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쟁기념관, 아빠의 맹호부대 때문에 울컥

라라윈 놀러다니기 : 용산 전쟁기념관, 룰루랄라 전투기 탱크 구경하다가 아빠의 맹호부대 때문에 울컥

한동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재미있게 보았는데,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에서 가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가 전쟁기념관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역사가 담긴 곳을 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말로만 들었을 뿐 가본 적이 없어,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쟁기념관 근처에서 일이 있어 전쟁기념관에 주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 마치고 이 참에 전쟁기념관을 둘러 보았습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입구


전쟁기념관에는 관광객을 위한 기념관 뿐 아니라 여러 시설이 함께 있어, 엉뚱한 건물에 들어가 전쟁기념관 가는 길을 물어 찾아갔습니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전쟁기념관이라고 합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입구 계단


자그마하게 전시실 입구라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올라가니 TV에서 많이 본 전쟁기념관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TV에서 자주보던 전쟁기념관

용산 전쟁기념관 추모비


TV에서 봤을 때도 숙연해졌는데, 수 많은 이름 앞에 서니 조용히 참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전 추모비


6.25전쟁에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참전해, 한국에서 생을 마감하신 줄은 몰랐습니다. 책으로 배울 때와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볼 때, 그리고 누군가 놓고간 꽃을 볼 때의 느낌이 달랐어요. 조직에서 인원감축할 때 '20% 감축'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예진이 아빠, 희수 엄마,....' 이런 식으로 한 명 한 명의 가장이자 사람으로 생각하면 마음으로 와 닿는 것처럼 한 명 한 명의 이름은 의미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전쟁기념관 관람 시간과 입장료

숙연하게 묘비들을 지나니 출입문이 나왔습니다. 전쟁기념관 입장료는 무료였고, 운영시간은 9시 30분부터 오후 6시라고 합니다. 월요일은 휴관이라고 합니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은 저녁 8시까지 야간개장을 한다고 합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시간 입장료


해설도 오전 오후 2번씩 있습니다. 10시와 오후 2시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안내 해설이 되고, 안내 해설을 원하면 고객센터로 문의를 하라고 합니다.



실물 전투기, 탱크, 자동차에 휘둥그레

안 쪽에는 위아래를 뻥 뚫어 놓은 공간에 전쟁에서 쓰이던 전투기와 헬기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전투기


한 층 한 층 올라가서 보면 전투기 조종사와 눈이 마주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낙하산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모형도 있습니다. 낙하산 타고 내려오는 것은 영화에서나 봤을 뿐, 실물을 처음 봤는데 낙하산이 굉장히 컸어요.


용산 전쟁기념관


전쟁에서 쓰였다는 여러 장비들도 육중해보였습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탱크


탱크 입니다. 탱크와 비행기, 자동차 옆에 서서 사진 찍고 싶은 곳이라,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 무척 아쉬웠습니다.


김일성 자동차, 이승만 자동차


이승만 대통령이 타던 자동차와 김일성 주석이 타던 자동차래요. 클래식카의 위엄을 뿜습니다. (이 옆에서 사진 찍고 싶었어요 ㅠㅠ)



한 층 올라가니 조종사에게 손 흔들고 싶어지는 눈높이에서 전투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용산의 의미

용산 전쟁기념관


금단의 땅 용산이라... 한국 땅이지만 한국인들이 갈 수 없는 땅이 상당히 많은 곳. 더욱이 수도 서울 한복판에 그런 곳이 있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획 전시도 있었습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용산기지의 터줏대감으로 인물 전시였는데, 영화 등장인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불투명 유리벽에 간단한 인물소개가 있고, 바로 옆에는 실물크기 등신대가 세워져 있었거든요.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는 인물 사진, 뒷면에는 그 인물의 용산 이야기가 담겨 있어 세련되고 흥미로운 전시였습니다.



세종문무함 내부 구경

세종문무함 내부도 엿보았습니다.


세종문무함 객실


배에서는 서랍같은 가구들을 쓰나 봐요.


