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크리스마스 데이트 망친 커플을 위한 오지랖
크리스마스 이브, 사랑과 감동이 가득한 아름다운 날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화가 나고 우울한 날이 되기도 합니다.
주로 그 누군가가 저 였어요 ㅋㅋㅋㅋㅋㅋ
남자친구가 없을 때는 오히려 솔로친구들과 놀거나 경건한 종교활동을 하면서 뿌듯하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미드를 줄창 보던 크리스마스 이브도 있었고요. 솔로일때는 커플만 되면 크리스마스 이브 같을 때 정말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악몽처럼 크리스마스 이브에 싸운 기억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커플이라고 다 행복한 것 아냐.... 우울한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 이야기 3가지
#1 크리스마스 이브 따위
울적한 크리스마스 이브가 하도 많아서 뭘 베스트로 뽑아야 될지 모르겠는데, 남자친구와 23일날 만났어요. 흔한 밥 먹고 차 마시고 헤어지면서 내일은 뭘 할까 설레여 했습니다. 저 혼자. 남자친구는 무심하기 짝이 없는 말투로
"내일 같은 날은 나가는거 아냐. 어딜가나 사람 많고 비싸고 서비스도 별로고."
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설마 정말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데이트를 안 할 생각인 줄은 몰랐어요. 설마...
그러나 그 설마가 일어났습니다. 정말로 남자친구는 아무 일 없는 휴일 전날처럼 집에서 퍼 자더라고요. 그 때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나 말고 다른 여자 만나서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나랑 못 만난다고 저러는 거 아닌지....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고, 그 해 크리스마스는 울적함을 달래겠다면서 혼자 울면서 초코 케잌을 쳐묵쳐묵하며 눈물의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까지 헤어져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2 크리스마스에도 의리는 중요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를 하려고 만났는데 친구를 데리고 왔더라고요. 친구 커플 아니고, 친구 한 명이요. 그 친구가 며칠 전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대요.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 하는데 따라온 친구도 좀... 당황스러웠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 하는데 실연 당한 친구 위로해 줘야 된다면서 그 친구를 위해 소주집 1차 2차 계속 가는 남자친구도 정말 미웠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실연당한 친구를 위로할 정도로 사려깊은 남자이시니, 저를 위한 뭔가도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음날 (크리스마스 당일)은 가족을 챙겨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 입장에서는 온 세상 사람을 다 소중히 하면서 자기 여자친구만 소홀히 하는 느낌이라 그 날 이었는지 그 다다음 날이었는지 헤어졌습니다.
#3 크리스마스도 평화롭게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딱히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하던대로 영화보고 밥 먹고 커피 한 잔 마셨죠. 다른 날도 비슷했지만 그 날은 기분이 들떠서 손 잡고 산책이라도 하고 싶고,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나 남자친구는 평상심이 넘치는 나머지 그 날도 다른 날과 똑같이 만나서 게임하고 혼자 놀더라고요.
커피숍에 앉아서 남자친구 휴대폰으로 게임하고 있는 꼬라지를 보니,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서 애인이 있지만 외롭기 짝이 없는 크리스마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 날은 집에 들어와 펑펑 울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특별한 커플 기념일 싸우는 이유
1. 괜한 기대가 문제
크리스마스 이브 뿐만이 아닙니다. 뜻밖에 빼빼로데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같은 커플 축일날 싸우는 커플이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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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나 발렌타인데이 같은 달콤한 커플 축일은 미드나 영화 등에서 엄청나게 미화가 되어 있습니다. 혼자 슬퍼서 울고 있는데 갑자기 연인이 나타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고, 가장 우울한 날이라며 투덜대다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별 말도 없이 그냥 서로 사랑이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끌어 안으면서 캐롤이 울리고 달콤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날씨가 정말 춥고요, 을씨년스럽고, 저작권 때문인지 캐롤은 드물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객 주머니를 털려는 호객행위만 가득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라고 예쁘고 (춥게) 입고 나갔다가 오한이 들기 딱이죠. 너무 많은 이벤트들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뭘 해도 식상하고요....
