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무지개 청소년 센터 job아라 취업 캠프 사람책 후기 - 대부도 엑스퍼트 연수원
사람책 형식으로 진행해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제가 잘 모르고 있던 재능이 넘치는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었고, 열정적인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어, (원래는 제가 힘을 주는 입장으로 간 것이나...) 제가 큰 힘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일몰을 보며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가 아름다웠던 대부도 엑스퍼트 연수원
엑스퍼트 연수원은 언뜻 보기에는 옛날 스타일 콘도 같기도 하고, 학교 건물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부는 깔끔하고 세련되게 꾸며져 있고, 룸마다 컴퓨터, 냉장고, 정수기 등 설비가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엑스퍼트 연수원의 시설이 너무 좋아서 서울에서와 다름없이 일을 하셨다는 팀장님 말씀을 듣고, 설마 대부도 섬에서도 SKT 광대역 LTE A가 터지나 싶어 속도 측정을 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도 섬 한 가운데서 이런 속도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198.2Mbps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몇 번 더 측정해보면 200Mbps도 가뿐히 넘길 것 같은데, 강의하러 갔던 것이라서 이 후로 핸드폰 들여다 볼 시간이 없었어요...
아무튼 엑스퍼트 연수원 위치가 대부도 섬인데 광대역 LTE A 속도까지 엄청나게 잘나와 놀랐습니다. 올 여름 휴가 때는 대부도에서 스마트폰 인터넷 안 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엑스퍼트 연수원 시설을 두리번 거리고, 속도측정도 한 번 해보고, 물도 한 모금 마신 것도 잠시... 곧 무지개 job아라 캠프 둘째날 밤의 사람책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책 강의
사람책 강의 형식은 처음 접해보았는데, 강사가 혼자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책'이 되어 아이들이 책장을 넘기고 펼치는 대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각 사람책 소개를 하고, 어떤 사람책을 읽고 싶은 지 골라서 따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둥그렇게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일방적으로 강의를 하는 것과는 다른 교감과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강의를 하고자 하는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준비한 것을 다다다다 쏟아 부었을 때, 많은 것을 주었다는 자기만족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건 강연자의 자기만족일 뿐, 사실 청자가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사람책 형식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상대방이 무엇이 궁금한지도 알 수 있었고, 저 혼자 떠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배운 점도 정말 많았습니다. 사람책 방식은 1대 100과 같은 상황에서는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소그룹화가 가능한 상황에서는 정말 좋은 방식일 것 같습니다. ^^
무지개 Job아라 취업 캠프
이주배경 청소년?
저는 이주배경청소년이라는 말이 낯설어서, 한국에서 노총각 분들이 많이 하신다는 국제결혼을 하여 태어난 청소년들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죄송...ㅜㅜ) 이주배경 청소년이란 조금 더 폭넓은 상황을 담고 있었습니다. 다문화 가정 청소년 뿐 아니라, 부모님이 국제 결혼을 하신 이 후에 그 나라에서 살다가 열여섯, 열 일곱.. 이런 청소년기에 한국에 오게 된 청소년들, 북한에서 온 탈북 청소년, 부모님이 한국에서 일하게 되셔서 한국에 온 청소년 등 상황이 다양했습니다.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라고 하면 필리핀 또는 베트남 청소년을 떠올리나, 이주 배경 청소년의 80% 가량은 중국인 청소년이라고 합니다.
청소년 기에 다른 나라로 오게 되면 언어 문제, 다른 문화 문제, 사람들의 시선 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텐데.. 무지개 청소년 센터는 이주 배경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정착하는 것을 돕는 곳이라고 합니다.
무지개 청소년 센터 http://www.rainbowyouth.or.kr/
무지개 청소년 센터
두어시간 가량 무지개job아라 캠프에 함께 하고 보니... 매력 넘치는 청소년들과 열정적인 선생님들에 대해 무척 궁금해졌습니다.사람책 역할을 맡아 가기 전부터, 선생님의 "우리 애들은요..." 라는 말에서부터 함께 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큰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에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도록 "우리 애들은... 우리 애들은..." 이라면서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에서부터... 준비를 더 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착해서 팀장님을 뵙고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지푸라기라도 쥐어주고 싶어 하시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짧은 시간 동안도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분들의 말 뿐 아니라.. 제가 말하는 동안도 혹시나 아직 한국어가 서툰 아이들이 못 알아듣는 것은 아닐지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대체 이 단체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돌아와서 무지개 청소년 센터에서 하고 있는 지원 사업에 대해 찬찬히 찾아보니, 이주 청소년들의 한국 정착을 위해 다방면에서 애쓰고 있었습니다.
레인보우 스쿨을 운영하여 이주해온 청소년들의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 교육, 청소년 기에 필요한 교육 등을 하고 있고, 열 여덟살이 넘은 청소년들의 취업을 위해서는 무지개job아라 캠프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책을 출판했던 이야기 등을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여기서 만난 청소년들이 더 큰 자산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부러웠습니다.
2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
이 부러웠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아직 한국어가 익숙치 않은 친구에게 동시통역을 해주는 모습도 무척 부러웠어요. 역시 언어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 10년 하면 초등학생 수준의 중국어는 할 수 있을지 물어봤더니... "중학생 수준은 할 수 있을거에요." 라며 씨익 웃더니... 자기 경험을 들려주며 저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저도 처음에 한족 학교에 들어갔을 때 중국어를 하나도 못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할 수 있어요. 하면 다 돼요.^^"
직접 해 본 아이의 힘있는 말에 무척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모태솔로 였던 이야기를 하니... 요즘 모태솔로 많다고도 위로해주었어요..
무척 고마웠는데... 트위터 친구, 페이스북 친구 신청해 준다더니.. 아직 한 명도 친구 신청을 안 해주고 있습니다. ㅠ_ㅠ
돌아오는 길에 통번역가를 하고 계신 선생님도 용기를 주셨습니다.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래야 우리도 먹고 살지. ㅎㅎㅎ" 라며 "석 달 정도 하면 중국인들과 사귈 수 있을 정도로 말을 할 수 있어요. 너무 겁내지 마세요. ^^" 라면서 힘을 주셨습니다.
정말 함께 한 짧은 시간 동안 제가 더 용기를 얻어 왔나 봅니다.
운 좋게 무지개job아라 취업 캠프에서 두 시간을 함께 하면서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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