세종문무함 조종실


조종실도 구경할 수 있었고요.

여기까지는 신기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군대에 관심도 많고 제가 가볼 수 없던 이런 군 시설을 엿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 군산 진포 해양 테마공원

- 군(軍) 문화 축제 1

- 군(軍) 문화 축제 2


이 때까지는 용산 전쟁기념관 볼거리 많고 좋다며 씐나서 구경을 했습니다. 곧 눈물보가 터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빠 생각에 울컥했던 해외 파병관

마지막으로 본 것이 국군의 해외파병 역사관이었습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베트남전 기념관


이 때만 해도 태양의 후예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안에 들어서자 마자 보인 것은 베트남 파병이었습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베트남전 기념관


그대들 여기 있었기에 오늘의 조국이 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베트남 파병 군인에 대한 대우는 거지같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빠가 월남전 참전 용사인데, 고엽제 후유증이 없으셨던 관계로 아무 혜택도 없었거든요. 아빠는 보험도 가입하고 안 받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셔서, 건강해서 월남전 참전용사 대우가 없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아무튼 아빠는 긴 세월동안 베트남전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으셨습니다. 두 번 정도 다른 어른에게 하시는 이야기를 어깨 너머로 들었으나, 짤막한 이야기 두 편을 제외하고는 전혀 언급을 안 하셨어요.


안으로 들어서니, 베트남전 파병시기와 각 부대의 임무 등이 자세히 나와 있었습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베트남전 기념관


아빠의 맹호부대 위주로 열심히 봤습니다. 1964년에 맹호부대가 파병되었고, 1966년에는 맹호부대가 두코전투 승리를 했습니다. 1967년에는 맹호부대가 백마부대와 오작교 작전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1972년에는 맹호부대가 안케패스 작전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1973년에 주월 한국군이 철수했다고 합니다. 맹호부대가 여러 작전과 전투에서 활약을 많이 했나 봅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베트남전 기념관


베트남 병사들은 이런 식으로 땅에 함정을 파 놓았다고 합니다. 죽창을 박아 놓기도 하고, 독사를 담아 놓기도 하고요. 지뢰도 심어 놓고요. 정글을 밟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살얼음판보다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베트남전 기념관


맹호부대가 어디로 파병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다낭에 청룡부대, 베트남 나트랑에 백마부대가 파병되었고, 맹호부대는 퀴니안이라는 지역에 파병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아빠 엄마 모시고 저 곳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는 컴퓨터와 프린터가 귀하던 시기라, 작전 계획이나 여러 서류들이 손글씨인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맹호부대원들의 일기, 편지입니다. 저 속에 엄마와 주고 받은 편지도 있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가, 아빠 엄마는 아빠가 살아 돌아오시고 난 뒤에 소개 받았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저의 셋째 삼촌이 베트남에서 살아서 돌아가면 여동생 소개해 준다고 했는데, 그게 저희 엄마였대요.

저 혼자 울컥해서 전시실 입구부터 훌쩍거리고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자꾸 눈물이 나는데, 전사자를 기리는 추모비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파병되었던 부대의 참전기간, 전사자가 적혀 있습니다.



수 많은 부대 중 가장 많은 전사자가 있었던 것이 맹호부대였습니다.

다시금 아빠가 무사히 살아 돌아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 비 속의 1인이 되셨다면 저는 없었겠죠....



"지금 이 순간 우리 국군장병 1,100명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뭉클했습니다. 파병 나가 계시는 분들, 무사히 건강히 임무 수행하시고 조국의 품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시길 빌겠습니다.



룰루랄라 탱크, 전투기, 자동차 옆에서 기념사진 찍고 싶은데 찍어줄 사람 없다며 룰루랄라 구경하다가, 국군장병 해외파병 전시실에서 아빠의 맹호부대 때문에 울컥해서 눈물을 쏟고 나왔습니다. 조금은 더 빨리 찾아가 보았어야 할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 군산 탱크 군함 타볼수 있는 곳

- 계룡대 군(軍) 문화 축제 1

- 계룡대 군(軍) 문화 축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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