냉정히 말하자면 크리스마스 이브의 특별한 어떤 것은, 회사 상사사 "나도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거."를 바라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미 나와있는거 다 빼고 뭔가 새롭고 근사한거라니... 그런 것은 없어요... ㅠㅠ
2. 남자와 여자의 데이트 개념 차이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에서 남친이랑 싸운 뒤 헤어져야 되나 말아야 되나 했던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 것이었습니다. 여자와 남자가 생각하는 데이트의 개념이 달랐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삼겹살에 소주를 먹는다면 여자 입장에서는 특별한 데이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인데 남자친구는 옆에서 스마트폰으로 계속 게임을 하고 있을 경우, 역시 여자 입장에서는 이것이 데이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통 여자들이 모이면 점심 때 만나 저녁까지 수다를 떨면서 혼자 게임을 하거나 혼자 카톡하고 따로 노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여자들의 경우 이야기를 하다가 "어머, 미안, 나 잠깐 카톡 답장 하나만 보낼께." 라고 먼저 양해를 구하고, 한 손으로 답장을 하면서도 입은 앞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계속합니다. "뭐 보내달라고 한게 있거든. 그거 물어보시내. 잠깐만. 근데 아까 있잖아..." 라면서 대체로 설명도 합니다. 무슨 목적으로 왜 보내는지...
잠깐 말을 멈췄어도 카톡 대화 끝나자 마자 곧장 방금 전 이야기로 돌아와 다시 즐겁게 수다를 떱니다.
어떤 때는 다함께 휴대폰 확인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나 집에서 연락왔는지 봐야겠다." 면서 휴대폰을 꺼내면 다 함께 "나도.." 라면서 5~10분 정도 확인을 하고 다시 수다를 떱니다.
이 것은 여자들의 경우 만난 상황에서 상대와 교감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만나서 멀뚱히 각자 휴대폰 보고 각자 할 일을 하면 그것은 교감은 아니라고 보는 것 입니다.
반면 남자들의 모임은 일행이면서도 대화 한 마디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자 휴대폰 게임하고 놀고, 대화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옆에서 딴 짓을 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예 대놓고 "남자들끼리 뭐 할 말이 있어 ㅎㅎㅎㅎ" 라며 원래 남자끼리 모이면 각자 놀고, 할 말 없으니까 계속 술 마신다고 하기도 합니다. 좀 더 극단적인 형태의 경우 같이 PC 방가서 각자 게임을 하다가 (대화 한 마디 없이) 각자 스케쥴에 따라 먼저 집에 가도 함께 놀았다고 본다고 합니다.
즉, 같은 공간에 함께 있었으면 그것으로도 교류를 했다고 보는 것 입니다.
누가 바람직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닌 사람도 많겠지만) 남자는 교감의 중요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기도 하고, 남자는 그냥 함께 있기만 했어도 만족하고, 여자는 함께 있는 것으로는 만족 못하고 뭔가 교감까지 이루어 졌어야 만족을 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자친구와 만나서 아무 것도 안 했어도 여자친구와 같이 있었기 때문에 남자 입장에서는 괜찮은 데이트 였던 겁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대화를 하거나 아이컨택을 하거나 뭔가 마음을 써주지 않았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데이트 였던 거고요.
그래서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냥 영화보고 밥먹고 차 마시면서 남자친구가 게임이나 하고 있으면 커플인데 더 외로운 크리스마스 이브라면서 우울해졌던 것이고,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데이트 했는데 왜 저러나 했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친이랑 싸울때는 왜 이해못하는지 정말 몰랐어요....ㅜㅜ)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 발렌타인데이 데이트 같은 날 섭섭해지지 않으려면, 어떤 남자들의 경우 그냥 같이 있었던 것 만으로 만족할 수 (또는 자기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기대가 없으면 다 행복해집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뭔가 특별한 것이 있겠거니 하면 우울해지는데, 아무 기대도 없으면 맛있는거 먹어도 엄청 행복하고 아무 일이 없어도 원래 예상했던 바 이기 때문에 우울하지는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별 건가요, 이 날도 지나가리라... 일 뿐.
덧, 올해는 광화문에서 수십만명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으니 외로우면 광화문으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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