서도 열심히 줄을 서 있었어요. 다행히 일행이 빨리 와서 함께 30여분 정도 줄을 서 있으니 드디어 저희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직원들이 무척 싹싹하고 재빠르셔서, 미리 인원수 확인해서 좌석 배치해주고 주문도 받아주었습니다.

드디어 저희가 들어갈 차례!
맨 앞에 서서 기다리며 보니, 밖에서 꼼장어와 각종 메뉴를 굽고 있었습니다. 공평동 꼼장어이길래 꼼장어만 파는 줄 알았는데, 불돼지, 쭈꾸미, 닭발 등 메뉴가 꽤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의 줄에 가려서 못 보았었는데, 인사동 공평아트센터 4거리에 진동하던 꼼장어 굽는 맛있는 냄새의 원인은 바로 밖에 설치되어 있는 그릴이었나 봅니다.

드디어 긴 기다림 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리로 들어가는 사이 벌써 잽싸게 테이블을 치우고 저희 인원수에 맞추어 세팅을 끝내놓은 상태였습니다. 1년 내내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맛집이라 그런지 서비스의 신속 정확 친절도가 아주 높았어요. 그리고 무척 체계적이었습니다. 우선 자리에 세팅되어 있는 밑반찬은 양파와 무쌈, 쌈을 싸 먹을 수 있는 씻은 묵은지 였습니다.

그리고 따뜻하고 맛은 깔끔하고 개운한 조개탕도 한 그릇씩 주었습니다. 초장과 쌈장, 마늘도 있었구요. 나중에 양파를 저 초장에 넣어서 섞은 뒤에 꼼장어와 먹으라고 알려주길래 따라해보니 정말 맛있었어요. 꼼장어 + 초장 + 양파 조합 아주 맛나요~

미리 주문을 받아갔기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꼼장어가 등장했습니다. 꼼장어 사이 사이 떡도 들어있었어요. 꼼장어 양념이 칼칼하면서 아주 중독성있었습니다. 불에 구운 불 맛도 나고, 양념도 맛있고... 이 맛에 한 번 온 사람들이 여름이나 겨울이나 줄서는 구나 싶은 맛이었습니다.

매콤 칼칼 고소하면서 쫀득한 꼼장어를 먹다보니 입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꼼장어도 매콤한데 양파넣은 초장에 찍어먹으니 더욱 칼칼했습니다. 매워서 후아후아 거리면서도 젓가락질을 멈출 수는 없고.. 계란찜 하나 시켜서 같이 먹으니 궁합이 딱 이었어요.

뚝딱 꼼장어를 다 먹어치우고 나서, 메뉴를 보니 꼼장어, 쭈꾸미, 불돼지, 불막창, 불닭, 누드갈매기살, 껍데기, 닭발, 소세지 등이 있었습니다. 1인분에 무조건 만원이라 계산도 쉬웠어요. 꼼장어를 실컷 먹었으니, 다음 메뉴로는 불돼지를 주문했습니다.

불돼지 역시 매콤한데 조금은 달짝지근해서 꼼장어보다는 덜 매웠어요. 양념에 대체 무엇을 넣는지 모르겠으니 참 맛나요...

불돼지 먹고 이어서는 쭈꾸미도 먹었는데, 오동통하고 질기지 않게 구워진 쭈꾸미가 참 맛있었습니다.

사진들은 모두 갤럭시 노트2로 촬영한 사진들이에요. 사진보며 포스팅 올리는 사이... 저도 모르게 입안에 군침이 가득 고입니다. 절묘한 양념에 불맛이 결합되어, 다른 곳에서 쉬이 먹기 어려운 중독성있는 맛이었어요. 영하의 날씨에 줄 선 것이 전혀 후회스럽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오히려 이 맛이 그리워 다음에 또 줄을 서서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가득해졌어요..

이제 막 소개팅에서 만나 불편한 사이에 함께 탐방할만한 맛집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고플 때 함께 줄 서볼만한 집이었습니다. 종로 인사동 종각 근처 회식할만한 맛집으로도 괜찮았어요. +_+

상      호   공평동 꼼장어
위      치   인사동 공평아트센터 사거리, 서울 종로구 공평동 120-2 (주차 안됨)
전      화   02-738-1769
영업시간  오후 4시 30분 ~ 11시 30분,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